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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제목부터 나를 끌리게 하는 책이다. 여자의 독서. 여성작가가 쓴 책들을 여성의 눈으로 보고, 여성들을 위해서 이야기해 준다. 우리들의 쎈언니 김진애 작가의 책이다. 나는 김진애님의 책은 한 번은 독해져라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때 제목만 보아도 대략적으로 작가에 대해서 그려졌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남편이 이 책을 쓱 보면서 김진애씨 책 아냐?라고 말할 정도로 이 책에는 김진애 작가님의 향기가 가득 묻어나 있다.
책 읽는 여자는 힘이 세다. 더 세지고 싶은 여자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사람은 섹시하다!라는 그녀의 말. 나는 요즘 책을 읽으면서 100% 공감하는 말이 되었다. 어제 나는 올해 목표인 100권 책 읽고 정리하기를 완성했다. 7개월 동안 이룬 거니 대략 14권 정도를 매월 읽고 정리한 셈이다. 책은 읽으면서 중독이 된다. 점점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면서 책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내게 왜 책을 읽으세요?라고 물으면 나는 그렇게 답할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제 자신을 알게 되고, 부족한 면을 보게 되어 그것을 채우고 싶어 책을 읽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 김진애 작가님도 말씀하셨듯이 생각이 바뀐다. 사람의 생각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내 머릿속이 젖어 들어간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부동산에 관한 책으로 시작하다가 부동산은 역시 사람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인문학 책을 또 읽게 되었다. 그러다 자기 계발서의 책에 관한 책을 또 한참 읽게 되다가 지금에는 편식 없이 여러 종류의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굳이 내가 찾지 않아도 책을 읽다 보면 다음에 읽어야만 하는 책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책들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의 추천이라든지, 혹은 읽고 있는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읽다 보면 그것이 가지가 되어 저만큼 뻗어나가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나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 나의 변화에 대해서.. 하지만 이제 대략 340권 정도 읽고 정리하다 보니, 이제야 조금 아~ 책이 나에게 이렇게 다가오는구나를 알겠다. 그러면서 점점 책이 더 소중해지고 이제는 습관화가 되어 아마도 평생 나와 같이 이렇게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여성들에게 책과 함께 성장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에 100% 동감한다. 6자매 속에서 자란 작가님이셔서 그런지 유독 여성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3자매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녀 차별을 많이 겪지 않았지만, 여성들이 더 좋고, 여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아직 멀었지만, 이제 조금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고, 또 변화하게 된다. 책을 통해서 친구를 만나게 되고, 책을 통해서 내 꿈을 찾아가게 된다. 작가님이 마지막 이야기한 것들이 진짜로 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나도 김진애 작가님처럼 이야기하고 싶다. 여성들이여!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성장을 하라고!!! 책 속에 당신이 찾는 꿈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말! 진실이니까 꼭 그렇게 해보라며 작가님처럼 이야기해주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선천적인 성향인지 후처적인 성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갈등과 딜레마를 안고 있는 사람, 그런 갈등과 딜레마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일을 해낸 사람, 또한 해내려고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사람이 좋다. 갈등이 없는 삶, 안온함만 있는 삶, 모자람이 없는 삶, 개인의 만족만 추구하는 삶, 세속적 성공으로 만족하는 삶이란 얼마나 금방 허망해지겠는가?
내 이름은 e가 달린 앤이에요!라고 강조하던 앤의 심정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다고 생각될 때 앤의 콤플렉스를 떠올리고, 세상에 그 어느 하나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앤의 자존심을 다시 떠올리리라. 찾아보면 나에게도 매력이 있고, 잘 가꾸면 그 매력은 커질 테니까.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여전히 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니까. 유쾌하게 내가 가진 것을 즐겨보자! 그 유쾌한 앤처럼.
흥미롭게도 이 소녀 캐릭터들은 다들 남자 복이 터진다. 앤의 길버트 블라이스, 조의 로리와 미스터 베어, 캔디의 안소니와 테리우스 나 스테아. "이야기 속에서나 그럴 뿐 현실에서는 예쁜 여자가 대세야!"라는 미모 우세론이 내 소녀 시절에도 무성했고 지금도 완강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아름다운 여자는 가까이하기에는 멀게 느껴져. 완벽하게 예쁜 여자는 괜히 부담스러울 뿐이야. 말이 통하는 여자가 매력적이지. 말이 통해야 관계가 생기고 친구도 많아지고 오래가지!" 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었고, 이러저러한 경험들이 쌓인 지금 나는 더욱 굳게 '캐릭터론'을 믿는다. 지나치게 예쁘지 않고, 씩씩하고, 유쾌하고, 개성적이고, 자존심 확실한 캐릭터들이 남자와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다.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야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사람 맛이 나고, 사람 사는 맛이 더해진다. 서로의 콤플렉스를 보듬어주는 관계가 친구 관계이고 오래가는 남녀 관계이다. 외모론보다 매력론에 확신이 선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남겨준 가장 귀중한 생각은 '상실은 가장 큰 인생수업'이라는 것이다. 상실을 모르는 사람, 비탄에 젖어보지 않는 사람, 깊은 슬픔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 진정한 애도의 딜레마적 과정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치명적인 결격 사유일지 모른다. 울라. 울고 싶은 만큼 울라. 슬픔에 결코 끝이 없다.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죽음에 이르는 과정조차 삶의 소중한 체험으로 받아들이자.
'책 읽는 여자는 섹시하다, 책 읽는 남자는 섹시하다'라고 앞에서 '나의 책 습관의 키워드'에 썼다. 왜 섹시할까? '섹시하다'의 의미가 무엇일까? 책을 읽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완벽히 홀로가 된다. 주체적이다. 자기 세계가 있다. 이야기가 있다'라는 것 아닐까? 그래서 '유혹적이다. 그 세계에서 불러들이고 싶다, 나랑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가 떠오르고 그래서 섹시한 것이다.
책 읽기란 절대적으로 '홀로'의 행위다. 책 읽기를 공유하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깊은 관계'의 행위다. 책 읽는 여자, 책 읽는 남자가 가끔은 그 홀로의 세계에서 나와서 더 커진 모습으로, 더 멋져진 풍모로 우리를 유혹한다면, 참 괜찮은 세상이 될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런 책 예찬을 백 가지라도 만들 수 있다. 책 사랑일 뿐 아니라, 책 존중론이고, 책 긍정론이고, 책 효용론이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은 책을 안 읽는 사람보다 여러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말도 잘하게 되고, 글도 잘 쓰게 된다. 훨씬 더 세련되고 수준이 깊어지고 또 높아진다. 논리적이 되고 전체를 조감하는 통찰력이 커진다. 사실을 포착하는 구조적 능력도 높아지고 윤리적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전후좌우를 살피고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비교 안목이 높아지니 균형 감각이 높아질 수 있다. 상상력이 높아짐은 물론 창조 역량도 높아진다.
여자들이여, 책과 동행하라! 책과 함께 성장하라! 책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꿈을 키우고, 친구를 얻고, 동지를 얻고, 선생을 발견하라. 책은 당신을 훨씬 더 근사하게 해주고 당신의 삶을 훨씬 더 근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자존감을 갖고 삶을 살아내라. 당신만의 캐릭터로 삶을 살아내라. 여성으로 사는 즐거움을 절대 놓지 마라. 당신의 디어 걸즈 친구들과 연대를 형성하라. 당신의 시각과 당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야망을 키워라.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보라. 감히 다른 여성들을 위한 수호신이 되어 봐.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드는 가장 인간적인 인근으로 살아가라! 디어 걸즈, 그대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