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아웃
심포 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2000년 출간 이후 근 20년 만에 다시 만나보게 된 작품이다.

 

일본 최대 저수량을 자랑하는 오쿠토와 댐에서 근무하는  도가시와  동료 요시오카와는 일반 등산객의 조난을 구조하는 과정 중에서 요시오카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 채 도가시만 홀로 살아남는다.

 

천연 자연의 조건을 갖춘 산과 산맥, 많은 눈이 내리는 지형적인 모습 속에 위용을 갖춘 댐은 그 밑에 연결된 댐과의 연결을 통해 마을의 주민들의 생명과도 연결된 시스템을 갖춘 곳, 그런데 이곳에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다.

 

직원들을 인질로 잠은 테러리스트들, 그들의 조건은 24시간 안에 50억 엔과 헬기를 요구하고 댐의 모든 시스템을 통제한다.

 

우연히 요시오카의 약혼자인 지아키의 댐 견학을 안내하기 위해 남은 도가시는 이들의 손길에서 간신히 홀로 탈출에 성공,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데...

 

 

자연의 위대함은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한순간에 무기력하게 만든다.

 

유용한 편리함 속에 자연의 힘은 이 작품 속에서 어떤 거대한 물리칠 수 없는 위용을 드러내는데, 도가시가 조난자들을 구할 당시 자연현상을 겪었던 공포와 그 이후 테러리스트들과의 힘든 사투를 겪는 과정은 실로 긴박함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시야를 가리며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온통 흰색이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 흰색 어둠이 펼쳐졌다.

화이트 아웃이다.”

 

 

무기 소총을 소지한 그들에게 대항할 유일한 장점이란 오로지 댐과 발전소 내부에 대해서만은 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과 그가 겪는 고통을 수반한 용기는 연일 폭죽처럼 퍼지고 내리는 눈과 적들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다른 댐으로 가는 여정들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철두철미한 계획 속에 이뤄지는 테러리스트들, 그들 속에 갇힌 채 불안함과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쓰는 지아키의 모습과 테러리스트들 사이에 이뤄지는 불신들 속에 자연의 위용이 드러나는 호수와 화이트 아웃의 거대한 목격 장면들은 한 편의 영상처럼 다가와 눈을 뗄 수가 없게 한다.

 

 

특히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대자연의 힘과 이 자연의 힘을 이용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한 도가시란 인물의 사투는 제한된 시간 안에 이들의 목적을 저지하고 동료들을 구하고자 한 모습들을 통해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는 영화 속의 걸출한 영웅이 통쾌하게 물리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현장의 감각, 그런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모든 것을 걸고 사투하는 모습들이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시종 눈에 대한 영상이 뇌리에 떠나질 않는 풍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액션 스릴러의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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