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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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가  3분의 1을 넘어섰다.

 

기계적으로 생체리듬은 어김없이 출근길 준비를 재촉하는 바이럴 리듬을 타고 하루는 거의 대부분 직장에서 보내는 사이, 퇴근길에 가끔 비치는 창밖의 노을을 바라다보면 잠시 하루의 일을 되새기게 된다. (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우리들의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는  기쁨은 언제일까?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 잠시 표지를 쓰다듬어 보며 나의 행복지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각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는 헤르만 헤세의 문장과 저자의 글이 함께 실려있는 내용들은 따뜻한 가운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멈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길 필요성을 느껴보게 한 글들로 우리들을 이끈다.

 

 

-내 인생을 타인에게 묻는 일은 의미 없다. 나는 내가 잘 안다. 내 안에 내 담당 코치가 있다. 나에게 묻고 나에게 맞는 목표를 정하면 된다. 타인에게 내 꿈을 기대는 것도 부질없다. 스스로 꿈을 세우고 그 꿈을 향해 걸어가면 된다. - p 45

 

 

삶과 죽음이 종이장 한 장 차이란 말이 있지만 그 순간을 모르기에 우리들은 바쁜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을 겪지만 이런 강박적인 행복에서 잠시 비켜나 작은 행복만이라도 느껴보는 소확행의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결정하는 모든 것. 나를 이루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이다. 내 마음은 결국 나만이 알 수 있다는 말은 나의 길은 나만이 정할 수 있다는 말. - p 138~139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를 위해 눈앞의 행복을 찾아보고 느껴보기, 이런 행복을 느껴보려는 자세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헤세의 글이 전해주기에 잠시 숨 고르기처럼 다가온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메모하고 싶은 구절들이 많은 책이자, 일러스트와 함께 어우러진 책의 구성이 힐링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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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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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로 출장차 간 그곳에서 '당신'은 그녀를 만난다.

 

책의 화자로 불리는 '당신'은  유부남으로  업무를 마치고 의도치 않게 만난 그녀는 남편과 아들을 비행기 사고로 잃은 가이드 출신이었고 그가 현지인에게 난처한 일을 당할뻔한  일을 계기로 그곳을 빠져나와 함께 바다를 향한다.

 

가족을 잃은 허망함을 간직한 그녀와의 만남은 사흘 뒤 욱스말에서 재회를 하면서 인연이 이어진다.

 

일을 마치고 좌천 비슷하게 H시로 발령이 난 당신은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하다.

 

서로가 부딪칠 일을 만들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부부생활, 심지어 아내가 전 연인 K를 만나러 요양원에 가는 것을 알면서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16개월 뒤 당신은 그녀가 살고 있는  H시에  오면서 그녀와 연락이 닿아 만나고 그녀의 집에서 한 달을 함께 생활하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지내지 못한 채 집을 나온다.

 

서로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그들 관계의 어긋남은 무엇이었을까?

 

그녀가 당신의 면도기와 액자를 가져가란 연락을 받기 전까지도 스스로 명분을 만들고 행동을 하는 일이 있기까지 자신에게 감정을 검열했던 남자, 부부관계의 적신호, 그런 가운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던 두 사람의 극과 극인 시점에서 헤어짐...

 

 

-
"대개의 사랑은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지 못한다. 아니 당신의 무지는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 사랑에 빠져 있다는 오해, 즉 환상이 사랑을 시작하게 하는 근원적인 힘인 오해의 정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그녀의 방에 있던 욕조는 그녀가 몸을 담그고 머리를 수면 위에 올리는 행동과 욕망은 있지만 행동에는 주저했던 당신으로 대비된다.

 

 

작가의 종교 색채가 들어있는 듯한 부분들을 통해 사랑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에 반하는 의외의 시선을 담은 내용들이 쓸쓸하게 다가온다.

