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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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주년 특별판으로 만나게 된 책, 여전히 떨렸던 그 때의 책 읽는 시간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대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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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늘 365일 2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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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를 통해 영상으로도 나온 원작 365일의 후편이다.

 

총 3부작으로 출간된다고 하는 작품 중 2부에 해당되는 내용은 1편이 두 사람의 만남과 아기 소식으로 끝난 이후 현실적인 생활의 모습들의 내용이 펼쳐진다.

 

어둠의 마피아 수장으로서 자신의 가문과 어둠의 사업을 이어가는 마시모와 그의 곁에서 함께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된 라우라가 겪는 일들은 평범한 여인이 한순간에 마피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평안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체험하는 것처럼 이어진다.

 

 

여기엔 전작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주를 이뤘다면  2부에선 그녀의 친구 올가와 마시모의 동생 도메니코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진행, 마시모가 쌍둥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위기감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방심은 금물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만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부모에게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마시모의 신분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이들의 관계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란 붉은 컬러가 책 표지에 붙었듯이 1편에 이어 여전함을 그린다.

 

 

(참고로 리뷰를 쓰자니 인증을 받아야 쓸 수 있다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그만큼 농밀하고 진한 장면들이 많아서겠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 원작에서 그린 장면들이 영상에선 어떻게 표현됐는지도 궁금하게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1편은 남자 주인공이, 2편은 여 주인공의 얼굴로 표지를 장식했는데, 이들을 가만두지 않는 주변 상황들은 끝내 라우라와 아기까지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떻게 보면 사랑이란 확고한 감정으로 위험한 인물인 마시모를 사랑한 라우란 여인의 용감한 사랑 쟁취를 그린 이야기, 자신의 신분에서 오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야성미 넘치는 마시모란 남자, 이 둘 커플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그려질지 마지막 3부의 미종의 미를 기다려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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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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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와 앤-

 

그녀들의 청춘이 한창인 시기는 1968년이었다.

 

자신과 최대한 다른 세계에서 온 여학생과 함께 지내길 희망했다던 앤, 그래서 현재 이 작품의 화자인 조지와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

 

앤과 조지의  상반된 계층, 부유한 사업가 집안의 외동딸인 앤과 가출한 아버지, 생활고에 시달리며 6남매를 건사해야 했던 엄마의 노동과 삶에 지침, 자식들에 행한 폭력성은 조지가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유명한 사립대학을 들어가게 됨으로써 그곳을 탈출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된다.

 

자신이 갖지 못했던 것을 모두 가진 앤은 조지와는 정반대, 자신의 이름 유래에서 비롯된 먼 과거의 조상의 영향인 이름이란 것 하나로 앤이란 새로운 이름을 고수하고 부모를 비롯한 백인 부유층이 가진 모든 것들이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특히 흑인들의 노동력에서 착취한 대가로 얻은 것에 대해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붓는다.

 

 

이후 이 둘의 상반된 인생의 갈림길은 달라도 너무나 다른 길을 걷는다.

 앤은 적극적인 대학가 반정부 시위나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빈약한 계층에 눈길을 돌리고, 조지는 그런 앤의 강한 목표와는 반대로 보통의 삶의 길을 걷는다.

 

1968년대의 급진적인 사회의 변화는 이 둘의 인생을 통해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연계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앤이 흑인 교사 콰메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함께하고 있을 때 조지는 잡지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둘의 관계는 어긋나  버리고 그  후 앤의 일은  신문을 통해 접하면서 충격을 받는다.

 

 

1968년대의 히피문화, 마약이 난무하고 반전시위, 민권운동과 우드스톡을 통해 당시 젊은이들의 지향했던 젊음의 상징들...

 

소설 속에는 다분히 하나의 장치로써의 소재가 아닌 당시 그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미국 사회 전반의 미묘한 마찰들을  그린다.

 

앤 자신이 자신의 신념대로 교도소에 살면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앤은 그 어느 부류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존재로 인식되는데, 부유층 백인으로 응석받이처럼 여겨진 시선들, 반대로 흑인들은 알량한 선심 하나로 자신들의 처지를 더욱 드러나  보이게 한 그녀의 행동과 콰메의 죽음 자체도 용서할 수 없는 낙인자로 찍어버린다.

 

법정에서 판사는 앤의 자라온 환경을 통해 응석받이란 점, 세상에 들어맞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경멸하고 증오하는 사람이라 말하고 '당신 부류의 마지막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한다.

 

 

 

 

 

정말 앤은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인가?

 

판사와 변호사의 말을 통해 비교한다면 그들의 생각 차이도 확연히 다름을 느끼게 된다.

 

조지는 앤을 시몬 베유와 개츠비에 비유하는데, 시몬 베유가 걸었던 길과 유사하고 개츠비가 가진 열정과 사랑이 닮은꼴이자 자신과는 다른 길을 걷는 앤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시대는 변하고 시간도 흐른다.

