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 비즈니스 정글보다 더 위험한 스위트홈에 대하여
레슬리 베네츠 지음, 고현숙 옮김 / 웅진윙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보통 책을 빌려다 보고 괜찮은 책이면 구매를 한다. 처음부터 구매를 하다 보니 책장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제는 늘어난 책 때문에 큰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 책 구매를 자재하거나, 선물로 여기저기 주곤 한다. 이 책은 읽고 나서 구매를 하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이미 절판이 된 책이 되었다. 내용이 참 좋은데... 왜 이런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시기가 일렀던 것일까? 아니면 홍보의 문제였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보다도 앞서있다고 하는 미국의 문화도 여성에 대해서는 우리와 별 차이가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일하는 엄마와 전업주부 엄마의 문제는 정말 전 세계 어딜 가나 똑같은 것일까? 아니면 유럽 엄마들만 이런 혜택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그 행복은 정말 잠시고, 닥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행복을 행복으로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축복인지 재앙인지 그 통로는 여성 스스로가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혼자 하기에는 정말로 너무 벅차다. 남편의 역할이 그만큼 커져있다는 것인데, 결혼 전 내가 만났던 그 달콤한 오빠들은 어디 갔으며, 아내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해줄 것 같았던 남편들은 어디 갔느냐 말인가!.

사회에서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아서 문제라고 하지만, 그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그런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런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해 주던가... 한국 남자들의 인식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라 내 딸의 시대에서는 정말로 많은 남자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그들의 엄마인 지금 우리가 잘 교육해야 한다. 그래서 엄마들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엄마들이 많이 아프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이야기해 보면 마음이 아픈,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엄마 밑에서 건강한 자녀들이 자라나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참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에서는 여성들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사례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약간 편파적일 수도 있다. 작가의 원하는 결과를 의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사례들을 가지고 온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에게는 약간 거북스러울지 몰라도 알아야 할 문제들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나는 아닐 거야... '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결국 나를 타락으로 끌고 내려갈 수가 있으니까...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육아의 행복을 양육의 축복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한 '여성의 실수'로 지난 수 세기 동안 많은 여성이 고통을 겪어왔다. 경제적 의존이 위험스러운 덫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만 우리는 이 고통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할 때다. 자신과 아이들을 지키면서 더 안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을 통해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남편 뒷바라지만 한다면 이 모든 이득은 남편에게만 돌아간다. 여자가 남편을 위해 쏟아부은 것들은 모조리 남편의 재산이 될 뿐이다. 안타깝게도 여자들은 이혼이나 질병, 죽음으로 가장을 잃고서야 이 기본적 사실을 깨닫는다. 더 잔인한 사실은 아내들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재산을 불리기 위해 한평생을 보낸다는 점이다. 자기 집도 아닌 집을 수백만 달러를 들여 개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똑똑한 사람은 빌린 집을 꾸미는 데 많은 돈을 들이지 않는 법니다. 그러나 전업주부들은 자신의 재정 상태를 남편에게 종속시키며 절대 분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전업주부가 되기로 선택할 때 앞으로 직장을 구하기 힘들 거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어요. 언제든지 내 조건대로 복직할 수 있다고 자만했지요. 나 자신을 챙기며 세상일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제 선택을 합리화했어요. 그래서 자신 있게 퇴직했고요.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스스로를 속인 셈이죠.

가정을 유지하려는 많은 여자들이 견디다 못해 퇴직한다. 사회는 엄마들을 배려해주지 않는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개인적 선택의 결과로 치부하며, 이후 여성이 어떤 경제적, 정신적 상황에 처할 수 있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정과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시각 자체가 성차별이다. 모든 것을 다 바쳐야만 좋은 엄마, 또는 성공한 직장여성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가정일과 직장일 모두 잘 해낼 수 있다. 사회는 여성이 진정 선택의 대안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리고 여성 또한 가정을 핑계로 숨지 말고, 위기에 좀 더 융통성 있고 용기 있게 대처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삶을 스스로 꾀해야 한다.