 

가정, 직장 그 어디에도 안정을 취할 수없었던 당신이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도 있었을 과정이 사랑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착각과 환상으로 여겨지는 모습들은 사랑이란 모습의  또 다른 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욕조에 있던 그녀에 대해, 당신은 비로소 그녀가 없는 그녀의 방에 텅 빈 욕조를 바라보면서 무엇을 느꼈을지...

 

사랑의 실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작품은 문장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사랑에 대한 모습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한 작품, 눈으로 볼 수 있게 증명하긴 어렵지만 사랑 없이 살아가기도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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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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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무수히 빛을 내며 떨어지는 별똥별-

 

사람들은 아름다운 이것들을 보며 소원들을 빌게 마련이다.

 

어느 날 별똥별이 떨어지던 그날부터 얼마 후 노인의 피살 소식이 뉴스에 전해지고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자  연쇄살인으로 여겨진다.

 

16살의 박하는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었지만  각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희망과 곧 퇴원할 날을 기다리며  별똥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탄내가 병원에서 나기 시작하고 병원에서 생체이식 수술을 한다는 보도가 퍼지면서 병원은 곧 폐쇄, 이윽고 정체모를 무엇인가가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기나긴 촉수로 인간의 몸을 침투해 자양분을 삼고 증식하는 생물체, 그런데 이런 정체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별똥별을 본 몇몇 사람들이 흑백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과 각막 이식 수술 후 괴물의 정체를 보게 된 박하, 그리고 병원 보안 요원들 중 카리온이라 불린 괴물과 동기화된 사람들까지....

 

폐쇄된 병원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카리온과 맞서서 도망치는 병원에 갇힌 사람들, 과연 이들은 카리온에 대한 정확한 정체와 허점을 알아내고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나 소설들 속에서 다뤄지는 좀비들의 실체는 이 작품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카리온이란 존재가 언제 나타났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 다만 별똥별과 어떤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상의 생각만 할 수 있을 뿐이란 막막한 현실은 이것의 공격을 받으면서 더욱 불안에 떨게 한다.

 

 

 

 

한편 이를 멸하기 위해 실험한다는 핑계로 병원과 손잡은 루템이란 회사의 만행은 인간에 대한 생체 실험을 통해 생명에 대한 귀중함마저 버리는  처신을 한다.

 

특히 괴물에 대한 묘사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촉수를 가진 괴물들을 연상시키고 인간의 몸을 통해 새롭게 변이 증식하는 모습들은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인간들의 다양한 군상 모습들은  보안요원과 이들을 볼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걸면서도  때론 희생을 강요하는 이중의 심리들을 드러냄으로써 살기 위한 적나라한 모습이 그려진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괴물을 잠재울 수 있을지, 위험을 마다하고 자신의 목숨을 건 사활에 건 사람들, 눈앞에서 괴물의 이입으로 인해 좀비처럼 행세하는 지인들의 표현은 생동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에일리언을 연상케도 하는 카리온, 기존의 좀비를 확장시킨 연장선이자 아름다운 별똥별이 실제 인간에게 이런 영향을 미친다면 생각할수록 으스스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게 하다.

 

또한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목숨을  건 긴박한 대결은 정말 내가 구해줄게~란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매 장면마다 독자들을 몰아붙이는 흐름들이 인상적이다.

 

 

부산행 이후 한국 영화에도 여러 가지 좀비의 출현을 통해 스릴의 재미를 주는 소재가 다양해진 만큼 이 작품 또한 영상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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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자리
고민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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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정리해고, 이후 다른 회사에 다닌 것도 1년 만에 경영 악화로 폐업, 나는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취업준비생이 아닌 백수란 이름으로 다음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나이, 성별, 전문직이 아니어도 좋다는 약국 전산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간, 그곳에서 약사는 “유령이 또 왔네.”라는 말로 나를 판단한다.

 

유령?

읽으면서도 요즘 신종 유행어인가 했지만 이 작품 속에 유령이란 불린 자들은 소위 말하는 세상에 떳떳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보통 사람들 속에서도 희미한 인식처럼 여겨지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게을렀던 건 아니다. 남들만큼은 노력했다고 믿었는데 부족했던 걸까. 더 노력한다고 달라지기는 할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야 할 날들이 더 하찮아 보였다. p 12

 

 

처방전을 받고 입력하고 조제를 도우며 점차 약국 일에 익숙해지는 나는 조 부장에게 일을 배우고 다양한 약국 손님들을 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이어나가지만 여전히 0이란 존재다.

