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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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나를 끌리게 하는 책이다. 여자의 독서. 여성작가가 쓴 책들을 여성의 눈으로 보고, 여성들을 위해서 이야기해 준다. 우리들의 쎈언니 김진애 작가의 책이다. 나는 김진애님의 책은 한 번은 독해져라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때 제목만 보아도 대략적으로 작가에 대해서 그려졌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남편이 이 책을 쓱 보면서 김진애씨 책 아냐?라고 말할 정도로 이 책에는 김진애 작가님의 향기가 가득 묻어나 있다.

책 읽는 여자는 힘이 세다. 더 세지고 싶은 여자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사람은 섹시하다!라는 그녀의 말. 나는 요즘 책을 읽으면서 100% 공감하는 말이 되었다. 어제 나는 올해 목표인 100권 책 읽고 정리하기를 완성했다. 7개월 동안 이룬 거니 대략 14권 정도를 매월 읽고 정리한 셈이다. 책은 읽으면서 중독이 된다. 점점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면서 책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내게 왜 책을 읽으세요?라고 물으면 나는 그렇게 답할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제 자신을 알게 되고, 부족한 면을 보게 되어 그것을 채우고 싶어 책을 읽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 김진애 작가님도 말씀하셨듯이 생각이 바뀐다. 사람의 생각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내 머릿속이 젖어 들어간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부동산에 관한 책으로 시작하다가 부동산은 역시 사람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인문학 책을 또 읽게 되었다. 그러다 자기 계발서의 책에 관한 책을 또 한참 읽게 되다가 지금에는 편식 없이 여러 종류의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굳이 내가 찾지 않아도 책을 읽다 보면 다음에 읽어야만 하는  책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책들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의 추천이라든지, 혹은 읽고 있는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읽다 보면 그것이 가지가 되어 저만큼 뻗어나가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나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 나의 변화에 대해서.. 하지만 이제 대략 340권 정도 읽고 정리하다 보니, 이제야 조금 아~ 책이 나에게 이렇게 다가오는구나를 알겠다. 그러면서 점점 책이 더 소중해지고 이제는 습관화가 되어 아마도 평생 나와 같이 이렇게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여성들에게 책과 함께 성장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에 100% 동감한다. 6자매 속에서 자란 작가님이셔서 그런지 유독 여성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3자매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녀 차별을 많이 겪지 않았지만, 여성들이 더 좋고, 여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아직 멀었지만, 이제 조금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고, 또 변화하게 된다. 책을 통해서 친구를 만나게 되고, 책을 통해서 내 꿈을 찾아가게 된다. 작가님이 마지막 이야기한 것들이 진짜로 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나도 김진애 작가님처럼 이야기하고 싶다. 여성들이여!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성장을 하라고!!! 책 속에 당신이 찾는 꿈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말! 진실이니까 꼭 그렇게 해보라며 작가님처럼 이야기해주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선천적인 성향인지 후처적인 성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갈등과 딜레마를 안고 있는 사람, 그런 갈등과 딜레마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일을 해낸 사람, 또한 해내려고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사람이 좋다. 갈등이 없는 삶, 안온함만 있는 삶, 모자람이 없는 삶, 개인의 만족만 추구하는 삶, 세속적 성공으로 만족하는 삶이란 얼마나 금방 허망해지겠는가?


내 이름은 e가 달린 앤이에요!라고 강조하던 앤의 심정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다고 생각될 때 앤의 콤플렉스를 떠올리고, 세상에 그 어느 하나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앤의 자존심을 다시 떠올리리라. 찾아보면 나에게도 매력이 있고, 잘 가꾸면 그 매력은 커질 테니까.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여전히 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니까. 유쾌하게 내가 가진 것을 즐겨보자! 그 유쾌한 앤처럼.