남성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돼요. 누구도 당신을 돌봐줄 수 없어요. 스스로 책임져야 해요. 남자들에게 의존하며 자기만족에 빠져 살기에는 세상일에 변수가 너무 많아요. 그런 삶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죠. 제물로 바쳐질 제단 위의 양들과 다를 바 없어요

자신이 속한 사회계층, 사회적 환경, 여성의 역할에 대한 견해나 태도가 어떻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이다. 점점 치열해져가는 사회의 냉혹한 경제논리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경제적 의존이 여성에게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 분명해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한 가정의 가장 일 경우, 가족은 하루아침에 생계를 위협받는다. 이렇듯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고난들로 가득 차 있기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지 않는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요즘 '신종 아내들'은 좀처럼 이런 계산은 하지 않는다. 신혼 초의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모습 그대로 결혼생활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립해야 한다는 사실을 여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인생에서 더없이 중요한 교훈이자, 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훈은 바로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거죠.

아이 때문에 일을 접었다고 해도 다시는 일하지 않을 것처럼 모두 잊고 지내서는 곤란하다. 자신이 무얼 잘할 수 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결혼 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직업을 선택한다면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다

직장일과 집안일의 혼란 속에서 갈등의 본질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여성은 별로 없다. 아이가 한창 자랄 시기에 엄마들은 더더욱 부담감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나 아이 양육은 15년의 마라톤과 같다. 엄마의 손길이 일일이 필요한 시기는 이보다도 짧다. 그 뒤에는 또 다른 30년 40년의 당신 삶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남편에게는 일과 관련된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자녀 양육을 위해 일을 포기해버리면 훗날 여성의 삶만 공허감에 휩싸이고 경제적으로 취약하게 된다. 10년이 약간 넘는 양육기간에는 융통성이 핵심이다. 힘들겠지만 일을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조율해가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1950년대 미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위니코트는 '충분한 좋은 어머니'에 대해 썼다. 그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할 필요 없으며,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늘 걱정에 사로잡혀있는 여성들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여긴다. 그리고 고심 끝에 전업주부를 선택한 여성은 완벽한 엄마가 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삶의 두 영역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물론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이 둘 다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의 평가 기준은 변해야 한다. 삶의 두 영역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는 것이다.

여성의 경제적 영향력은 점점 늘어나는대도 대부분의 아내는 남편에게 공평한 가사 분담을 요구하지 못한다. 집안일은 여자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기혼 직장여성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부부간 갈등을 고조시키며, 여성으로 하여금 일을 포기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남자는 무조건 집안일에 서툴고, 일부만 해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여성 스스로 행복해지려면 부부 사이나 부모 노릇에서 남성의 역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행동을 요구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평등한 부부관계는 개선해야 한다.

양육에 관한 최선의 비법이라고 널리 알려진 정보 중에는 잘못 된 것이 많다. 전업주부는 으레 자신의 자녀가 직장여성의 아이보다 잘 성장하리라 믿으며, 그릇된 통념을 일종의 무기로 삼는다. 그러나 양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 옆에 얼마나 오래 붙어 있느냐가 아니라, 바로 '양육의 질'이다. 아이가 보살핌을 제대로 받는지, 정서적으로 충만한지, 지적인 면에서 충분한 자극을 받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일하는 엄마들은 양육에 소홀하다는 근거 없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엄마가 행복한 삶을 살아야 아이의 삶도 행복해진다. 또한 아이는 일하는 엄마를 거울삼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독립적 주체로 성장한다.

많은 여성이 직장과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복잡함 속에서 갈등하다가 일을 그만둔다. 일부 젊은 여성들은 일을 수단으로 할 뿐, 진짜 삶의 목표는 돈 많이 버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영원히 사장시키는 것이며, 우리네 삶에 도사리고 있는 수없이 많은 경제적 정신적 위기를 바로 보지 못하는 안일한 선택이다. 요컨대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가정으로 도피하고픈 속성에서 벗어나 복잡함을 즐겨야 한다. 그리고 일과 가정의 갈등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일터에 남아 여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세상이 변하기만 바라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용기 내어 한발 내닫을 때 변화의 물꼬가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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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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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잘 사는 것인지 누군가에게 묻기보다 혼자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아무리 누군가가 "삶은 ~이래"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가르쳐줘봤자 본인이 느끼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삶에 대해서 궁금할 때는 많은 책을 읽어보고 혼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해 본다.