 

 

0이란 숫자는 다른 숫자들에게 도움도 주지만 자신의 존재를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각 연산 법칙에 따라 없어져도 무방할 것 같지만 그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사실, 살다 보면 나의 존재감이 희미해질지라도 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나는 1에 다가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의 '나'는 약국에서 일하고 마주치는 손님들을 대하면서, 때론 옛 친구와의 일을 회상하며 또 다른 0의 존재로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비록 자신의 존재가 1보다는 부족한 0의 자리에 속하지만 0이 함께 모여서  커다란 0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그 또한 나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무시하지 못할 존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같은 0의 존재들끼리 통하는 작은 소망의 자리가 큰 뜻을 이뤄나간다면 1보다 더 큰 존재감이 되리란 생각이 들지 않겠나 하는 격려의 말이 절로 떠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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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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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고등학교 독서 동아리 회원들이  모인 자리, 각각 본인의 이름보다는 혈액형을 따라 A. B, AB, O, 외에 회장, 햄버거, 만년필로 불린 그들은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독서 동아리인만큼 글쓰기, 창작에 대한 생각들이 남달랐던 그들은 작가 지망이란 꿈을 꾸고 있었던 차, 술에 취해 깨어나 보니 생판 모를 산장에 손과 발이 묶인 채 갇혀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도대체 누가 이런 일들을 벌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던 차, 낯선 목소리, 총을 가진 미지의 사나이가 나타나  그들에게 4년 전 자살했다고 알려진 한유진에 대한 진짜 죽음이 살인이었음을, 자신은 그녀의 아버지로서 이 중에 진짜 범인이 있으니 밝혀내란 말을 한다.

 

 

서로가 놀란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진실의 공방들은 1일부터 7일에 걸쳐 사건의 전모를 밝혀 나가는 진행이 이어진다.

 

수능 전날 3층 교실 창문 밖으로 떨어져 죽은 유진에 대한 죽음, 그날 과연 범인은 무슨 이유로 그녀를 죽여야 했으며 이들 사이에서 진범은 밝혀질 수 있을까에 대한 시선들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고 실제 그녀의 죽음과 연관된 사람의 생각이 독자들에게 먼저 알려줌으로써 이 실제 사건을 어떻게 모면하고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비와 천둥이 치고 산장이란 제한된 공간이란 밀실처럼 다가오는 공포, 하나둘씩  밝혀지는 그들의 비밀들, 모두가 그녀의 죽음, 또는 죽일 이유가 타당한 근거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들의 말과 행동들은 한때는 같은 친우로서 지낸 우정들이 금이 가기 시작했을 때의 본연의 모습들이 드러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누구나 학창 시절 선망의 대상인 친구들이 있다.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을 대할 때면 그런 생각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이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진다면 서로 겪려를 통해 좋은 출발로 이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한  안타까움과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불행의 연속 흐름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게 된다는 작품 속 내용의 말이 연신 떠오르게 한다.

 

 

철저히 그녀에 대한 복수와 질투, 욕망, 남다른 재주에 대한 부러움들이 모두 뒤섞인 가운데 진범은 누구인가에 대한 맞추기 게임처럼 다가오는 이야기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연상시킨다.

 

 

한 명씩 죽어나가는 그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 진실들은  한 겹 한 겹 벗겨질 때마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의 내용들을 담고 있어 죽은 묘사 장면이나 냉정하게 사건에 대해 추리해 나가는 모습들과  함께  진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4년 전의 사건을 둘러싼 선. 후배 사이의 갈등과 비밀들, 이 가운데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겹겹의 모습들이 쌓이면서 진행되는 작품이라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나름대로 범인이 누구일지 생각하며 읽어도 재밌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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