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 권혁진 장편소설
권혁진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일  10년 후의 일을 알아볼 기회를 가진다면 어떤 결정을 하겠는가?

단 기회는 단 한 번뿐이란 사실 앞에서 사람들마다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런 가상의 제안을 통한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접했다.

 

카카오 페이지와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이 주최한 ‘제4회 추 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미스터리를 가미한 읽는 내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의 최고를 선사한다.

 

 사람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인 미래발전공사에서 일하는 윤시우.

한 장의 사진을 토대로 10년 후를 본다는 사실, 십 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있을 것인가?

각 처한 상황마다 다를 수 있는 상황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그려진다.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은 이 선택을 할 것이고 그저 모른 채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는 사람들도 있을 터,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입장에서 선택하는 사람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윤시우의 입장은 스트레스가 쌓인다.

 

다름 아닌 블랙아웃 때문, 인화 과정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검은 화면은 죽음을 의미하므로 신청자의 미래를 들여다보게 될 때 그것이 일단 연세가 든 사람이라면 자연 순리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사진이 이렇게 나올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충격이 오기 때문이었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이를 맡고 있는 시우의 입장에서도 그리 편한 마음일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여자 친구의 미래를 보게 된 그가 마주친 진실은 그로 하여금 커다란 결심을 하게 만드는데, 과연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여기에도 가상의 미래를 통해 그린 작품이지만 이를 이용한 사람들의 그릇된 야욕과 야망, 욕심의 끝없는 현실들을 마주 보게 하는 불편함을 그린다.

 

특히 인간의 미래를 앞서 볼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의 기분들은 어떨지에 대해서도 다룬 이야기인 만큼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좋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사진이란 소재를 통해 인간들의 호기심과 야망, 여기에  스릴과 추리의 느낌을 적절히 배합한 흐름이 신선한 소재였던 만큼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 출판사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
아오야 마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모모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왠지 도발적인 문구,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책을 좋아할 수 있게끔 안내를 해준단 말인가? 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한 작품이다.

 

스스로 활자 알레르기라고 자처한 고등학교 2학년 아라사카와 책이라면 오히려 활자중독으로 읽는 후지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성장소설이자 책 그 자체에 대한 많은 다른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다.

 

한가하게 지낼 요량으로 가장 할 일이 없어 보이는 도서위원회에 들어간 아라사카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없다는 말 한마디에 선생님으로부터 폐간된 도서 신문 부활 프로젝트를 후지오와 함께 맡게 되는데, 정작 자신은 책에 대한 문외한이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그를 도와주는 후지오와, 신문에 올릴 독서 감상문 내용을 부탁한 같은 반 야에가시, 미술부 미도리카와 선배, 그리고 생물 담당 히자키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오히려 아라사카에게 감상문을 받기 전에 미션처럼 주어지는 일들을 해결해야만 한다는데....

 

책에 대한 애정이야 말할 것도 없는 책 덕후들에겐 아라사카란 인물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두 청소년들의 성장과 함께 비밀처럼 여겨지는 사연들을 통해 풋풋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책에 대한 의미, 책을 왜 읽는지에 대한 물음을 지루하지 않게 에피소드들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책 욕심이 많은 독자들에겐 책 속에 담긴 작품들을 통해 읽었다면 그 당시의 감상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후지오가 말한 감상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같은 책을 읽었어도 어떻게 느꼈는지를 알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이해하고 싶어서 몇 번씩 다시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음"이라는 아라사카의 독서 감상평은 책이 가진 존재감에 대한 이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1년, LA에서 한인 상점 주인이 주스를 사려던 10대 흑인 소녀를 강도로 오해하고 권총으로 살해한 일명  '두순자 사건'으로 불린 사건을 모티브로 쓴 작품이다.

 

 당시 이 사건은 흑인들의 공분을 샀고 이듬해 모두가 아는  ‘LA 폭동’의 빌미가 되었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토대로 '아메리칸드림'이라고 불리는 미국이란 나라에서 각기 다른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사회의 일부분인 이민자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문제점들을 그린다.

 

 

여전히 뜨거운 용광로처럼 밑에선 부글부글 언제든지 터져 나올 준비를 하는 화력의 잠재력에 대한 인종차별과 무시, 각기 다른 계층들의 계급 레벨처럼 여겨지는 생활상들이 어떻게 복합적이고 다양한 변화를 통해 달리 받아들이는지를 그린다.

 

 

책은 1991년 한인 가게에서 죽은 에이바란 16살의 소녀의 죽음과 2019년 현재 그레이스 박의 집안이 연결되면서 진행된다.

