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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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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중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파민은 바로 우리의 엔진이다.
(...)
도파민은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왔다.
(...)
뇌에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들은 오로지 새로운 것에만 반응한다. - P99

뇌는 ‘예측불허‘를 사랑한다

뇌가 보상 시스템을 빈번하게 활성화시키는 것은 돈, 음식, 섹스, 인정 혹은 새로운 경험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이에 대한 기대감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만큼 우리의 보상 센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것도 없다. - P105

대부분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읽었을 때보다 알림음을 들었을 때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된다. 어쩌면 중요한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갈망은 무슨 일이 생겼나 ‘확인하기‘위해 휴대전화를 집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이렇게 행동한다. 10분에 한 번씩. 깨어 있는 내내.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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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 없이 잘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설계하는 경제.경영.인문의 황금비율
차칸양 지음 / 넥스웍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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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하는 구체적인 지침서


쉽게 읽히며 제시하는 방법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 책은 허황된 미래의 금전적 자유를 외치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매우매우 매우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미래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다만 묘하게 아저씨가 쓴 티가 나서 읽다보면 꼭 부장님의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 든다.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이 책이 단순히 돈버는 방법만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의 구성은 경제, 경영, 인문의 세 분야로 되어있는데, 최소한의 경제적 조건을 충족시켰을 경우, 책의 후반부에서는 그 상황에서 만족을 찾아나가는 정신적인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여타 책과 조금은 차별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미 잘 알고 있다. 행복의 조건은 외부에 있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정신이 깨어있는 모든 순간동안 물밀듯이 밀려드는 자본주의의 매혹적인 속삭임 속에서, 그 파도를 뿌리치고 내면의 행복을 캐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하긴 그래서 이러한 '행복찾기'를 역설하는 여타 서적들이 끊임없이 팔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여태까지 읽었던 금전적 자유를 외치던 몇 권의 책에서 제시하는 금액은 몇십억 단위어서 (읽으면서는 재미있지만) 읽고나서는 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월 50만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해보면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든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이제 무엇으로 그 수익을 올릴 것인가 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해결과제로 남았지만 말이다. 

거지가 질투하는 대상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좀 더 형편이 나은 다른 거지다 - 버트란드 러셀 - P471

연 600만 원이라 하면 월 50만 원 정도죠. 사실 알바만 하더라도 충분히 벌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이 금액이 자신의 삶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 줄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돈은 아르바이트가 아닌, 온전히 내 "꿈(경영)"을 통해 벌어야 하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의 일이 아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미래의 일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P492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는 오래 일하는 게 중요하다. 작은 근로 소득도 많은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거나 똑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 P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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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클루지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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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인도하는 종


자신의 존재를 타자화하여 바라봄으로써 스스로를 인도하는 종.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타 種과 구별짓는, 두드러지게 하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 책 '클루지'의 소제목을 지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클루지 : 인간사용 설명서' 라고.


책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진화는 특별한 목정성을 띈 것이 아니라 그저 우연과 적응에 의한 결과이다. 이러한 진화가 항상 최적효율을 낸다면 좋겠지만 그저 적당히 좋은(good enough) 상태에서 머무는 경우도 많은데 인간의 정신 또한 예외가 아니다.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이 해결책이 적당한 수준에서 효력을 발휘하면 이것은 그 다음 진화의 토대로 굳어진다. 이 때문에 인간의 신체는 눈의 맹점이나 맹장의 존재 등 불필요한 진화의 흔적을 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데,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인간의 정신 또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잘 제어하지 못하고, 후회할 걸 알면서도 눈 앞에 보이는 감자튀김에 손을 뻗는 이유는 조상 전래의 강력한 반사신경과,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탑재된 세련된(그러나 미약한) 숙고체계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 정신의 이런 특이점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더 잘 알고 그럼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인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주 유익한 책이다. 미약한 의지력과 정신력은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것과, 이것이 모든 인간종이 지닌 보편적인 종적 특징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후자일 때 내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게 참이기도 하고.ㅎㅎ. 