흥미롭게도 이 소녀 캐릭터들은 다들 남자 복이 터진다. 앤의 길버트 블라이스, 조의 로리와 미스터 베어, 캔디의 안소니와 테리우스 나 스테아. "이야기 속에서나 그럴 뿐 현실에서는 예쁜 여자가 대세야!"라는 미모 우세론이 내 소녀 시절에도 무성했고 지금도 완강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아름다운 여자는 가까이하기에는 멀게 느껴져. 완벽하게 예쁜 여자는 괜히 부담스러울 뿐이야. 말이 통하는 여자가 매력적이지. 말이 통해야 관계가 생기고 친구도 많아지고 오래가지!" 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었고, 이러저러한 경험들이 쌓인 지금 나는 더욱 굳게 '캐릭터론'을 믿는다. 지나치게 예쁘지 않고, 씩씩하고, 유쾌하고, 개성적이고, 자존심 확실한 캐릭터들이 남자와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다.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야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사람 맛이 나고, 사람 사는 맛이 더해진다. 서로의 콤플렉스를 보듬어주는 관계가 친구 관계이고 오래가는 남녀 관계이다. 외모론보다 매력론에 확신이 선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남겨준 가장 귀중한 생각은 '상실은 가장 큰 인생수업'이라는 것이다. 상실을 모르는 사람, 비탄에 젖어보지 않는 사람, 깊은 슬픔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 진정한 애도의 딜레마적 과정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치명적인 결격 사유일지 모른다. 울라. 울고 싶은 만큼 울라. 슬픔에 결코 끝이 없다.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죽음에 이르는 과정조차 삶의 소중한 체험으로 받아들이자.


'책 읽는 여자는 섹시하다, 책 읽는 남자는 섹시하다'라고 앞에서 '나의 책 습관의 키워드'에 썼다. 왜 섹시할까? '섹시하다'의 의미가 무엇일까? 책을 읽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완벽히 홀로가 된다. 주체적이다. 자기 세계가 있다. 이야기가 있다'라는 것 아닐까? 그래서 '유혹적이다. 그 세계에서 불러들이고 싶다, 나랑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가 떠오르고 그래서 섹시한 것이다.
책 읽기란 절대적으로 '홀로'의 행위다. 책 읽기를 공유하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깊은 관계'의 행위다. 책 읽는 여자, 책 읽는 남자가 가끔은 그 홀로의 세계에서 나와서 더 커진 모습으로, 더 멋져진 풍모로 우리를 유혹한다면, 참 괜찮은 세상이 될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런 책 예찬을 백 가지라도 만들 수 있다. 책 사랑일 뿐 아니라, 책 존중론이고, 책 긍정론이고, 책 효용론이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은 책을 안 읽는 사람보다 여러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말도 잘하게 되고, 글도 잘 쓰게 된다. 훨씬 더 세련되고 수준이 깊어지고 또 높아진다. 논리적이 되고 전체를 조감하는 통찰력이 커진다. 사실을 포착하는 구조적 능력도 높아지고 윤리적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전후좌우를 살피고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비교 안목이 높아지니 균형 감각이 높아질 수 있다. 상상력이 높아짐은 물론 창조 역량도 높아진다.


여자들이여, 책과 동행하라! 책과 함께 성장하라! 책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꿈을 키우고, 친구를 얻고, 동지를 얻고, 선생을 발견하라. 책은 당신을 훨씬 더 근사하게 해주고 당신의 삶을 훨씬 더 근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자존감을 갖고 삶을 살아내라. 당신만의 캐릭터로 삶을 살아내라. 여성으로 사는 즐거움을 절대 놓지 마라. 당신의 디어 걸즈 친구들과 연대를 형성하라. 당신의 시각과 당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야망을 키워라.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보라. 감히 다른 여성들을 위한 수호신이 되어 봐.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드는 가장 인간적인 인근으로 살아가라! 디어 걸즈, 그대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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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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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네 번째 소설이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은 다 읽어봤다. <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해진 그는 연이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라는 까칠한 사람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들을 소설로 쓴 작가이다. 그의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조만간 영화화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만 읽어도 그 장면 장면들이 어떻게 연출될지 그려지는 작품이다. 그만큼 주인공들의 마음을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독특한 사람들이다. 사회에서는 이들을 까칠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베라는 남자도 그랬고, 할. 미. 전. 의 주인공도, 브릿마리도 다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 볼 때만 해도 분명 이 책의 주인공들도 다르지 않을꺼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동안의 주인공들과는 조금은 다른 캐릭터였다.

