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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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주는 여운이 참 길게 간 작품이다.

 

살아가면서 항상 즐겁고 유쾌한 일들만 있다면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어디 인생이 그렇기만 한가?

 

24시간이란 주어진 삶 속에서도 무수히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고 보면 저자가 실제 자신이 겪었던 불행을 통해 느낀 글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남편의 병, 자신의 직장 해고, 아이들의 학교 등교거부까지 연속으로 벌어진 불행은 저자에겐 한순간에 불어닥친 폭풍과 같았고 그녀는 핀란드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면서 비로소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의 원제목은 윈터링(wintering), 겨울나기다.

 

핀란드의 추운 겨울을 통해 그녀는 북유럽인들의 겨울나기 지혜를 배우면서 하나씩 스스로 묻고 체험하면서 지혜를 터득해나간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잠'에 대해 생각해보고 바다 수영을 통해 마음의 치유와 회복의 힘을 느껴보기도 하는 경험을 갖는 시간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선별을 구분지어야 함을, 그래서 상처와 이를 극복하는 데에 있어 불행에만 갇혀있지 말고 보다 나은 성숙의 전환이 필요하단 것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우리 앞에 닥칠 수 있는 불행, 마치 추운 겨울처럼 느껴지는 일련의 시련들을 외면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겨울이 주는 이미지 자체가 움츠러들고 활동적이기보다는 소극적인 행동을 요하게 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네 삶에 불어닥친 불행과 같다는 것을 느껴보게 하지만, 저자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향해 자연에서 느꼈던 점들과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내린 결단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내 삶의 기준을 삼아야 할지에 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읽으면서 순간순간 기억 속에 간직되어 있던  내 마음속의 아픔과 상실, 그리고 저자와 같은 부분들의 공감대가 많이 와닿았다.

 

비단 어느 누구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닌 겨울이 주는 시련과 그 시련 속에 닥쳤던 아픔, 그 아픔 속에서 우리가 미래를 향해 힘겨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에 대한 부분들을 다룬 글들이 많은 위로를 받게 한 책이다.

 

 

점차 깊은 겨울 속으로 빠져들게 될 시간, 이 책으로 겨울나기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지...

 

 

-겨울나기를 더 잘하려면 우리는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삶이 직선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시간은 순환적이다.(중략)

우리의 현재가 언젠가는 과거가 되고, 우리의 미래가 언젠가는 현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수밖에 없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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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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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가수의 노래 제목 중 하나인 소크라테스 형이 문득 떠오른  작품이다.^^

 

 

유명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미지, 그런데 작품이 '거꾸로'다.

 

소크라테스의 반하는 거꾸로?라고 생각되는 순간 읽은 내용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내세워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다룬 총 5편의 내용들은 각 제목마다 붙은 ‘거꾸로’ 소크라테스, 슬로하지 ‘않다’, ‘비’옵티머스, ‘언’ 스포츠맨라이크, ‘거꾸로’ 워싱턴을 통해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통해 우리의 선입견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들려준다.

 

 

살아가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홀로 살아갈 수 없고 그런 가운데 단체란 개념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책 속에 담긴 주된 내용들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읽다 보면 학교뿐만이 아닌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일들이 겹쳐 보이게 한다.

 

 

왕따 문제를 비롯해서 남자 학생이 입은 분홍색을 보고 저마다 선입관에 갇혀 부정적인 말을 드러내는 상황,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속에서 선입관이 개입되는 순간 나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유 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상처를 입힐 수 있는지를 만든다는 사실들을 일깨운다.

 

 

 

- “우리는 남에게 지나치게 영향을 받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더 신경을 쓰지.”

 

 

각 이야기 속에 담긴 어린이의 시선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고 올바른 말을 할 수 있다는 점들이 어른이란 세계에서 갇혀 있었던 부끄러운 면들을 되새겨 보게 한다.

 

 

특히 특별한 상황이 아닌 보통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저자의 의도를 통해 편견 속에 갇힌 채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장하는 것에 대한 위험을 '거꾸로'란 제목을 통해 깨워주는 내용들이 곱씹어 보게 한다.

 

 

어린이가 주인공이지만 어린이만 읽을 작품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가 가진 고정관념에 맞서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함께 느끼면서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 역시 이사카 고타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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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고도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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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상에서 묻어나는 모습들을 통해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을 쓰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이다.

 

직장생활 7년 차인 고미마 다스쿠는 좌천성 인사발령으로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 고오니가시마로 가게 된다.

 

뱃멀미로 인한 고생으로 간신히 도착한 섬에는 각각 개성이 두드러진 주민들이 있었으니 고미마가 이후 겪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함께 흐른다.

 

물론 처음부터 일탈을 꿈꾸며 섬에 바로 적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차 비밀을 감추고 있는 청년 쇼와 섬을 돌아보면서 남다른 느낌을 받게 되고 섬에 얽힌 과거로 인한 동 군과 서 군으로 나뉜 긴장감을 알게 된 그는 과연 잘 적응하면서 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마치 그 섬에 고미와 함께 여정을 이어간듯한 기분을 느꼈다.

전작들에 등장한 인물들과도 같은 분위기를 느껴보게도 되고 읽는 가운데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동화되는 과정들이 그 섬이 실제로 있다면 방문해 보고 싶단 느낌을 가지게 했다.