 

그들의 청춘 시기에 향했던 이상들이 지금에 와서는 희미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앤에겐 어떤 심정으로 다가왔을까?

 

앤이 스스로 교소도에서 자신에게 극도의 절제와 이상에 대한 방향을 멈추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 만약 모든 이들이 앤의 그러한 진심을 한 번이라도 알아주었더라면 앤도 변화를 시도라도 했을지 궁금해진 부분이었다.

 

어느 시대나 그시대를 관통하는 삶들이 있다는 것을, 그 시대의 존재했던 마지막 부류는 지금도 여전히 부류 하는 존재로써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조지와 앤, 그리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인생을 펼친 솔랜지를 통해 여성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작품은 읽는 내내 작가 말대로 혼란스럽고 뜨거웠던 시대를 살아온  그녀들의 인생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이 가시질 않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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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총영사의 1000일 - 기자출신 외교관의 한일우호 분투기
오태규 지음 / 논형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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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외교관 출신이 아닌 기자 출신으로 오사카 총영사로서의 기록을 담은 책, 우선 저자의 이색적인 직업의 변천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의 외교관들이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겪는 것이 아닌  비 전문 기자 출신으로서 총 1000일에 해당되는 근무  기간을 하루하루 일기를 쓰듯 기록한 글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본 속의 오사카란 곳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가는 계기를 준다.

 

 

기자로서의 입장에서 바라본 정부와 정부의 관료로서 외부 세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의 차이를 고른 시점으로 다룬 글들이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윤동주 시인의 시 낭송대회나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인 귀무덤, 제주 4.3 관련 일들은 물론 한일 교류 중 민간 교류 단체들이 맺어오고 있는 현황들, 미처 기사에서는 접해보질 못한 작은 부분들까지 알게 된 책의 내용은 한 개인의 관료인으로서의 1000일 여정이자 옛 역사로 본다면 개항기 때의 중요한 주요 서적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내용들을 담은 것으로 여겨질 만큼 성실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본 내의 한인들의 1세와 2.3세대들 간의 삶의 변화 부분이나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일본 학생들에 대해 다룬 글은  앞으로  한국적인 고유한  특성을 더욱 발전시켜가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일본 간사이 지방을 책임 맡고 있는 총영사로서의 1000일을 거치는 동안 느낀 글과 사진을 통해 생생함이  살아있는 책이라 일본 자체에 관심이 많거나 외교적인 부분, 외교관이란 직업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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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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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집 형태로 먼저 만나본 스노볼 1. 2권이다.

 

 

"선택받은 자만이 따뜻한 삶을 누릴 수 있다."

 

 

41도의 혹독한 추위가 있는 세계, 그곳에서 태어난 16 살의 전초밤은 하루 종일 발전기를 돌리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초밤이 살고 있는 세계와는 반대인 스노볼이란 세상은 따뜻함이 있는 곳으로 여기에 살고 있는 자들은 일명 선택받은 자,액 터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스노볼의 최고 인기인 고해리를 보는 것 또한 초밤에겐 스노볼에 대한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만들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초밤이 스노볼에 들어가면서 겪는 과정을 그린 1.2부의 내용들은 한국적인 판타지와 디스토피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네 명의 고해리와 스노볼의 비밀이 밝혀지는 반전의 반전들은 처음 시작이 하나의 환상적인 가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세상을 그리면서 시작됐다면 이후 초밤이가 겪는 경험들은 추리물의 속성을 따르는, 손에 땀의 쥐게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움과 모든 것들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보인 스노볼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 자체가 살벌한 생존게임이었단 사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타인이 쥐고 있다는 세상, 그 안에서 권력과 인간의 목숨으로 지탱하고 있었던 따스함이 액터들을 속여왔단 사실들을 통해 더욱 충격적을 다가온다.

 

 

-
당신들은 신이 아니에요,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대단하지 않다고요. 당신들은 남에게 고통을 줘서도 안 되고, 당신들이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도 제발 버려요. 그건 당신들이 남의 영혼을 제멋대로 휘저을 핑계밖에 되지 않으니까.

 

 

가볍게 읽기 시작한 작품의 서두가 점차 속도가 붙으면서 좀체 손을 놓을 수 없었던 긴장감은 영화 트루먼 쇼, 헝거게임의 여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했고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통한 반전은 멋진 신세계를 연상시켰다.

 

 

또한 여전히 인간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계급적인 차이를 비롯해 한 작품 안에 판타지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뒤에 갈수록 인간들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세상과 진정한 의미의 내 삶의 주체는 무엇인지 인문학과 철학적인 물음까지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었다.

 

 

뛰어난 영웅 소녀도 아닌, 평범한 소녀가 겪는 일련의 모험과 극적인 반전을 그림으로써 오히려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온 캐릭터의 초범이란 인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적인 영 어덜트 장르 문학에 신선함을 전해준 작가의 스노볼, 각박함이 넘치는 추운 세상이 아닌 진정한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노볼 세상을 꿈꾸어 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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