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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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 문인, 스릴러의 대가, 가톨릭 소설가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레이엄 그린의 작품을 만나본다.

 

영화도 그렇지만 책 또한 시대적인 기법이랄까, 기법들을 지금과 비교해본다면 느림의 미학처럼 느끼면서 읽게 되는 작품들이 많다.

 

이 작품 또한 그러한 범주에 들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 작품, 어떤 큰 위대한 주인공 등장도 아닌 그저 17살에 불과한 갱 조직의 우두머리 핑키를 중심으로 그려나간 사건들의 추리 진행방식은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브라이턴이란 휴양도시에서 벌어진 배신자를 처단한 완벽한 살인, 당시의 알리바이를 맞추기 위해 부하를 동원한 일이 로즈란 레스토랑 여직원의 눈에 띄게 되고 심장마비로 죽은

것으로 판명난 배신자와 함께 있던 여인 아이다의 집요한 사건 전말에 감춰진 진실

찾기를 그린 내용은 고전소설의 추리 맛을 느끼는 진행을 보인다.

 

사회에서 보면 풋풋한 청소년에 불과한 핑키란 인물이 경마장 주도권을 갖고 상대방 보스와 대면하는 과정이나 사건을 감추기 위해 로즈란 16살 소녀와 결혼하는 과정들은 사건 중간중간에 끼어드는 핑키와 로즈가 갖고 있는 가톨릭 신앙에 대한 모습이 함께한다.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이미 죄인이란 생각에 지옥을 선택한 핑키, 그런 핑키를 사랑하는 로즈, 대죄란 생각으로 그가 동반자살을 원했을 때 순진하다 못해 그 결단을 선택한 모습엔 종교 외에 세속의 정의를 믿고 끝까지 이들을 추적하는 아이다란 여인과 대조된 모습이 함께 한다.

 

끝없는 사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죽일 수밖에 없는 핑키의 선택, 죄인임을 자처하고 인간의 본성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브라이턴 록을 통해 그 의미를 실감하게 한다.

 

- " 아니야, 그렇지 않아. 사람은 변하지 않아. 나를 봐. 이제껏 조금도 변한 적이 없잖아? 그건 브라이턴 록 막대 사탕 같은 거야. 끝까지 깨물어 먹어도 여전히 브라이턴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막대 사탕 말이야. 그게 인간의 본성인 거야." - P 409

 

로즈가 아이다에게 고맙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닌 되려 원망을 하는 장면에선 핑키가 남긴 녹음을 듣는다면 과연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할 수가 있을지....

 

80여 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여전히 살인을 저지르는 동기나 과정,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자신의 지옥행을 택한 핑키란 인물은 되려 양심적인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과 악에 대한 것을 브라이턴을 통해 그린 작품, 고전이 달리 고전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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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 황금부엉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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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작품, 이번에 새롭게  아트 리커버 에디션으로 만나본다.

 

육체는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 그렇지 못한 30이 넘은 찰리가 겪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내용은 여전히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어릴 적 병을 않은 이후 부모에게 버려진 찰리, 빵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동료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던 그는 읽고 쓰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천성만은 순수함 그 자체다.

 

그런 그에게 비크맨 대학교의 정신과와 뇌외과 의사인 스트라우스 박사와 심리학과장인 니머 교수의 주도로 계획된 프로젝트에 찰리가 선택이 된다.

 

다른 지적 저능아들 사이에선 배우고자 한 욕구와 그에 따른 성실성이 감안된 이 사안으로 인해 찰리는 뇌수술을 받고 그야말로 IQ 70대에서 180대를 뛰어넘는 천재 중에 천재가 된다.

 

자,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배우고 읽고 쓰는 것은 물론 각 나라의 언어와 각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은 존경하던 교수들에 대한 실망감은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었던 그를 보는 시선은  실험실의 생쥐 앨저넌과 같은 취급을 받는데서 오는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그토록 친절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동료들 또한 자신보다 오히려 덜 떨어진 그를 대해왔던 기존의 시선이 찰리가 그들을 앞서가는 모습에 오히려 멀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로 인해  찰리가 기대했던 그 모든 상황에 찬물을 끼 없는다.

 

찰리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그토록 세상은 그를 이토록 외롭고 허무하며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느낌마저 또 다른 찰리의 분신이 등장함으로써 그를 가로막는 것인지....

