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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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주는 느낌의 포근함은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더없는 정겨움의 상징이다.

특히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더욱 이러한 감정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살던 곳에 대한 향수를 더욱 그리워하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까칠하고 능청스러운 유머를 지닌 저자의 미국 미국 횡단기를 다룬 개정판을 만나본다.

 

중년이 되어 충동적으로 결심한  미국 여행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차를 빌려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그때를 다시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하는 여정이 독자들과 함께 한다.

 

 

-거의 1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다른 대륙에서 중년을 맞이했고,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시면서 나의 한 부분까지 같이 가져가셨다는 걸 깨달았을 즈음에, 나는 조용히 나를 압도하는 향수에 사로잡혔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각기 다른 장소에서 맛보았던 음식이나 거리 풍경, 소도시 속에서 자신이 기억했던 장소를 찾아가 보는 여정은 여행 패턴의 또 다른 의미를 전해주기도 하고 미국이란 큰 대륙의 안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들도 그렇지 않은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행지에 대한 추억, 그 추억을 다시 되새기며 찾아간 곳이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크게 느껴졌던 건물들이 작게 보이는 현상, 녹슬고 부서지기 일보직전인 어느 구멍가게를 발견했을 때의 색다른 감회를 저마다의 기억을 통해 소환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저자 또한 이런 여행을 함에 있어 유년의 시절에 대한 기억과 함께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미국이란 모습의 변천을 느껴가는 과정은  각 도시가 지닌 특징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모습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의 발언들, 범죄 증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유머로 치장해 날리는 글들은 빵 터지게 한다.

 

 

 

읽으면서 패턴에 정해진 여행의 구도가 아닌 저자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에 대한 여행을 통해 그린 도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됨을 느껴가며 읽었다.

 

미국식 코드식 유머의 맛도 그렇고 그가 다닌 여정 속에 특히 각인되어 꼭 찾아가 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한 체스터 타운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개정판인 만큼 시간이 흐른 책임에도 여행 에세이로도 부족함이 없는, 다른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미 은퇴를 했다는 저자의 글을 더 이상 접할 수가 없다는 아쉬움이 남긴 하는데, 또 누가 아는가?

 

역마살이 끼어 또 다른 여행 종주를 하는 저자의 모습을 그린 책이 나올지...

 

 

 

 

 

  ***** 출판사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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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 지음, 장윤경 옮김 / 부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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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원치는 않지만 랜선 시대란 이름으로 다른 생활방식을 즐기는 패턴들이 생겨났다.

특히 이동을 해야만 하는 타국의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다는 것이 이에 속하는 부분들 중 하나일 수 있는데, 이런 점을 충분히 참작하고도 남을 만한 즐거운 책을 만났다.

 

비슷한 이름들을 지닌 책 제목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은 현재에서 벗어난 우리들의 삶 이전부터 시작되는  우주의 이야기부터 역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시대의 각 여행을 통한 다른 시선들을 통해 쓴 책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타임머신이 주는 기대감은 여전한 흥분을 일으킨다.

영화나 소설, 만화... 그 밖의 모든 장르를 통해서 이룰 수 있는 상상의 나래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시간'이란 의미는 여기에선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당연히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상대성 이론과 특수성 이론을 토대로 3차원을 넘어선 4차원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여행패턴의 즐거움은 독자들의 개성 있는 만족을 불러일으킨다.

 

여행족들을 세분화한 3부에 이르는 챕터들은 일단 취향대로 떠나는 테마여행부터 시작된다.

만국 박람회가 열렸던 각 시대별의 이야기와,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여행지 선택의 종류,  바흐의 칸타타를 감상하는 시간에 이르는 방법에선 메트롬의 발견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에 음악이란 이름으로 감상했던 느낌에서 한층 더 들어간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가 하면  위생의 관점에서 북유럽이 낫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당시 청결이란 의미에서의 목욕은 다른 유럽에선 자주 하지 않았던 행위들이 되려 북유럽 사람들이 청결했음을 만하고 아이슬란드에 대한 내용은 온천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에 상응하는 맞춤 여행지를 권한다.

 

특히 우주의 빅뱅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관심 부분이라 눈길을 끌고 지구의 태동과 태양계의 이야기, 조수간만의 내용을 다룬 부분들, 중세로 넘어가면 흑사병과 페스트, 결핵, 페니실린, 황열병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어느 특정 시대를 여행하고 싶다면 그 시대 중 어느 시대를 피해서 갈 수도 있고 간다고 하더라도 (공룡시대) 물 지참의 필요성과 익룡에 대해 알고 있었던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통해 시간여행 박물관을 돌아다닌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더군다나 따뜻한 온기를 희망한다면 벽난로의 장단점 외에 한국의 온돌 문화를 소개한 부분이 짧게 지나가지만 인상적인 파트였고, 여행 하기 전의 예방접종을 맞고 다니라는 충고는 시간 여행이 주는 이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게 한 역발상의 권고사항처럼 여겨진다.