어쩌면 이번 소설의 캐릭터가 가장 독특할지도 모르겠다. 기억력을 점점 읽어가는 할아버지와 이별을 배워가는 손자의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소설의 글도 페이지마다 가득 담지 않았다. 정말 동화책처럼 짧게 한 페이지를 채워나갔다. 그래서 더 동화 같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조부모님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왜 이 책에 나오는 손자처럼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을까? 20대 때 두 분의 장례식을 경험한 나로서는 여기 나오는 손자보다도 더 이별에 대한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아프셨던 할머니의 탓이었을까? 온 가족이 너무나도 힘들어했던 기억밖에 없어서 이별이 아프다는 생각보다도 모두를 위해서 잘 됐다는 그런 무서운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할아버지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 손자와 함께 기억을 되찾는 여행을 한다. 젊은 시절 할머니도 만나보고, 손자의 아빠와도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기억의 아름다운 추억을 손자와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들을 읽어보면 끝에는 늘 여운이 남는다. 투박하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오베라는 남자도 그랬고, 할. 미. 전. 의 할머니도 이상한 할머니가 아닌, 가족과 이웃을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할아버지도 기억력을 잃어가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할아버지처럼 이별을 배우는 손자에게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아직 남아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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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스토리 - 어떻게 가난한 세 청년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무너뜨렸나?
레이 갤러거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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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나는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용할 때는 단순히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를 느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그 나라에 가면, 정말 그 나라 사람처럼 돌아다니고 싶고, 더 느끼고 싶어서 에어비앤비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딸아이와 첫 해외여행할 때, 일본 도쿄에 갔었는데, 그때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보통 나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그 집을 통째로 다 빌린다. 방을 하나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집을 빌려서 내가 여행하는 동안에는 집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장점은 정말 일본의 새로운 골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 집을 찾기까지 수고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집주인과의 만남은 없다. 나에게 비밀번호나 키를 어디에다 두었는지 알려주면, 나는 체크인 시간에 들어가서 열쇠나 비밀번호를 찾아서 열고 들어가면 된다.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지만, 그 집에서 주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사람들의 세심하고 꼼꼼한 준비성에 놀라기까지 할 때도 많다. 두 번째 여행도 일본에 갔었는데, 본토와는 전혀 다른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오키나와에 갔다. 그곳에서 차를 렌털하고 또 에어비앤비로 집을 통째로 빌렸다. 공항에서 나와 차를 가지고 그 집 주소를 찍고 찾아가는데, 기분이 새로웠다.

호텔과 같은 서비스는 아니지만, 호텔과 다른 서비스에 놀라곤 한다. 아이들과 갈 거라는 내 말에 집 주인은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해 주셨다. 비싼 물건은 아니었지만, 주인의 마음에 정말로 따뜻함을 느꼈다. 부엌에서 밥을 해 먹을 수도 있고, 그 집 마당에서 바비큐를 해 먹을 수도 있다. 일본 오키나와까지 왔으니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일주일 여행에 내내 식당에서 해결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몇 끼 정도는 내가 해 먹어도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

이렇기 때문에 내가 에어비앤비를 좋아한다. 이 책에서도 나왔듯이 앞으로의 여행은 이전의 여행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고객들은 원하고 있다. 조금 더 현지인같이.. 그곳을 더 자세하게 느끼고 싶어 한다. 전에는 유명한 관광지 옆의 호텔이 인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교통이 편한 곳의 한적한 집도 인기 있는 곳이 될 수도 있다.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서 나도 그들과 같이 생활을 한다는 것도 새로운 체험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다.

에어비앤비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기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게 사업이 되겠어?"라는 반응에 투자를 얻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한 청년의 마음으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결국에는 전 세계의 체인을 둔 어느 호텔 기업보다도 더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청년들이 시대의 흐름을 아주 잘 읽은 것 같다. 나조차도 벌써부터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의 숙소를 찾고 있기 때문에 분명 나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에어비앤비의 탄생에 대해서 잘 나와있다. 책 제목처럼 에어비앤비의 스토리이다. 아직도 더 성장해야 할 것이 많은 청년기업이지만, 청년기업인 만큼 그의 미래는 정말 밝은 것 같다.

< 다시 보고 싶은 글귀>

에어비앤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알고 보면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가 숨어 있다. 바로 상업화된 대규모 호텔 체인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시켰다는 점이다.  (중간 생략) 이제 여행객들의 요구가 완전히 변했음을 인정했다. "제가 카이로에서 눈을 뜬다면 지금 카이로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방과 똑같이 생긴 공간에서 눈을 뜨고 싶지는 않거든요."