 

스펀지처럼 흡수하던 그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나 이해력은 현학적 허세와 솔직하고 통렬하게 비난하는 자세, 정상인들처럼 된다면 그의 주위를 둘러싼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이처럼 자신 스스로가 입지를 좁혀감과 동시에 앨저넌처럼 자신의 능력 또한 급격히 떨어짐을 느낀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은 찰리의 시선을 통해 한 인간의 거듭된 변화를 통해 과학의 힘을 빌어 지적인 지능, 물질만능주의로 물든 이 사회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실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앨저넌의 죽음과 곧 닥칠 자신의 운명을 통해 자발적으로 보호소에 들어가고자 한 찰리의 모습이 정말 가슴을 저리게 했다.

 

책의 서문에서 플라톤의 말을  인용한 말처럼 찰리는 밝은 곳에 있다가 다시 어두운 곳에 들어가는 혼란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진정한 참된 삶은 무엇일까를 느껴보게 한 작가의 시선이 담긴 작품, 찰리란 인물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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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에 붙이는 각주
밥 엑스타인 지음, 최세희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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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면 시간이 날 때마다 호텔 근처의 서점이 있는지를 물어보곤 한다.

 

서점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이국에 있는 서점들은 어딘가 달라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만족도를 충족시켜준 책이다.

 

양장본에 예쁜 컬러감의 색채들이 조화가 글과, 책을 펼치는 방식까지  새롭게  어우러져 가보지 못한 곳의 서점을 구경할 기회를  간접적으로 이어준다.

 

 

저자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독립 서점 75곳에 관한 이야기를 짧은 에세이와 그림으로 담아냄으로써 골목골목이나 유명한 서점, 아니면 새로 소개되는 서점의 모습들을 정겹게 그려낸다.

 

 

 

 

 

 

2년 동안 각국의 서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책방 주인과 인터뷰를 하고 그곳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 독립 서점을 운영하기까지 어떤 형태를 이용하고 어떤 책들의 위주로 운영에 중점을 두었는지를 모은 글이기에 재밌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때는 우리나라도 청계천에 헌책방 코너가 쭉 이어진 때가 있었고 동네만 하더라도 헌책을 산다는 종이를 붙인 동네 서점들이 꽤 많았다.

 

시대가 변해 온라인을 이용한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중고책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고 있지만 동네서점에서 주는 아련한 추억의 시간만큼은 얻질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 만큼 이 책에서 보인 독립 서점에 대한 저자의 앞머리 부분의 내용들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실제 저자 자신도 책방을 운영하는 오너이기 때문에 글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을 통한 서점 순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책은 실제 작가인 앨리스 먼로가 남편과 함께 운영했던 '먼로 북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렐루 서점',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서점 '북웜', 파리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물 위의 책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아이디어를 동원한 서점의 소개가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요즘 독립 서점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들이 많다.

서서히 동네에서도 그들만의 개성을 간직한 인테리어부터 책의 주제를 통한 운영까지, 독창적이고 특색 있는 서점의 소개들을 읽을 때면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 냄새에 파묻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소장가치가 있는 책, 코로나가 끝나면 서점 순례 문화탐방을 내건 테마여행을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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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조선의 역사 - 우리가 알아야 할
장수찬 지음 / 사람in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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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외에 야사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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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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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 EBS 클래스 e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프로그램 <미술 극장> 진행자인 저자의 책을 만나본다.

 

흔히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그저 보는 것과 그림 안에 담긴 내용들, 그것을 그린 화가들에 대한 작품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은 받아들이는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도슨트계에서 아이돌로 통하는 저자의 이번 책을 그가 직접 엄선한 작품 11명의 화가들 작품으로 간접 설명을 통해 감상하는 기회를 가져본다.

 

이미 알려진 유명 화가들의 이름과 그들의 작품 설명은 전시회에서 봤던 기억과 함께 그 당시는 넘어가면서 감상했던 부분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화가들의 인생 여정과 함께하는 그림들의 사연은 그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더욱 그 의미를 가깝게 여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죽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화가들이 있었는가 하면 정형화된 그림을 틀을 벗어나 인간 인체의 모습 그대로 표현한 그림을 통해 내면적인 모습까지 생각하게 하는 화가들, 불편한 신체를 이기고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보인 이들까지...

 

 

 

코로나로 인해 활동의 제약이 많은 지금,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받는다면 그 또한 좋은 전시 관람을 체험한 듯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기존의 판에 박힌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 활동 외에 그들의 다른 면들을 함께 알아볼 수도 있는 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알폰스 무하,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의 작품들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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