나는 이 책을 '역행자'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 '역행자'에서 저자는 타인의 비논리적인 반응을 볼 때마다 '저건 클루지야' 라고 생각했다는데, 나도 책을 덮고 나니 모종의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클루지란 단어가 떠올라 정말 웃음이 난다. 이 책은, 뜻대로 되지 않는 스스로를 어떻게든 끌고 가보려고 노력했던 이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말을 듣지 않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함께 가기 위해 우리는 정말 여러 시도를 해보았을 것이다. 공부할 땐 핸드폰 가방에 넣어버리기, 먹을 것 눈앞에서 치워버리기, 상사가 헛소리 할때마다 손바닥에 참을 인자 세번 새기기 등...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것들은 조상전래의 반사체계의 작동을 멈추고 숙고체계로 뇌를 조종하기 위한 (우리 스스로는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 인간 정신 사용 방법이었다는 걸, 책에서는 자세히, 그리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잘 인도해가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 정신의 부족함에 대해, 우리의 미완적이고 반사적인 뇌의 작용에 대해 이렇게 분석적으로 서술한 책을 읽는 순간이, 한번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잘 만든 공식은 간결하며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그런 면에서 클루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꿰뚫는 원 이론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으며 사실상 그런 자기계발서들은 클루지의 조각을 떼어네어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끔 각색한 변주곡 쯤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절대 지금 읽기 시작한 책의 곳곳에서 클루지가 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어쨌든 읽는 동안 유익했고, 주석까지 찾아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처럼 자연은 쉽게 클루지를 만들곤 한다.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 것은 소멸할 뿐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유전자는 증식하는 경향이 있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는 생물을 낳는 유전자는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은유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adequacy)이다. - P32

정신의 오염이란 이처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처신하고 있다는 우리의 주관적 인상은 객관적 현실과 좀처럼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사고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인간의 신념은 기억에 의해 매개되기 때문에, 우리가 아주 어렴풋이 의식하는 사소한 것들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 P122

기억은 일차적으로 우리 자신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조직된다. 하지만 이런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는 거의 취해지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전반적으로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믿게 되고, 독선적인 확신 속에 불끈 화를 내기까지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집안일을 함께 하기이든 학술논문의 공동 집필이든 거의 모든 협동 작업에서 주관적으로 지각된 각 개인의 공헌의 합은 실제로 수행된 작업의 총량을 초과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한 일은 잘 기억한다. 때문에 누구나 다른 사람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우리의 자료표본이 제한된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우리 모두는 훨씬 더 관대해질 것이다. - P127

그러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사람들이 직접적인 증거가 없음이 분명한데도 종교적인 믿음을 고수할까?"라는 의문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이것을 설명하려면 진화를 통해서 우리 인간은 스스로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도록 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동기에 의한 추론과 확증편향이 없다면 세상은 전혀 딴판일 것이다. - P162

사람들은 때때로 마치 두 개의 자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행동한다.
하나는 청결한 허파와 장수를 바라는 반면에 다른 하나는 담배를 숭배한다.
하나는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에 나오는 극기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기를 계발하려고 열심이지만, 다른 하나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옛날 영화를 보려고 한다.
이 둘은 서로 통제권을 쥐려고 끊임없이 다툰다.
-토마스 쉘링Thomas Schelling - P233

인간의 마음이 클루지인 까닭은 우리 안에 두 개의 체계가 있다는 사실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이 두 체계가 상호 작용하는 방식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지니고 있는 것은 두 체계의 어중간한 결합이다. 그래서 조상 전래의 반사 체계는 유기체의 전체적 목표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호응하며, 맥락 기억처럼 낡고 부적당한 부분들로 이루어진 숙고 체계는 무진 애를 써야만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 P310

내가 보기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가 아니라,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도대체 왜 인간이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는 문제다. - P412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쾌락 중추는 인간 종의 생존을 촉진하도록 완벽하게 조율된 몇몇 기제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손쉽게 (그리고 유쾌하게!) 속아 넘어가는 조야한 기제들을 잡다하게 모아 놓은 것이다. 쾌락은 진화생물학자들이 ‘번식 적응도‘라고 부르는 것과 느슨하게만 상관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고마운 일이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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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역행자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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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의 돌을 쥐고