먼 옛날, 지금의 여러 보시들은 작은 마을이 있었다. 하지만 대량생산과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그러한 인간적인 느낌은 '대량생산되고 인간미 없는 여행'으로 대체됐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여행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를 상징할 것이다. '커뮤니티'와 '관계'를 상징할 것이고,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연대'시킬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우리 집처럼' 느끼고자 하는 보편적인 갈망을 만족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다.


경영에 관한 경험은 전무했지만, 체스키는 리더로서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인 두 가지 스킬을 갖추고 있었다. 하나는 디자인스쿨에 다니덜 시절부터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재주고, 다른 하나는 거의 병적이라고 할 만큼 넘쳐흐르는 '호기심'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재주를 제외하고 경영에 필요한 나머지 도구들을 얻기 위해 여러 명의 전문가 멘토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단순히 조언만 구하고 마는 일반적인 초짜 CEO와는 달리, 체스키의 질문은 강박적이고 체계적이었으며 지겹도록 계속됐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문제 해결 방법을 일컬어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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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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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맨 부커상을 받은 영국의 작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던 것은 [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읽었을 때도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반응으로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왠지 오싹한 것 같으면서도 마음에 썩 와 닿지 않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줄리언 반스의 책은 읽다 보면 중독되는 것 같다. 이 어색한 제목부터가 "아.. 그래서였구나.."라면서 나 스스로 이해하게끔 되어 있는 책이었다.

이 책도 그렇다. 처음에 읽었을 때 우선 주인공들 이름부터가 외우기가 어려웠다. 줄리언 반스의 책은 도입 부분이 어렵게 느껴진다. 계속 읽어도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부터 이 책의 반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이 책에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은 줄리언 반스만의 능력이라고나 할까?

시대의 소음은 러시아의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태어났을 무렵, 시대는 참으로 암울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이름을 야로슬라프라고 지었지만, 신부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드미트리 드미트리 예비치. 세례를 준 신부가 지어준 이름이다. 이처럼 아들의 이름 하나도 아버지 마음대로 지을 수 없는 그런 시대에 드미트리는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적 재능을 타나 내면서 음악가로서 성장한다.

하지만, 비겁한 남자로 밖에 성장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은 다르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서 그는 비겁한 남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 밖에 나가서는 스탈린을 찬양하는 음악을 만들었지만, 자신이 음악을 부끄러워하고,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남자였다. 실제로 쇼스타코비치는 '자기혐오'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도 "공포의 노예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그의 음악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소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스탈린이 사망하면서 그가 행동했던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한 행동이며, 서방세계의 음악과 정치에 대한 발언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사회주의 우리들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줄리언 반스가 다루고자 했던 내용은 암울한 시대에 비겁해 살아남은 예술가의 내적 갈등에 대해서 소설로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그린 것이다.

누가 그를 나쁘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 중 죄 없는 사람이 이 사람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면, 아무도 그에게 돌 던질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때에는 수밖에 없었다고 시대가 말해주고 있다. 그 누가 입장 바꿔 그의 위치가 되었다면, 당당하게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자신의 옆의 작가, 예술가, 시인들이 수용소로 쫓겨난 것을 눈으로 봤다면 아무도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닌 소설이다. 그 시대에 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솔직한 내면은 알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줄리언 반스의 눈으로 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그 시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한 예술가였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시대의 소음에 맞설 수 있었던 방법은 음악이었고, 음악은 그를 더 이상 비겁한 남자로만 남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운명, 그것은 전혀 손쓸 수 없는 어떤 일에 대해 쓰는
거창한 단어일 뿐이었다.
삶이 당신에게 "그래서"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것을 운명이라 불렀다.

