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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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이 많이 읽히는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고 있는 지금. 다들 쉽지 않을 것이다. 23년 전 IMF 때도 힘들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가 아니 전 세계인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더 격해지고 있고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외출금지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모임조차도 할 수 없다. 생활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고, 하루에 천명씩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 환자들로 언제 내 차례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더 겁내하고 있다.

이럴 때 정말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냥 누군가에게라도 "토닥토닥 괜찮아요."라는 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짧은 호흡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에 비하면 나는 좀 예스러운것 같다. 나는 오히려 공지영 님의 에세이처럼 길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말들을 곱씹으며, 그 안에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말들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 주는 에세이가 조금은 편한 것 같다. 물론 두 에세이는 다르다. 이 책은 위로를 주었다면 그 책은 인생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던 책이다. 다른 분야의 책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조차 아니지만, 그냥 나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워낙 사람들이 긴 호흡으로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짧으면서도 그 안에 자신이 하고픈 말들을 다 담았다. 이런 재능이 부럽기도 하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아픔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감이고, 그 이외의 것은 그다음 문제일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고, 또다시 찾아올 아픔에 견딜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은 공감으로 상대를 안아주고 난 뒤로 미뤄 두어도 충분합니다. 소중하다면 상대의 아픔을 진정으로 안아 주고 싶다면 상대가 아프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당신의 아픔에 공감이라는 온기를 전해 주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아픔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 당신의 아픔을 그 모습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언제까지나 당신을 변함없이 사랑해 줄 사람일 것입니다. 섣부른 충고는 괜찮습니다. 충고는 공감의 뒷자리가 어울립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책하지 마세요. 식사 메뉴도 고르기 어려운데 인생의 선택이 쉬울 리 없잖아요.

어릴 적 우리가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상처를 확인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에요. 당신의 상처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달려가거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의 상처를 확인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간과하지 마세요. 잊지 말아요. 당신이 겪은 혹은 앞으로 겪게 될 크고 작은 시련들. 그 과정 속에서 생기는 마음속 상처의 크기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이 온전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리 거창한 게 아닌 것 같아. 오랜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거라 생각해. 설사 그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힘듦과 지겨움, 고통이 있더라도 그것을 머추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들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그 안에서 발견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어찌 됐든 우리는 또다시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또다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하지만 불안해할 것 없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걱정했던 수많은 내일들을 살아 냈다. 그리고 그 걱정들은 막상 마주했을 때 생각보다 그리 힘겹지 않았다. 앞으로의 나날들도 분명 그럴 것이라 믿는다.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똑바로 마주하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변화하기 시작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열등감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단점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나아감을 택했다는 것이다. 당신의 부족함에 힘이 빠지더라도, 때로는 성장의 시기가 힘겹게 다가올지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하자. 당신은 지금보다 멋진 곳에 머무를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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