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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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작품을 대한 첫 작품이  [스키다마링크]였다.

 

당시 프랑스 문학에 관심을 두던 터라 저자의 첫 작품인 이 작품을 읽고 난 후엔 꽤 괜찮네~라는 기억이 난다.

 

그 후 이 작품 '구해줘'를 시작으로 만나기 시작하면서 출간된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감정들이 일맥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다시 커버를 새롭게 바꾸고 단장한 작품으로 다시 독자들에게 온 '구해줘'~(커버가 참 예쁘다.)

 

 

 

 

여전히 첫 장을 넘기는 설렘을 동반하게 한 그 느낌이란...

 

 

 

여기 상처받은 두 사람이 있다.

 

 

배우를 꿈꾸며 프랑스에서 미국 뉴욕으로 홀홀 단신으로 온 줄리에트, 다른 사람은 자수성가로 대표되는 의사 샘이 있다.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던 아내와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급작스러운 아내의 자살은 그의 삶을 무너뜨린다.

 

 

우연히 만나게 된 줄리에트와 운명적인 사랑은 로맨스가 그렇듯 이들에게도 바로 행복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서로에게 빠져들었지만 진실된 고백조차 하지 못한 채 프랑스로 돌아가려는 줄리에트와 그런 줄리에트를 떠나보내는 샘의 마음은 이후 엄청난 일들이 벌어짐으로써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기욤 뮈소 특유의 빠른 전개, 프랑스 작품이란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스크린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배경 설정들은 지루함을 모르는 재미를 준다.

 

 

즉, 그가 그리는 작품의 세계는 할리우드가 탐낼 만한 소재의 선정과 이야기 구성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작품 또한 그런 느낌을 준다.

 

 

 

각자 상처받은 영혼들의 만남과 헤어짐, 그 안에서 이승과  저승이라는 시. 공간적인 타임이 존재하면서 벌어지는 두 사람 간의 진실된 마음들이 책 페이지가 바로바로 넘어갈 정도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이 책 또한 저자가 즐겨  그리는 장치인 로맨스가 있는가 하면 미스터리 형식을 취했기에 이야기의 다음 부분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가독성 있는 내용과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구해줘~라고 외치 듯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운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리가 뜻하지 않아도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 운명이라면 이 둘의 운명도 그렇게 전개되는 것도 그렇게 살아가면서 용서와 화해란 말속에 담긴 폭넓은 의미 안에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할 '사랑'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있을 때 잘해~란 말이 있듯이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들 못하랴~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 책, 지금 바로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둘러보시길....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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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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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 속에도 보였던 가스라이팅-

 

보통 스릴 장르문학에서 다뤄지던 가스라이팅이 얼마 전 모 연예인 사건으로 회자된 적이 있었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이에 당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제대로 짚어볼 수 있는 계기를 다룬  책은 가스라이팅에 대한 유래와 주위에서 흔하게 접하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사례들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나의 상식을 일깨워준다.

 

 

인간은 사회라는 조직과 그 관계 안에서 유아독존의 존재로 살아갈 수는 없기에 상호보완이란 것을 통해 협력을 한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 상사라는 이유로, 그에 맞지 않는 거부의 뜻을  주장하는 부하직원에 대해 처신하는 행동 속에는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휘하에 두고자 하는 마음과 알지 못한 채 스스로 해왔던 방식을 하부 사람들에게 했던 사례들은 직장인이라면 한두 번쯤 겪어봤을 경험들이라 공감을 사게 된다.

 

 

특히 가족 내에서의 친밀감 형성은 끈끈한 가족애와 혈연이란 것으로 맺어졌기에 어떤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나조차도 설마 했던 부분이라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작은 실수라도 부드럽게 다독이지 못한 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는 말 한마디, 사랑하니깐, 우리들은 가족이니까, 연인 사이에 뭘 그런 것을 가지고 따지냐... 책 속에 경우를 든 다양한 예시는 우리 주변과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을 통해 가스라이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분석, 타인이 나에게 무슨 의미로 말을 건넨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해석을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타인의 부탁을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는 소심한 트리플 AAA형 성격에 싫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때도 생각나고,  그때는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소한 부분들이 나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보람이다.

 

 

 

알고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 제일 쉬웠다는 것, 이에 대해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의 자세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내용들은 친근한 영화, 드라마, 책 속의 사례들을 통해 담은 내용들이라 훨씬  빠른 습득과 이해력을 주는 이점이 돋보인 책이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그 '함께'를 하기 위해선 나 혼자만의 노력으론 안된다는 사실과 함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성숙한 자세의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심리에 대한 책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한때는 멀리했던 분야인데, 저자처럼 써주신다면 얼마든지 두 팔 벌려  환영, 다음 작가님의 책을 기대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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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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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세계에서 이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는 작품이다.

 

 

풋풋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감성을 두드렸던 전작에 이은 이번의 이야기, 작가의 필치의 장점을 잘 살린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 쓰기가 유일한  취미인 미즈시마 하루토와 음악에 재능을 지닌 아야네의 만남, 우연찮게 교무실에서 만남 이후 하루토는 아야네가 발달성 난독증으로 고생한다는 것과 노래를 통해 도망치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찍 부모를 여읜 하루토는 조부모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 공무원이 되길 꿈꾸는 가운데 두 사람의  장점을 살린 작업은 둘만의 비밀을 서로에게 털어놓으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아야네의 목소리를 통한 노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면 하루토의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이후  아야네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주위의 추천에 의해 오디션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연 둘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인생에서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많은 위로가 된다.