- 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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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밀리미터의 혁신 - 5년 안에 50배 성장한 발뮤다 디자인의 비밀
모리야마 히사코.닛케이디자인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4.0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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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뮤다 제품을 보면 전형적인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처럼 생겼다.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성능은 좋다. 나는 일본 기업에서 10여 년을 일한 경험이 있다. 제조회사와 무역을 겸한 회사이기 때문에 둘 다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랑 일하면서 일본의 제조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일본은 다들 알다시피 "제조"에 대해서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 어느 작은 것을 하나 만들더라도 본인이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취급하는 마음은 정말로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위해서 내 인생 헌신한다는 것은 우리가 보는 관점이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그냥 즐기는 것이다. 제품 만드는 게 좋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좋아하게 될지, 상상하면서 그들은 제품을 만든다. 나는 일본 회사에 다닐 때 통역 일도 많이 했었다. 기술자들이 한국에 와서 새로 나온 신제품에 대해서 설명할 때, 통역을 했다. 그때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능하면 기술자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통역하려고 노력했지만, 단 하나 전할 수 없었던 것이 있다.

그건 그분들이 그 제품에 대한 마음이었다. 나는 그분들의 말을 일본어 그 자체로 이해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이 말 한마디에 어떤 정성을 담아 이야기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통역을 해도 그것까지는 제대로 전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때 많이 느꼈다. 일본인들이 제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론 그 사람들이 일본을 대표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신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그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면서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이다.

내가 발뮤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옛 회사가 생각이 났던 이유는 이런 점에서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정말로 심플하고 일본의 전형적인 다다미 방에 놓았을 때 참 잘 어울리는 제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크기도 크지 않으면서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성능까지 좋고, 제조도 일본에서 한다고 하니, 일본인들의 애국심을 건들기 참 좋은 제품이라 생각이 되었다. 다소 제품이 비싸다고 하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제품을 좋아하고, 그 제품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가격에 대해서는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통해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점. 이 점을 발뮤다의 성공사례로 뽑았다.

흔히 우리는 모든 상품은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전제품이 싸지 않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는 몰라고, 가전제품은 한번 사게 되면 오래 써야 하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성능이나, 디자인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 집에 놓았을 때 다른 제품들과 잘 어울려 준다면 충분하게 고객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많은 제품들이 중국이라든지 제3국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뮤다는 일본에서 생산을 한다. 그것도 성공 요인이다. 물론 인건비가 비싼 일본에서 제작이라 소비자 가격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그만큼 더 좋은 제품을 만들면 된다는 사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느끼겠지만, 성공은 전혀 다른 요인이 아니다. 어디 특별한 곳에서부터 성공 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0.1mm의 차이로, 그 작은 차이로 성공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남과 조금 다른 관점. 고객을 향한 그 관점에서 성공은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발뮤다가 경영 방침을 대폭 전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에 대한 쓸데없는 고집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테라오 겐 대표는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디자인 경영을 도입하도고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데 있다. 보통 기업가는 막대한 노력을 쏟아부은 기술이나 대대로 고수해온 시장, 또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끌어온 사업을 버리지 못한다. 지역 산업체나 중소기업들이 시도해온 디자인 경영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원이나 사업에 디자인이라는 가치를 접목 시키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기존과 다른 특별한 가치가 느껴지는 제품이라면 평균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지불하도고 구매하려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을 '프리미엄 소비자로 분류할 수 있다.


가격을 낮추기 보다 장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 발뮤다의 전략은 오늘날 시장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다. 매해 발뮤다가 이룩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이 그 증거다. 도구가 지닌 본질적인 기능을 중요시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한 발뮤다의 디자인 경영 전략은 미래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청사진을 제시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나름의 고민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발뮤다의 제품은 일반적인 가전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떤'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그렇다면 발뮤다와 발뮤다가 아닌 제품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테라오 겐 대표는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보통 가전제품을 만드는 대기업들은 오래전 출시된 제품을 매년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 이때 담당자는 이전 모델을 살피며 고쳐야 할 부분을 찾는다. 그들이 관찰하고 고민하는 대상은 바로 '제품'이다. 반면 발뮤다 개발팀은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며 바람직한 제품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본래의 구조는 유지한 채 불편을 조금씩 줄여가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발뮤다는 '불편' 그 자체를 없애고자 했다. 철저히 소비자의 삶에 바탕을 둔 발상이 마침내 물탱크를 없애고 주전자로 직접 기기에 물을 붓는 혁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중국의 인건비가 일본의 7분의 1, 8분의 1 수준이라면 우리 일본 내 작업 효율을 7배, 8배 끌어올려 경쟁하면 됩니다. 아니 오히려 가격적인 면에서도 중국보다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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