책을 읽게 된건 정말 우연이었다. 회사 직원과 북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예전에 한번 가고 싶어서 찾아보았던 '욕망의 북카페'라는 곳이 생각이 났고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검색을 하다가 역행자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마침 인생에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고 수월하게 읽힐 것 같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애초에 자기계발서를 많이 안 읽어서 다른 책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그동안 읽었던 몇 권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금의 흐름에 맞게 독자가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로 읽기 쉽게 쓰여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요즘 들어 그동안 별 감흥없이 받아들여왔던 욕망을 거세당한 건조한 삶이 비참함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뒤덮곤 한다. 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것 때문이다. 혼자일때는 거의 느낄 일이 없었던 비참함이라는 감정이 누군가와 함께 있으니 아주 차갑고 뚜렷하게 등짝을 후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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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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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정신승리 그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서



이 책은 노년의 삶에 초점을 맞춰, 늙고 쇠약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짐작하는 그 조건들을 전향적 연구에 기반해 최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챕터별로 서너명의 대상자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어 책을 다 읽고 나면 수많은 이들의 인생을 잡다하게 조망한 듯한 기분이 든다. 


책에서는 행복한 노년에 이르기 위한 조건을 추려서 몇 가지를 제시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행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은 정신승리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 정신승리가 그냥 눈가리기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체계적으로 합당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진 것인지에 따라 행복의 견고함이 달라지는 것 같달까. 


어쩌면 결핍이 인간을 성숙하고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결핍을 경험해보지 못한 인간의 삶은 어쩐지 매우 피상적이고 단편적일 것 같다는 느낌. 이것은 결핍을 숨쉬듯이 경험한 사람의 신포도 같은 생각일까? 물론 나의 결핍도 누군가의 시각에선 결핍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일 수 있으나... 어쨌든 인생에서 마주하는 장애물들이 결국은 나 자신을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에서 몇 개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행복으로 가는 이정표를 발견했다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생각하고 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 책의 조건들을 나열하며 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결국엔 여러가지 삶의 태도에 대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며, 진정으로 본인이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제 삶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고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고뇌와 고독의 시간이 부재한 삶에 대한 답은 공허하며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고뇌해서 내린 결론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삶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 찾아낸 답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즉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짊어져야 할 과업이 아닌가 한다.







 

은퇴하고 나서도 즐겁고 창조적인 삶을 누려라. 그리고 오래된 친구를 잃더라도 젊은 친구들을 사귀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한층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 P49

객관적으로 신체건강이 양호한 것보다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다. 다시 말해 스스로 자신이 병자라고 느끼지 않는 한 아프더라도 남이 생각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 - P49

... 죽음에 이를 즈음까지도 로먼은 일주일에 40시간씩 일을 했다. "은퇴하면 삶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로먼이 죽기 직전까지 은퇴하지 못하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은퇴 뒤에 삶을 즐길 만한 그 무엇도 마련해 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즐길 줄을 몰랐다. 건강상태가 양호한데도 클럽 활동마저 중단해 버렸다. 창조할 줄 몰랐고 베풀 줄 몰랐다. 인간관계도 점점 더 협소해졌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 들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하버드 졸업생들과 달리, 로먼은 컴퓨터를 배워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다. 상실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았다. 친구나 친지들 중에 ‘기쁨과 슬픔을 나눌 만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할 만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당연히 그에게는 늘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였다. - P131

또 다른 한 여성은 자녀들에게서 ‘삶에 대한 참신한 관점, 즉 우리는 모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존재‘ 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 P198

노년은 끝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평원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눈앞에 보이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걸어온 발자취마저 사라져버렸다. 그저 그곳에 할 말을 잃고 놀란 채로 서 있을 뿐이다. 스무 살 이후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막막함과 공포에 질린 채로 말이다. - P234

캐리는 이른 나이에 생산성 과업을 이루어나가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노년의 과업까지 시작하고 있었다. 의과대학생이던 20대 시절부터 캐리는 자기 철학이 확고했다. "내가 겪는 고통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세상에는 나보다 더 큰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본질적으로 자기 안에 있어요." - P252

놀이와 창조적 활동에 적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심이었던 한 80대 남자의 예를 살펴보자. 그는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를, "아내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신문을 읽기 위해서예요. 나는 며칠 전부터 그리스어판 <오디세이>를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스어 학자인 여동생에게 조금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에는 모차르트 소나타 C장조 KV545를 완벽하게 연주해 낼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사라이 바로 75세에 아내와 함께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성관계"라고 대답한 바로 그 남자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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