나도 삶에 대해서 정말로 관심이 많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가 궁금했었다. 그래서 책도 정말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했다. 삶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다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각도, 환경도 다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삶과,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것은 정말로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삶에 대해서만은 자기 자신만의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어봐도 비슷한 이야기다. 우선 삶에 대해서 알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 생각은 어떤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해서도 본인만의 철학이 필요하다.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가르쳐 준다고 아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보라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라는 것을 다 할 수도 없고, 경험한다고 해도 다 아는 것도 아니다. 이처럼 삶은 쉬운 것이 아니다. 스스로 깨닫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어야만, 그렇게 노력하는 자만이 찾을 수 있는 답인 것 같다.

이 책의 모든 것이 다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도 스님의 생각이지 내 삶의 철학과는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리지도 않았다. 그것은 스님의 생각이라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삶이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혹은 그만큼 쉬울 수도 있는 것 같다. 한번 밖에 없는 나의 삶에 대해서 꼭 한번 생각해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 정말 무서운 말이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자유 없는 곳에 행복한 삶이란 없다. 짧은 인생, 자유롭고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다 가자. 흔들려도 넘어져도 괜찮다.

우리는 어떤 날에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일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고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고 맞서야 할 때 맞서고 받아들여야 할 때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지혜는 단박에 생기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실패하고 좌절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면서 걷는 길이 반드시 이기는 길이라서 가는 게 아니다. 백 번 지더라도 옳기 때문에 가는 길도 있다. 옳은 길을 가면서 사회적 성공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옳은 길을 간다면 그것은 이미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이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한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살았느냐'다. 인생의 끝자리에서 돌아볼 때 무엇을 이루고 이루지 않았고 하는 것보다 그 순간 내가 바른 선택을 했는지 못했는지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한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게 삶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혹시 이걸 하지 못 했구나 후회가 되지 않도록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하면 될 일이다. 나라고 뭐가 다를까. 평생 입바른 소리를 달고 살았으니 죽을 때도 큰소리쳐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공부를 부지런히 하려고 마음먹는다.

당신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사업 실패? 불행한 결혼 생활? 알코올중독? 도박? 모든 일을 제치고 의외의 답이 나왔다. 바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살걸 그랬다."였다. 평범하지만 아름답게 살아간 보통의 "현자"들의 지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뽑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었다. 한번 흐른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미 흘러간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한 삶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들이 하는 걱정의 대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저질렀던 실수에서 배운 게 있다면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거야. 먼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해야 해. 나는 그게 참 힘들었어. 조금만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며 자랐거든.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었지.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아도 괜찮아.

바쁘게 살다 보니 만나야 할 사람도 보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빠서 좋은 일도 못하고 사람도 못 만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바빠야 한다. 돈 벌기 위해 바쁘다면서 거꾸로 가고 있다. 만나야 할 수많은 사람 가운데 제일 먼저 만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나를 살피지 않고 바깥만 쳐다보며 살아서는 안 된다. 세월은 무정하게 우리 손에서 빠져나간다. 나를 잃고 산다면 아무리 가진 게 많아도 삶은 공허하다.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이다." 행복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주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이 처한 객관적인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좌우되지만, 그가 그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생각하지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폴 발레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잠언이자 무심코 사는 우리를 내리치는 죽비다. 본래 시구절은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용기를 내어'다. 행복하고자 한다면 용기 내어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기존의 길은 '어떻게'하면 잘 갈까만 고민했다. 하지만 나는 '왜'라고 질문한다. '왜'라고 질문하면 우리가 왜 그 길을 가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이유를 알고 하는 일과 모르고 하는 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무엇'을 할지도 알게 된다.

자기 발로, 자기 걸음 속도로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게 '등로주의'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 이에게 그 사람의 이름을 붙여 "XX 루트"라 이름을 붙인다. 인생길을 가는 우리도 자신만의 루트를 만들 수 있고 만들어가야 한다. 남이 간 길을 따라가서는 이룰 수 없다. 내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내 인생의 길을 가야 한다.