 

 

도둑이라고 여긴 그레이스의 엄마 한정자가 쏜 총에 맞아 죽은 에이바, 그런 에이바에 대한 추모의 물결과 분노를 스스로의 감정 안에 삭이며 젊은 시절 갱단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촌 숀의 일상, 그의 이모, 그녀의 자식이자 에이바의 동생인 레이의 평탄지 못한 인생살이를 그린다.

 

엄마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고 자신만 모르던 가족 내의 사건을 알게 된 그레이스, 그런 엄마의 행동과 그 이후의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한 미리엄의 반발, 비로소 이 모든 정황을 알게 된 그레이스가 느꼈던 충격들을 그린다.

 

 

죽은 사람을 통해 남겨진 자들의 아픔은 끝이 없다.

그것이 비록 시간이란 망각에 의해 희미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슴 한 곳에는 뚫린 구멍을 메우기란 사실 무척 힘든 일임을 숀과 레이의 가족들  전체에 드리운 분위기를 통해 전달한다.

 

 

그렇지만 엄마의 죽음으로 이어진 그레이스가 느낀 고통은 또 다른 분노를 촉발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폭발 일보 직전의 분위기를 드리우는 이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 전달 그 자체에만 충실할 뿐 어떤 결말을 이어 주진 않는다.

그런 만큼 읽는 독자들 나름대로 이 상황에 대해서, 두 가족의 만남을 통해 다음 행보를 위해선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레이스 자신이 느꼈던 분노의 이해를 숀의 가족이 느꼈을 좌절을 통해 알아가지만 이 또한 그녀에겐 분노란 새로운 감정의 시작점이 된다는 사실이 용서와 화해, 그 이후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책임감이 남겨짐을 그린다.


- “그들은 앞으로의 일을 고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뭐라고 말할지, 무슨 일을 할지, 알고 있는 사실을 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때까지 그들은 불길을 함께 바라봤다.”  - p396

 

 

미국 내에서 벌어진 백인과 다른 인종 간의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닌 다른 인종들 간의 오해와 불신, 인종차별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제시한 작품인 만큼 읽는 내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의 강도가 여느 작품보다 더 강하게 와 닿았던 작품이었다.

 


 


 
***** 출판사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더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의 허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자신의 죄를 무마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증거 불충분이란 이유로, 또는 타협을 통한 무죄로....


각기 다른 이유로 이렇듯 죄에 대한 벌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이런 사람들을 법의 힘이 아닌 그들 스스로 행한 단죄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품이다.


상사맨 기요하루는 어느 날 스토커에게 습격당하고 있는 레이미를 구하게 되고 곧 여자 형사 아쓰코까지 합세하면서 레이미가 원하는 일을 들어주어야만 하는 입장이 된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법 제재 없이 살아가는 두 사람에 대한 약점을 쥐고 있는 레이미는 이들에게 그동안 자살로 마감한 엄마, 그리고 배다른 언니의 행방을 찾기 위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경찰의 조사 한계를 뛰어넘어 독자적인 수사를 해오던 무라오의 만남을 통해 이 둘을 알게 된 레이미,  결국 기요하루와 아쓰코는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밝혀지는 진실들은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한 사람에 대한 경외심과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분들을 자경단처럼 조직해 처단하는 사연들이 하드보일드의 전형을 따른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그 원한을 풀어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겪는 동질의 아픔을 해결해준다는 방식의 이야기는 법이 갖는 허점에 대한 조소와 비난, 여기에 이단적인 종교집단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돌이킬 수 없는 살해 방식과 처단에 대한 정당성들이 함께 곁들여져 기존의 스릴이 주는 맛과는 다른 색채를 지닌다.


이 작품 속에 그린 내용들을 읽으면서 정의란 이름으로 처단했다고 하는 그들의 방식은 과연 올바른 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던지게 한다.


등장인물들 모두의 사연을 통해  선과 악의 기준점은 무엇인지, 선으로 대표되는 자도, 악으로 대표되는 자도 없는 그때의 상황에 맞는 행동들을 하는 모습들을 통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는 모습에서 보면 더욱 그런 생각들이 들게 한다.


연일 매체를 통해 알게 되는 사건들을 접할 때면 마음이 좋지 않은 일들은 이제 더 이상 없는, 죄를 지은 사람들은 법이 정한 합당한 벌을 받는 사회를 더욱 바라게 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접해 본 하드보일드^^


새로운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사회 문제점들은 직시해 그린 작품,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읽는 반전의 제왕 귀환작품! 두말할 필요도 없는 기대감이 큼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