 

특히 위 두 사람의 경우 가정환경이나 자신의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친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이어진 작업과 아야네의 앞 날을 위해 그녀의 사랑을 거절한 하루토의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배려한 모습들의 많은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다.

 

 

저자는 전작에서도 아프고 슬픈 사랑을 통해 '사랑'과 '사랑하는 법'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한 작품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감성 어린 시간을 갖게 한 바, 이번 작품 또한 읽으면서도 내내 사랑에 대한 감정 폭을 다스리기 힘들게 만든다.

 

 

 

 

 

때론 작품을 통해 나의 이야기처럼 생각될 수도 있는 부분들을 통해 나의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갖게도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통해 학창 시절 라디오를 통해 접했던 음악들이 많이 생각난 시간을 갖게 한 작품이기도 했다.

 

 

라디오 DJ가 들려주는 그날의 날씨와 사연에 맞는 노래들, 문득 아야네의 목소리를 통해 사연에 맞는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시간이 흐른 후에 회상하는 형식의 이야기가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게 한 작품이었다.

 

 

-
노래하고 있을 때만큼은

세상이 나를 사랑해주는 느낌이 들어.

미래라든지 과거라든지,

그런 것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거든.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했던 두 사람,  그들의  인생길에 따른 그 이후의 사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그래서 책을 덮는 순간이 무척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따뜻하고 긴 여운이 남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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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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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에서 시소 프로젝트를 통해 시와 소설을 선정해 모은 단행본이다.

 

 

흔치 않은 시와 소설이 한 번에 들어있기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형식을 모두 느껴볼 수 있다는 반가움이 앞선다.

 

 

특이하게도 책 속에 담긴 작품을 쓴 작가들이 인터뷰가 들어있어 읽고 느끼는 것에 더  나아가 저자들이 말하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 느낌을 더욱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김리윤, 손보미, 신이인, 안미옥, 염승숙, 이서수, 조혜은, 최은영... 라인업이 그야말로 환상이다.)

 

 

책의 편집 구성면에서도 시와 소설을 담고 계간 자음과 모음 지면에 계절마다 다른 외주 선정 위원과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을 실어서 독자와 작가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이 이색적인 점, 여기에 작가 인터뷰와 선정과정을 유행 흐름에 따라 유튜브 영상으로 접할 수 있게 된 점이 다양한 독자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담긴 시와 소설들이 모두 좋았지만 특히 가을에 선정된 [영원에서 나가기]가 기억에 남는다.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시라  소설처럼 길게 연결된 부분들이 아닌 고유의 시 특성에 맞게 함축미를 담고 있어 작가의 인터뷰 해석을 통해 죽음과 영원까지 확대된 시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 의미가 더욱 깊게 와닿았다.

 

 

 

 

 

독자만의 해석과 직접 작품을 쓴 작가의 해석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책 제목처럼 시소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으로의 확장된 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는 데서 작품이 지닌 완성도를 다시 느껴보게 한다.

 

 

 

 

 

 

앞으로 계속 시소의 다음 작품들과 작가들은 누가 선정될지, 이번처럼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를 통해 보다 원숙미가 가득한  차기 작품들이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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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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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 보면 마주치는 각기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보면서 지나칠 때가 있다.

 

공연처럼 여겨지는 이벤트를 통해서나, 아니면 어떤 특정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취지에서 볼 수도 있는 패턴들은 미술관이란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의 패턴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2020년 국민일보에 한 해동안 연재되었던 칼럼 '궁금한 미술'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기에 그동안 몰랐던 미술에 대한 관점과 알짜 정보를 담고 있다.

 

 

요즘은 대형건물 안이나 바깥에 설치된 미술품이나 조각상들을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많은 만큼 이 책에서 보인 소개 작품들은 거리 위 공공미술에 대한 탄생과 작가, 제작과 작품에 대한 미학적 소개, 이 작품과 시대적인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기에 미술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이나 보다 그 취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닌다.

 

 

 

 

 

여의도 빌딩 숲 사이에 있는 '레몬색 조각'은 출퇴근 길에 볼 수 있는 것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삶 속에 잠시나마 눈을 시원하게 해 주며 피로를 한순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또한 광화문 광장에 가면 외국인들의 셔터가 연일 터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은 김세중 조각가의 작품으로 조각상이 세워지기 시작한 연도가 1920년대란 사실을 알려주며 기존에는 동상이 국민들에게 통치 이념을 선전하기 위해 사용됐다는 것에서 이제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대하는 시대로 변했음을 들려준다.

 

 

 

이밖에도 세종문화회관에 얽힌 이야기,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이 국내외 건축가와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하는 곳으로 지정된 사연, 세운상가의 변신들을 통해 현대의 건축과 손잡은 거리의 공공 미술이 어떤 변화를 가지고 발전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무관심으로 지나쳤던 작품들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예술분야의 다양한 변화는 이처럼 고정된 공간에서만 보고 감상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외부로 나가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누구나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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