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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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무수히 빛을 내며 떨어지는 별똥별-

 

사람들은 아름다운 이것들을 보며 소원들을 빌게 마련이다.

 

어느 날 별똥별이 떨어지던 그날부터 얼마 후 노인의 피살 소식이 뉴스에 전해지고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자  연쇄살인으로 여겨진다.

 

16살의 박하는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었지만  각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희망과 곧 퇴원할 날을 기다리며  별똥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탄내가 병원에서 나기 시작하고 병원에서 생체이식 수술을 한다는 보도가 퍼지면서 병원은 곧 폐쇄, 이윽고 정체모를 무엇인가가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기나긴 촉수로 인간의 몸을 침투해 자양분을 삼고 증식하는 생물체, 그런데 이런 정체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별똥별을 본 몇몇 사람들이 흑백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과 각막 이식 수술 후 괴물의 정체를 보게 된 박하, 그리고 병원 보안 요원들 중 카리온이라 불린 괴물과 동기화된 사람들까지....

 

폐쇄된 병원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카리온과 맞서서 도망치는 병원에 갇힌 사람들, 과연 이들은 카리온에 대한 정확한 정체와 허점을 알아내고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나 소설들 속에서 다뤄지는 좀비들의 실체는 이 작품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카리온이란 존재가 언제 나타났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 다만 별똥별과 어떤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상의 생각만 할 수 있을 뿐이란 막막한 현실은 이것의 공격을 받으면서 더욱 불안에 떨게 한다.

 

 

 

 

한편 이를 멸하기 위해 실험한다는 핑계로 병원과 손잡은 루템이란 회사의 만행은 인간에 대한 생체 실험을 통해 생명에 대한 귀중함마저 버리는  처신을 한다.

 

특히 괴물에 대한 묘사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촉수를 가진 괴물들을 연상시키고 인간의 몸을 통해 새롭게 변이 증식하는 모습들은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인간들의 다양한 군상 모습들은  보안요원과 이들을 볼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걸면서도  때론 희생을 강요하는 이중의 심리들을 드러냄으로써 살기 위한 적나라한 모습이 그려진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괴물을 잠재울 수 있을지, 위험을 마다하고 자신의 목숨을 건 사활에 건 사람들, 눈앞에서 괴물의 이입으로 인해 좀비처럼 행세하는 지인들의 표현은 생동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에일리언을 연상케도 하는 카리온, 기존의 좀비를 확장시킨 연장선이자 아름다운 별똥별이 실제 인간에게 이런 영향을 미친다면 생각할수록 으스스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게 하다.

 

또한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목숨을  건 긴박한 대결은 정말 내가 구해줄게~란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매 장면마다 독자들을 몰아붙이는 흐름들이 인상적이다.

 

 

부산행 이후 한국 영화에도 여러 가지 좀비의 출현을 통해 스릴의 재미를 주는 소재가 다양해진 만큼 이 작품 또한 영상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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