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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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다시 출간돼  만나본 작품이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있는 작품인 대표적인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은 10편의 연작 단편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된 내용이 담겨 있다.

 

평범한 도쿄 제일은행의 나가하라 지점에 근무하는 각 은행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이야기는 직장인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 올리기, 입사 동기와 경쟁하듯 이어지는 승진에 대한 압박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그려낸다.

 

한편 한편에 담긴 직장인으로서의 동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구성은 인물마다 자라온 성장배경과 은행들마다 주어진 성과에 따른 전근에 대한 희망이자 두려움, 여기에 백만 엔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는 사건들이 겹쳐지면서 추리물로써의 재미까지 느끼게 한다.

 

 

보통 은행 창구에서 상담하거나 일 처리를 통해서 바라본 세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대출과 연관된 은행 내부의 세부적인 행정절차나 감사절차, 여기에 사라진 돈의 행방을 찾기 위한 은행원들의 활약은 미스터리의 결과가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한다.

 

 

은행은 고객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행동에 대한 상사와 부하 간의 이견 대립들은 구. 신세대 간의 소신 있는 발언과 기존의 흐름대로 이어온 직장 내의 관행에 따른 선배 세대들의 변화된 과정을 보는 것 또한 시대적인 변화란 점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조직에서 바라는 성과에 대한 갈등, 여기에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캐릭터들의 묘사들이 실제 직장 생활을 엿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저마다의 애환을 담고 있는 샐러리맨들의 사실적인 모습을 그려낸 작품, 현실감처럼 다가온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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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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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에서 우리들은 갈등 상황들을 겪게 된다.

 

좋든 싫든 간에 사회 속의 구성원이란 점에서,  가족, 친지, 이웃, 직장 내에서 관계를 통한 이러한 일들은 각자가 지닌 선택에 따라 회피나 직접 부딪치거나 하는 방법들을 통해 해결을 하기도 한다.

 

하버드 발달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 전문의, 행동 전문가인 두 저자가 다룬 실험을 통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관계가 좋은 것인지를 들려준다.

 

이들이 실험한 사례인 엄마와 아기 간의 무표정 실험을 통한 결과를 통한 사례들은 불안과 불화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 오히려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데에 있어 건강하다고 말한다.

 

즉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아닌 나의 성장과 변화에 미치는 한 부분임을, 이는 곧 갈등을 바라보고 원인을 찾아가며 해결을 풀어나가는 것을 통해 상호작용을 통한 부정의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발전될 수 있음을 보인다.

 

 

사실 서로의 이해할 수 없는 갈등들이 일어났을 때 그 장소를 벗어나 잠시 시간을 두면서 서로의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를 덜어낼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들려주는 내용들은 무표정 연구를 통해 타인과의 상호 소통방법에 대해 다룬 내용들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운 소통의 문제, 침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불화를 받아들이면서 상대방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 대한 과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한다면 좀 더 나은 대인관계로써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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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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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로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내가 죽인 소녀'-

 

사와자키 시리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에 새롭게 단장하고 다시 만나게 된 개정판이 반갑기 그지없다.

 

한때는 와타나베와 함께 탐정소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와타나베가 사고를 일으키고 잠적한 상태로 홀로 탐정 생활을 하고 있는 사와자키는 어느 날 한통의 유괴 전화로 인해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유괴 사건은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소녀의 집을 방문한 것임에도 경찰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유괴범이 말한 돈을 운반해야 하는 처지에 있게 된 사와자키-

 

무미건조하고 뚜렷하게 친한 주위 사람들은 없는, 홀로 탐정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그의 활약은 유괴라는 전형적인 사건처럼 다가오지만 수사과정에서 밝히는 그의 수사능력은 허를 찌른다.

 

고의적인 범행이 아닌 우발적 사고에 대한 가족들 간의 불안함, 자신의 명성에 누가 될까 유령작가와의 관계를 이용해 사건을 교묘하게 시선들을 뿌린 증거들에 대한 전황들은 시간이 흘렀어도 사와자키가 펼치는  하드 보일드 추리 느낌을 즐길 수가 있다.

 

용의자 선상에 오른 가족들의 알리바이, 그 주변의  다른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관계 인물들을 만나면서 사건의 정확한 진상에 다가서는 사와자키란 인물은 경찰과의 원만한 사이가 아님에도 서로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이용하는 노련함을 발휘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진실은 감출수록 그 진실을 알고 있는 당사자는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힘든 생활을 하게 만든다.

 

그것이 어떤 이름으로 맺어진 울타리로 이루어진 공동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사실들은 진범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흐름들이 사건을 밝힌 사와자키 입장에서도 결코 기분 좋은 결과물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 들게 한다.