나를 모르면 천직을 찾을 수 없다. 취업문이 좁다 보니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생각해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일을 선택하면 후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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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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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남주님의 소설을 읽으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제발 이런 일은 더 이상 이곳에 없어야 하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엄마 세대의 이야기였다면... 과거 속의 이야기여서 이제는 이런 일을 '옛날에는 그랬어"라며 회상하듯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 이야기가 요즘 이야기라는 사실에 딸 가진 엄마로서 걱정부터 앞선다. 아직도 이런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여자들이 겪을 수 있는 차별 및 여성으로서의 불합리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 한 후에 그녀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한다. 옆집 사는 여자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내 친구의 일 일수도 있고... 나중에 내 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친정엄마는 말한다. 엄마 때는... 그러면서 이야기할 때가 많다. 딸만 셋을 낳았다고 시댁 식구들에게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듣기 싫을 정도로 "엄마! 그 이야기는 엄마 세대 이야기야!"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50년 대생인 우리 엄마와 같은 취급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는 말이다. 아마 그녀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제발... 우리 딸만은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엄마로서 이런 것은 정말이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내 딸의 이야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로 간절하다.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해요~라는 말처럼 정말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결혼 전에는 충분히 여자로서도 행복했을 텐데 결혼하면서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가는 여성들도 많다. 결혼이 축복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 아프다. 정부에서는 계속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그 무거운 짐은 여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 같다. 나는 페미니즘은 아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조남주 작가님도 페미니즘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성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은 여전하다. 이제는 정말 이런 책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옛날이야기를 추억하듯, 그때는 그랬어... 하면서 웃고 넘어가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는 우리 엄마 시대와 똑같이 살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  마지막 세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딸을 낳는 게 더 많은 축복이라고 요즘에는 그렇게 말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딸들. 엄마들이 행복한 세상!!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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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도쿄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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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발원 프로그램 중 "공정여행 프로그램"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있어서 그게 뭔가 하며 관심을 갖게 된 적이 있었다. 요즘에는 여행도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그에 맞는 컨셉으로 여행을 권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은 우리가 늘 가까이에 있어서 외국 같지도 않다는 느낌이 드는 도쿄를 지금까지 갔던 여행과는 달리 비즈니스 차원으로 보고 가는 여행이다. 도쿄에 1년 정도 살았지만, 그냥 살았던 나도 모르는 곳이 많았다.

관찰을 하고 본 사람과 그냥 산 사람의 차이라고 할까? 알고 보면 그것이 더 잘 보이는 효과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유학생의 신분으로 간 것이라, 지금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도쿄를 본 것이고, 이 책에 나온 도쿄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보는 것이다. 일본은 정말 아이디어가 남다른 곳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정말 많은 곳인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남다른 마케팅을 하고 있는 도쿄의 가게들을 찾아 소개한 책이다. 그리고 책 제목을 너무나도 잘 지었다. 퇴직준비생의 도쿄. 퇴직을 준비하고 있거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모습의 도쿄를 보여준 것이다. 아마도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이라면 도쿄는 한 번쯤 다녀왔을 것이다. 워낙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도깨비 투어라는 이름으로 금요일 회사 끝나고 저녁 비행기로 주말에만 갔다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도쿄는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이런 곳을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다. 왜 가장 비싼 땅에 쌀가게가 있는지, 그 가게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시계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어디서 물건을 파는 건지.. . 일반적인 우리의 생각으로 그곳을 보면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 나와있는 설명을 듣고 그 가게를 다시 본다면 분명 무릎을 칠 것도 같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이 책에 나와있는 곳을 여행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한 곳도 있다. 이렇게 비즈니스 차원으로 설명과 더불어서 가게 되면 일반 여행비용의 2~3배 정도 한다고 한다. 약간 비싼 느낌은 들지만, 그만큼 보고 들은 것도 많다고 한다. 이제는 정말 이런 아이디어 싸움인 것 같다.