 

누구나 일탈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떠나고 싶지만 고미마처럼 좌천성으로 가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고미마 자신이 섬사람들과 소통하고 동 군과 서 군이 서로 합쳐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다른 돌발 문제로 인해 난감함을 겪는 과정은 이를 계기로  진정한 삶에 대한 기쁨은 무엇인지, 이웃들과의 화합은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절로 응원하게 됨을 느끼게 한다.

 

작품 속에는 BTS의 [매직 숍]이 모티브로 등장하는데 다스쿠의 마음을 위로해준 섬 친구 루이루이로 인해 알게 된 노래의 한 구절이 그들 모두에게 위안을 주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과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고미마가 진정한 자신의 안식처는 푸른 고도에서 만나게 된 동료들, 이웃들, 새로 사귄 친구들이었단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집콕으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그곳으로 떠나고픈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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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아웃
심포 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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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출간 이후 근 20년 만에 다시 만나보게 된 작품이다.

 

일본 최대 저수량을 자랑하는 오쿠토와 댐에서 근무하는  도가시와  동료 요시오카와는 일반 등산객의 조난을 구조하는 과정 중에서 요시오카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 채 도가시만 홀로 살아남는다.

 

천연 자연의 조건을 갖춘 산과 산맥, 많은 눈이 내리는 지형적인 모습 속에 위용을 갖춘 댐은 그 밑에 연결된 댐과의 연결을 통해 마을의 주민들의 생명과도 연결된 시스템을 갖춘 곳, 그런데 이곳에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다.

 

직원들을 인질로 잠은 테러리스트들, 그들의 조건은 24시간 안에 50억 엔과 헬기를 요구하고 댐의 모든 시스템을 통제한다.

 

우연히 요시오카의 약혼자인 지아키의 댐 견학을 안내하기 위해 남은 도가시는 이들의 손길에서 간신히 홀로 탈출에 성공,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데...

 

 

자연의 위대함은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한순간에 무기력하게 만든다.

 

유용한 편리함 속에 자연의 힘은 이 작품 속에서 어떤 거대한 물리칠 수 없는 위용을 드러내는데, 도가시가 조난자들을 구할 당시 자연현상을 겪었던 공포와 그 이후 테러리스트들과의 힘든 사투를 겪는 과정은 실로 긴박함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시야를 가리며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온통 흰색이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 흰색 어둠이 펼쳐졌다.

화이트 아웃이다.”

 

 

무기 소총을 소지한 그들에게 대항할 유일한 장점이란 오로지 댐과 발전소 내부에 대해서만은 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과 그가 겪는 고통을 수반한 용기는 연일 폭죽처럼 퍼지고 내리는 눈과 적들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다른 댐으로 가는 여정들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철두철미한 계획 속에 이뤄지는 테러리스트들, 그들 속에 갇힌 채 불안함과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쓰는 지아키의 모습과 테러리스트들 사이에 이뤄지는 불신들 속에 자연의 위용이 드러나는 호수와 화이트 아웃의 거대한 목격 장면들은 한 편의 영상처럼 다가와 눈을 뗄 수가 없게 한다.

 

 

특히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대자연의 힘과 이 자연의 힘을 이용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한 도가시란 인물의 사투는 제한된 시간 안에 이들의 목적을 저지하고 동료들을 구하고자 한 모습들을 통해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는 영화 속의 걸출한 영웅이 통쾌하게 물리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현장의 감각, 그런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모든 것을 걸고 사투하는 모습들이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시종 눈에 대한 영상이 뇌리에 떠나질 않는 풍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액션 스릴러의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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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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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실제 여행지로도 국내 여행만큼 가까운 나라 중 한 곳이기도 한 곳,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춰 일본의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는 책을 만나본다.

 

 

저자는  실제 일본 유학시험 전문강사로서 세계 속의 일본을 알아가는 데에 도움을 주는 내용들을 담아낸 책의 내용은 법,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역사의 뿌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통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다룬다.

 

 

 

 

 

법을 다룬 부분에서는  실제 살인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의 법과는  다른 점은 무엇이 있는지, 천황의 존재와 황실의 역사, 일본 정치계의 세습제도처럼 여겨지는 모습들, 지방도시와 중앙 청부 간의 소송 문제, 오늘날 일본 내에서의 인권차별에 대한 문제점들과 해결책, 일본 내의 개발이란 이름으로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문화를 없애버린 행동들, 그리고 한때는 제이팝이란 이름으로 유명했던 일본의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중요한 부분들을 다룬 내용들은 흥미롭고 재미를 동반한 글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오늘날 일본이란 나라가 이룬 성장 고도의 시대와 버블경제를 맞은 모습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들, 여기에 원전 사고와 지진에 익숙한 그들의 대처법에 이르기까지 시사성 있는 부분들을 통해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 관심 부분으로도 읽어볼 수 있다.

 

 

 

과거에 치중한 역사만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 아닌 현대의 일본의 모습을 통해 거슬러 올라가 자연스럽게 발생 동기와 역사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 친근감이 들게 한다.

 

 

특히 일본에 적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자신의 관심분야부터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읽어도 부담 없는, 가족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구성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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