 

모든 파트들을 통해 모두 다녀보고 싶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우주의 빅뱅을 보고 싶단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이미 지구가 태동하게 된 우주의 탄생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책 내용을 통해서 바라본 우주의 시공간을 넘어서 옆에서 태동되는 장면을 볼 수 있고 그 속으로 다시 시간을 이용해 지구인으로서 도착할 수 있다는 매력은 여전히 두근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뒤편에 소개한 시간여행자를 위한 추천 도서목록 대부분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과학과 역사가 접목한, 그러면서도 시간여행을 통해 언제든지 그곳을 빠져나오고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책,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읽는 재미가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 책,  한동안 시공간을 초월해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 출판사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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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의 딸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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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단둘이 살았던 아델라이다는 엄마의 장례를 치른 지 얼마 후 자신의 집을 소위  '보안관'이라 불리는 여자와 일당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점령당한다.

 

이들은 당시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공포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정부에 헌신하는 대가로 권력과 부당한 사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는 이들이다.

 

거리에는 최루탄 가스와 화염이 난무하고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폭행하고 죽이기를 밥 먹듯 하는 사태에 이른 흐름들을 가슴 조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녀는 우연찮게 이웃집 아우로라 페랄타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가 숨진 채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는 거실 탁자에 놓여있던 아우로라의 휴대폰, 집 열쇠, 카라카스의 스페인 영사관에서 보낸 우편물을 발견하게 되고 스페인 국적을 지닌 아우로라가 곧 스페인으로 떠날 것임을 알게 된다.

 

죽은 자 곁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무엇일까?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날 길은 있기는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과 현 상황을 직시한 아델라이다의 시선을 통해 그린 이 작품은 베네수엘라가 처한 정세와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비춘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포퓰리즘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가 무너짐으로써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약이나 병원행, 생활의 기본적인 식품들 구매는 천정부지의 값을 부름으로써 모든 생활 전반에 이르는 기본적인 삶 자체가 마비된 사회, 그런 사회에서 정부의 보호를 내세우며 가택수색, 같은 무장대원들끼리의 힘 권력을 내세워 빼앗는 행태들을 그린 모습들은 사회체제 전반에 대한 무너짐이 어떻게 국민들을 고통으로 내모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친구 동생인 대학생 산티아고가 끌려가 겪은 무차별 폭행과 강간, 고문과 가족을 빌미로 협박을 당하면서 처절하게 인간성의 무너짐을 말하는 부분은 공포정치란 이름이 가진 의미를 넘어선 그 이상의 인간임을 포기한 자들의 행태처럼 비춘다.

 

이런 상황에서 아델라이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정은  아우로라의 여권을 이용해 그녀 자신이 아우로라가 되는 것뿐임을, 그러기 위해 아우로라를 불에 태우고 모든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이 스릴처럼 긴박하게 그려진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이 한 가지밖에 없다면, 이것만이 살기 위한 방편이라면 누가 아델라이의 선택을 비난할 수 있을까?

 

결코 순탄치 않은 삶의 기로에서 생존에 대한 끈질긴 의지는 이런 모든 것을 뒤로하게 만드는 만드는 것, 태어나는 순간이 출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진다면 아델리아가 아우로라로 태어난 순간 그 또한 새로운 출산의 이름으로 불리는,  첫 시작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 작품이다.

 

 

 

**** 산다는 것, 아직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이자 죄책감이라는 이빨로 나를 물어뜯는 기적. 생존한다는 것은 도망치는 사람과 동행하는 공포의 일부이다. 누군가 당신보다 살 가치가 있었음을 알려주겠다고, 우리가 건강할 때 무너뜨릴 틈을 노리는 해충이다. - P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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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여백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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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왕따란 말이 새삼스럽지도 않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겪는 심정 고통과 남은 가족들의 아픔이 한층 내밀한 심리로 그려진 작품을 읽었다.

 

8년 전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낸 안도와 그의 딸 가나-

둘만의 단출한 삶은 어느 날 무참히 깨져버린다.

딸 가나의 죽음, 학교 난간에서 떨어진 죽음은 이내 자살이란 이름으로 결정되고  그 이후 홀로 남은 아버지 안도의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삶의 모습을 비춘다.

 

성장하는 딸에겐 어떤 말 못 할 비밀들이 담겨 있었기에 이런 극단적인 일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자책감은 그의 동료 사나에의 도움을 받는다.

 

 

사회관계에서도 그렇지만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은 학교 안에서도 존재한다.

그런 그룹원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낙오된다는 불안감은 친구란 의미에서 더욱 진전된 때론 깊은 우정이 사소한 일로부터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의심은 이미 자신이 먼저 사귀었다는 서열의 나열처럼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더욱 이런 분위기를 조장한다.

 

사키와 마호의 시선을 통해 그린 가나의 죽음과 그 이후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큰 잘못을 저지르는 과정을 보인다는 점에서 인간이 지닌 본성의 이끌림으로 비친다.

 

자신들의 잘못이 밝혀지길 꺼린 학생들의 행동들은 아버지 안도가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긴장감의 고조로 인해 더욱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성인이라 할지라도 부모의 눈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는 느낌을 지닌 부모들에겐 이런 청천벽력의 사건으로 마무리된 사건 자체가 용납할 수도 없을 터,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한들 그들에겐 과연 진실된 반성이 있을 수 있을까?

 

설사 반성했다 치더라도 그들은 살았고 가나는 이미 안도의 곁에 없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기막힐 노릇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나가 좀 더 힘든 마음을 아빠에게 털어놓았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단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가나의 죽음을 통해 뒤에 가려진 진실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아빠와 그런 책임에서 빠져나오려는 그들 모습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라 눈길을 뗄 수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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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안갑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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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을 읽은 이후로 기다렸던 신작!
이번엔 어떤 내용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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