 

 

시대의 변화를 느껴보게 하는 공중전화 이용, 휴대전화가 그렇게 활발하게 이용되지 않은 시대의 모습, 종이비행기를  날려 자신의 안위를 드러내는 와타나베의 행동들은 왠지 시간을 거슬로 올라간 듯한 과거로의 여행을 들여다보는 듯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기존의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롭게 수록된  [감시당하는 여인] 또한 사와자키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간 수사력이 돋보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허투루 주변 인물들이나 주변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수사를 펼치는 사와자키 탐정, 여전히 그가 추구하는 방식의 수사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 개정판을 통해 다시 한번 그때의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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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와 문명등급 - 글로벌 히스토리의 시각에서 본 근대 세계
리디아 류 외 지음, 차태근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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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세계란 이름 속에 선을 그어 만든 국경이란 존재, 국경은 언제부터 우리들의 인식 속에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되고 이후 이를 통해 지금도 분쟁이 그칠 날이 없는 원인을 제공했는가?

 

이 책은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문명이란 이름 아래 이루어진 지금의 모습을 글로벌 히스토리의 시각에서 다뤄 근대 세계를 조명해 보는 책이다.

 

 

 

 

중국인으로서 각 분야에서 연구를 통해 다섯 가지 방법론을 통해 들여다보는 내용들은 우선  유럽이 창조한 질서가 지금의 지구 곳곳에 영향을 미치게 된 시기를 토르데시야스 조약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당시 강대국이었던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조약은 이후 이중 구조의 지정학이 형성된 지구의 공간과 지구 상의 인심을 축 선으로 하는 이중구조로 인식하게 됐고  지리상의 대발견에 의한 해양권 장악은 이에 대한 기반을 더욱 다지게 된 본격적인 식민지 개발에 대한 첫 발걸음으로 이어진다.

 

 

유럽과 미국이 주도한 문명 등급의 기준인 야만적, 몽매/미개화, 반개화, 문명/길들여진, 사리에 밝은으로 구분됨은 이후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식민지를 삼는 기준으로 삼게 된다.

 

 

 

 

 

 

여기엔 국가란 개념 또한 근대 이전에 국가의 경계가 지역 인간 공동체의 삶과 지리적인 조건이 중심이었다면 근대 이후는 지정학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위도와 자오선의 구분, 국경이 나뉨에 따라 언어의 경계가 생기고 종교적인 분쟁 발생, 인종 간의 분쟁, 민족의 경계와 문명의 경계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는 곧 문명 등급에 따른 국가들이 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상위로 오르길 희망한 사례, 책의 공동저자들의 나라인 중국의 예를 통해 과연 서양인들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문명 등급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던진다.

 

문명국가는 문명과 동일시되고 문명은 정치로 전환된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발생한 일들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 한편  서구의 문명이 비서구의 문명보다 훨씬 앞서 나간 것일까? 그 근거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선진 문명이란 말과 문명 등급을 통한 함축된 의미 속에는 어쩌면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쳤던 나와 같은 것, 공통된 어떤 부분들을 같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의 고유한 모든 것들이 야만이고 비 문명에 속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음을 보인 사례들을 통해 서구에 눈을 통해 지금까지 판단해온 것은 아닌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리에서 출발한 지리학, 이어 식민지 개척에 따라 발전하게 된 국제법, 언어, 여성의 권리, 박람회... 말 그대로 글로벌 히스토리의 영역에서 다룬 내용들은 다름을 인정하고 보다 나은 인류가 공동으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준다.

 

 

두께가 있는 만큼 빠르게 읽히는 내용들은 아니다.

 

근대 문명 등급론의 형성 과정과 아시아 지역에 전파한 과정들을 각 전문 분야별로 다룬 책의 내용은 일독을 통해 새롭게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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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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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 작품과의 첫 만남 이후로 이렇게 독자로서 감정선의 휘몰아침을, 그 여운이 오래간 작품이란 사실이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난 지금 여태까지 해리 홀레란 인물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첫 만남부터 그가 다룬 각종 사건들, 연인 라켈과 그녀의 아들 올레그, 그리고 그 밖의 그와 인연을 맺고 있었던 사람들까지, 독자들은 그와 함께했던 그 모든 순간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게 하는 이번 작품은 해리, 정말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나?를 되묻게 된다.

   

 

알코올 의존증 형사, 그 모든 것을 감싸 안으며 그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고 이제는 보통의 부부처럼 살아갈 수도 있었을 그가 라켈로부터 쫓겨나고 술에 취해 깨어난 순간부터 벌어지는 긴박한 사건들의 진행은 강렬함의 서막을 알린다.