퇴직준비생의 도쿄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내 생각에는 조만간 도시를 바꿔서 시리즈처럼 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쿄도 정말 매력 있는 도시지만, 이런 매력적인 도시는 워낙 많아서 시리즈별로 이 책을 쓰면 분명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 책을 쓴 여행사도 간접 광고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 참 머리가 좋은 친구들이다. 덕분에 도쿄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었고, 관광사업을 이렇게도 할 수 있겠구나...를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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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 언제나 오늘이 처음인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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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내용은 가볍지 않다. 요즘에는 옛날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하게 돼서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곰돌이 푸도 그렇고, 빨간 머리 앤도, 보노보노도 반갑다. 그러고 보니 이들 주인공들의 공통점들이 있다. 어린이 만화영화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전혀 유치하지 않는 만화다. 오히려 어른들이 보면 더 좋아할 것 같은 만화인 것 같다.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철학자 같다. 푸도, 앤도, 보노보노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철학자들 같다. 각자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봐도 괜찮다. 오히려 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빠르게 빠르게만 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지 않아?라고 말하는 푸. 공자님의 말을 응용해서 푸의 말로 바꿔서 이야기하니 더 쉽게 느껴진다.

논어를 쉽게 풀어놓은 것이라도 해도 좋을 듯하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봐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 생각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 얻어 가는 것이 많은 책. 책을 다 읽고 덮어놓아도 다시 한번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인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느리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걸어가 봐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어 꾸준히 노력했으나,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은 서른 살이 되어서였다. 시간이 흘러도 꾸준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은 덕에 마흔 살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쉰 살이 되자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예순 살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왜곡하지 않고 똑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지 않게 된 것은 일흔 살이 되어서야 가능해졌다." 공자가 말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한 말입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성인도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나아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백 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말을 내뱉었으나 행동이 그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반대로 행동을 먼저 하면 말에 설득력이 생기죠.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도 많아질 거예요.

즐거울 때도, 괴로울 때도 나를 놓지 말아요.
우연히 마주친 행운 덕에 삶이 순조롭게 흘려간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그 행운은 오래 머물지 않아요. 삶이 거센 파도에 부딪혀 흔들릴 때에도 자기 자신을 잃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답니다. 즐겁든, 괴롭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입니다.

타인을 거울삼아 나를 비춰보세요.
멋진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이 왜 멋진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싫은 사람을 보면, 자신도 같은 행동을 할 때는 없는지 살펴보고요. 다른 사람을 보고 느낀 바를 스스로 비춰보면 마음이 조금씩 자랍니다.

말재주가 없어도 괜찮아.
말재주가 있는 사람은 주변을 흥겹게 만들고, 별거 아닌 것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힘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말재주가 없다고 해서 풀이 죽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그런 말재주가 아니니까요. 말솜씨만으로는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진심을 전한다면, 말재주는 없더라도 상대방도 그 마음을 느끼고 이해해 줄 거예요.

어떤 일이건 진심으로 즐겨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라는 말은 그저 의지를 북돋기 위해 모양만 흉내 내는 말 수도 있습니다. '좋아한다'라는 말은 사실 겉만 보고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즐긴다'라는 말은 실제로 해보고 나서 다양한 깨달음을 얻은 뒤, 그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게 되었다는 뜻이에요.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어요.
내 욕심을 조절하는 일, 배운 바를 이해하여 익히는 일, 선행을 실천하기. 이 모두를 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목표로 삼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한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고요. 목표를 이뤘을 때 느끼는 기쁨은 물론 아주 클 겁니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건 그만큼 가치가 있답니다.

삶은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길고 긴 여정
배움의 목적은 한평생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것입니다. 그것은 끝이 없는 길고 긴 여정이고,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길은 한참 낳았으니 사소한 일로 끙끙대지 말고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걸어나가요.

대화를 나눌 때는 먼저 상대의 마음의 문을 여세요.
대화를 나눌 때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을 준비가 되었다면 진실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아직 닫혀 있을 때는 억지로 말하게 하려 하지 마세요. 무리하게 말해봤자 상대방에게 닿지 않을뿐더러 이미 닫힌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게 만들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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