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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ㅣ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평점 :
대본집 형태로 먼저 만나본 스노볼 1. 2권이다.
"선택받은 자만이 따뜻한 삶을 누릴 수 있다."
41도의 혹독한 추위가 있는 세계, 그곳에서 태어난 16 살의 전초밤은 하루 종일 발전기를 돌리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초밤이 살고 있는 세계와는 반대인 스노볼이란 세상은 따뜻함이 있는 곳으로 여기에 살고 있는 자들은 일명 선택받은 자,액 터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스노볼의 최고 인기인 고해리를 보는 것 또한 초밤에겐 스노볼에 대한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만들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초밤이 스노볼에 들어가면서 겪는 과정을 그린 1.2부의 내용들은 한국적인 판타지와 디스토피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네 명의 고해리와 스노볼의 비밀이 밝혀지는 반전의 반전들은 처음 시작이 하나의 환상적인 가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세상을 그리면서 시작됐다면 이후 초밤이가 겪는 경험들은 추리물의 속성을 따르는, 손에 땀의 쥐게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움과 모든 것들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보인 스노볼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 자체가 살벌한 생존게임이었단 사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타인이 쥐고 있다는 세상, 그 안에서 권력과 인간의 목숨으로 지탱하고 있었던 따스함이 액터들을 속여왔단 사실들을 통해 더욱 충격적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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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신이 아니에요,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대단하지 않다고요. 당신들은 남에게 고통을 줘서도 안 되고, 당신들이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도 제발 버려요. 그건 당신들이 남의 영혼을 제멋대로 휘저을 핑계밖에 되지 않으니까.
가볍게 읽기 시작한 작품의 서두가 점차 속도가 붙으면서 좀체 손을 놓을 수 없었던 긴장감은 영화 트루먼 쇼, 헝거게임의 여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했고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통한 반전은 멋진 신세계를 연상시켰다.
또한 여전히 인간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계급적인 차이를 비롯해 한 작품 안에 판타지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뒤에 갈수록 인간들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세상과 진정한 의미의 내 삶의 주체는 무엇인지 인문학과 철학적인 물음까지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었다.
뛰어난 영웅 소녀도 아닌, 평범한 소녀가 겪는 일련의 모험과 극적인 반전을 그림으로써 오히려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온 캐릭터의 초범이란 인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적인 영 어덜트 장르 문학에 신선함을 전해준 작가의 스노볼, 각박함이 넘치는 추운 세상이 아닌 진정한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노볼 세상을 꿈꾸어 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