   

 

그 자신이 라켈을 죽였다는 사실 앞에서 기억조차 할 수없을 정도로 술에 젖은 그의 행동, 정말 그가 라켈을 죽였을까에 대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진행은 기존의 저자가 해리 홀레란 인물 탄생부터 활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는 반전을 이룬다.

 

 

 

전 작에서 그를 끝까지 괴롭힌 '약혼자'라 불린 '핀네'의 범행은 그로부터 피해를 당한 당사자들이 평생 트라우마를 짊어지게 했다는 사실들, 결국 해리 홀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끝내는 해후하지 못할 사건과 함께 그를 사건 수사에서 배제된 피해자의 가족이란 신분으로 변하면서 비공식 수사를 할 수밖에 없는 긴박하게 진행되는 흐름들이 여전히 긴장감 몰입을 선사한다.

 

 

 

 

 

 

매 작품마다 그가 벌이는 행동들엔 사건 해결을 위한 주도면밀하고 타고난 수사 능력을 통해 모든 것의 마지막 질주를 향해가는 스피드를 연상하게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특히 그런 점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노르웨이만의 특성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흐른다.

   

 

범행 현장의 주도면밀한 흔적 지우기, 왜 그 자신은 가족을 지키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은 이미 물 건너간 일, 의도적인 자신 방어기제처럼 다가온 기억 지우기는 그로 하여금 인생의 끝 종착지를 연상할 만큼 충격적이다.

 

 

읽는 도중 허걱`이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해리!!! 당신 이러는 것 아니지!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결정적인 부분들, 그 이후 하나의 사건들이 봉인 해제되면서 그가 발휘한 고도의 추리능력은 시원하면서도 아프고 믿었던 신뢰에 대한 모든 것들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극도의 모든 감정들을 쏟아내게 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요 포인트인 범행 현장에 사용된 '칼'의 행방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복수의 대상인 해리를 향한 핀네의 또 다른 세상의 씨앗 뿌리기 행동은 교묘하게 경찰들과 변호인을 손안에 쥐고 흔드는 그의 지능으로 인해 인간 본성이 지닌 '악'에 대한 뿌리의 근원은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인지를 되묻게 한다.

   

 

 

 

 

 

- 칼은 인류 최초의 도구고 인간은 250만 년에 걸쳐 칼에 익숙해졌는데도, 여전히 어떤 인간들은 인류가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게 해 준 이 고마운 도구의 미덕을 이해하지 못한다. (...) 칼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그만큼 새 생명을 창조했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잃는 법. 이걸 이해하고 인류가 이뤄낸 결과와 그 기원을 수용한 자들만이 칼을 사용할 수 있었다.

 

 

공포와 사랑, 역시나 동전의 양면이다.

 

 

핀네가 말하는 칼 사용에 대한 논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위한 변명처럼 들리지만 어쩌면 수치심, 혐오, 살인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에 대한 의문들은 인류가 태동하고 도구의 일종인 '칼'을 사용하던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것은 아니었을까를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그냥 평범하게 나쁘고 화가 난 유형'에 속하는 일반 사람들의 감정선,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그 한순간의 범행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무너짐을 그린 이번 작품은 요 네스뵈가 그동안 그려왔던 해리 홀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아픔을 느끼며 읽은 작품이다.

 

 

비록 그것이 살아가는 자의 마지막 몫이자 해결해야만 했던 우선순위란 점에서 해리가 겪은 상실감은 동료, 자신의 사랑을 지켜온 자에 대한 미안함과 속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수면 위로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인간 내면의 자기 암시화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누가 가장 나쁘고 가장 선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특히 기존의 전 작품에서 그와 인연을 맺었던 등장인물들의 출현들은 마치 해리 홀레 마지막 시리즈에 대한 대미를 장식하는 듯한 인물들 간의 특징들이 모두 들어있어 작가가 그려보고자 한 의도대로 작품 안에 어느 것 하나 허투름 없는 중요성을 띤다는 점, 반전사상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반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마지막 진실의 퍼즐이 펼쳐지는 장면은 추리 스릴의 압권이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문장 하나하나에 깔려 있는 복선들의 장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놓쳐버릴 수도 있는 증거들의 포착과 그 의미들이 남긴 것들에 대한 추적은 기존의 작품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광범위하게 인간의 살인 동기와 수단과 목적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인간 심리들이 한층 깊게 묘사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일의 뒷일을 위한 미래의 그 어떤 자를 위한 최선의 일이 이것밖에는 없었다는 해리의 결정에 독자들은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더 큰 여러 감정선이 복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수치심과 배신, 모멸감, 또 다른 패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악인, 피해자들의 공포 어린 삶에 도사린 '칼'에 대한 존재는 이 작품 전체를 가르는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트라우마이자 해방의 도구란 것을, 독자들은 차후 해리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그저 지켜볼 뿐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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