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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조남주님의 소설을 읽으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제발 이런 일은 더 이상 이곳에 없어야 하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엄마 세대의 이야기였다면... 과거 속의 이야기여서 이제는 이런 일을 '옛날에는 그랬어"라며 회상하듯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 이야기가 요즘 이야기라는 사실에 딸 가진 엄마로서 걱정부터 앞선다. 아직도 이런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여자들이 겪을 수 있는 차별 및 여성으로서의 불합리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 한 후에 그녀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한다. 옆집 사는 여자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내 친구의 일 일수도 있고... 나중에 내 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친정엄마는 말한다. 엄마 때는... 그러면서 이야기할 때가 많다. 딸만 셋을 낳았다고 시댁 식구들에게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듣기 싫을 정도로 "엄마! 그 이야기는 엄마 세대 이야기야!"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50년 대생인 우리 엄마와 같은 취급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는 말이다. 아마 그녀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제발... 우리 딸만은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엄마로서 이런 것은 정말이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내 딸의 이야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로 간절하다.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해요~라는 말처럼 정말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결혼 전에는 충분히 여자로서도 행복했을 텐데 결혼하면서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가는 여성들도 많다. 결혼이 축복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 아프다. 정부에서는 계속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그 무거운 짐은 여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 같다. 나는 페미니즘은 아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조남주 작가님도 페미니즘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성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은 여전하다. 이제는 정말 이런 책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옛날이야기를 추억하듯, 그때는 그랬어... 하면서 웃고 넘어가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는 우리 엄마 시대와 똑같이 살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 마지막 세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딸을 낳는 게 더 많은 축복이라고 요즘에는 그렇게 말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딸들. 엄마들이 행복한 세상!!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