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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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린 시절]에 이은 2부  [청춘]의 삶을 다룬 저자의 에세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부에서 살짝 비친 직업전선에 뛰어든 삶을 그리고 있다.



직업을 통한 해고와 엄마의 도움을 벗어나는 일도 있지만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는 현실들이 그녀를 갑갑하게 만든다.



가정부, 하숙집 청소, 간호용품 재고 관리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거나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당시 시대적인 흐름에 따른 정치적인 일원이라는 억울한 오해까지 들어가며  해고를 당하는 일들은 여성으로서 한정적인 직업의 세계와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평등하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아버지의 철새처럼 직업을 그만두고 다시 일하는 반복적인 불안정한 가정 살림은  그녀가 벌어오는 월급의 일정 부분에 대한 기대감에 덧대어  새 집으로 이사 가게 됐다는 사실은 부모의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너의 방이 생길 것이란 말에 그 희망 하나로 다시 버티는 삶의 단조로움, 데이트를 하고 약혼과 파혼을 거치면서 그녀가 세상을 통해 알아간 것은 어린 시절의 감성 어린 마음이 자라면서 모든 인간은 서로에게 원하는 바가 있으며, 내가 그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면 나도 그가 욕망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란(본문 내용) 말로 대변한다.









-“ 다만 정말로 간절히, 진짜 시를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 갖고 싶다. 네 개의 벽이 있고 문이 닫힌 방 안에 있고 싶다.”




좋아하는 시를 쓰고 싶었을 뿐인데, 현실에서 여자가 행복해지는 방법이란 것이 결혼을 통해 남편에게 부양받는 가족의 일원이 되거나 적은 월급이나마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이란 사실은 그녀에게  선택 사양이 없다는 사실과 부모조차도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데서 오는 결핍의 외로움이 상당히 컸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가 열악한 환경을 이기고 시를 쓰고  드디어 자신만의 시집을 출간하게 되는 흐름은 그녀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자 행복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나치의 선전포고란 불안한 기운이 도는 가운데 그녀의 시집을 출간하게 도움을 준 52 살의 F. 묄레르에게 18세인 저자를 결혼시킬 희망을 갖는 엄마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자신의 문학 창작에 대한 열정을 이루기 위해 쓰디쓴 현실에 맞선 그녀의 이야기,   청춘의 한 갈림길에서 꿈을 이뤘다는 점이 차후 3부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기다려진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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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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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신견(新見)의 관점으로 그린 밀실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사건이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그 진실에 대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안개가 낀 것처럼 미지의 진실을 다룬다




변화사가 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어느 날 중학교 동창이지만 그다지 교류가 없었던 사나에를 우연히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그런 그에게 탐정이란 사람이 다가와 사나에가 만나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나에가 그를 죽인 것은 아닌지 확인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탐정에게 듣게 된 사나에의 과거 이야기는 22년 전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 명의 일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 유일하게 열린 창문이라고는 어른이 도저히 들어가고 빠져나올 수 없는 화장실 창문의 공간적인 제한,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상황에서 사나에만  벽장에서 수면제가 든 주스를 마시고 잠들었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밝혀진 사실일 뿐 사건 자체는 오리무중이다.



특히 너무도 아름다운 아내를  감시하는 아빠, 동생을 사춘기에 접어든 오빠가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불안감의 극대화를 이어간 그 가정의 정황과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엄마의 시신 위에 312개의 종이학이 쌓였단 사실이다.




도대체 범인은 어떻게 들어왔고 나갔는지, 죽인 이유는 무엇이며 사나에는 왜 끊임없이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것일까?







밀실 살인이란 제한적인 공간에서 다뤄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신견이란 인물의 불안한 감정을 함께 보이면서 두 가지의 진행으로 연결된다.



자신의 내부에 또 하나의 인물인 R이  존재했었단 사실과 그의 마음속에 욕망과 추악함이 함께 내재해 있단 사실과 함께  사나에와 관계를 맺으면서 그녀가 겪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자료를 보고 자신이 혹시 그녀의 가족을 죽인 것은 아닐까에 대한 상상까지 하게 되는 극도의 불안감과 그렇게 되길 바라는 포기의 심정까지 가진다.




읽다 보면 전형적인 밀실 사건이란 소재 속에 신견이 사나에가 들려주는 사건의 진실이 정말 진실인지에 대한 의문과 자신이 사나에를 의심하고 나름대로 추리한 사건의 진실 또한 정확하지 않다는 데서 독자들은 미궁 그 자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 "이를테면 A를 해결하면 B라는 문제가 터져. B를 해결하면 C라는 문제가 터지고. C를 해결하면 D라는 문제가 튀어나와. 하지만 D를 해결하면 다른 해결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돼……. 미궁에 빠진 사건이란 그런 거야."  -P 129



신견의 심리 불안이 동일본 대지진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언급하는 부분이나 사나에가 겪은 충격적인 사건의 실체에 대한 의문들이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생각과 둘 사이만이 느낄 수 있는 동질성의 감정들은 오롯이 독자들의 판단을 통해 해석하길 원한 듯 보인다.




읽을수록 미궁에 빠져버리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서는 판단 유보를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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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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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를 타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도 소통이 잘되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이 둘의 만남은 그래도 이어졌을까?



( 영화 '비 포 선 라이즈'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기도 한 부분이다.)



일러스트를 그리는 무기와 마라를 좋아하는 키누는 그렇게 21살이란 푸른 청춘에 만나 연인이 됐다.



쌍둥이처럼 흰색 컨버스와 잭 퍼셀을 신고 고백을 하고 연인이 된 그들의 사이는 평범한 연인들이 겪는 그렇고 그런 만남과 사랑을 한다.




-“내 인생 목표는 너와의 현상 유지야.”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만남을 통해 가꾸어가는  사랑은  취업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닥치고 쉽지만은 않은 취업의 스트레스, 서로에게 익숙함에서 오는 단조로움과 지루함들, 그런 가운데 결혼이 해답일까에 대한 고민들은 이들에게 꿈같은 사랑에서 현실을 자각한 새로운 면들을 돌아보게 한다.




21살에 만나 25살에 이별을 한 그들의 특별나지 않은 보통의 사랑을 그린 내용은  사랑의 감정으로 인한 피어나는 꽃이 서로의 달라진 환경의 변화와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아픔들로  시들어 가는 꽃처럼 그려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사랑이 피고 지는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사랑했다는 그 기억에 대한 아름다운 꽃, 그 꽃이 시든다 해도 그때의 아름다운 꽃이 피었던 사실은 영원히 서로의 가슴에 남을 테니까...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노벨라이즈로  먼저 개봉돼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소설로 나온 것이라 둘이 나누는 대사들이 섬세하게 표현된 점이 읽는 동안 영상을 보는 듯하게 다가왔다.




특별한 것 없는 만남과 이별의 진행으로 이어지고 둘이 나눴던 소중했던 시간들을 통해 성장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의 이야기처럼 다가온 작품, 잔잔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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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들, 그 흔적을 따라 걷다
마이클 블렌코우 지음, 제이드 데이 그림, 이진선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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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를 통해  박제된 희귀한 동 식물들의 세계를 볼 때면 지구상에 이미 멸종된 동식물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현실은 지구의 기상 변화에 따른 멸종된 것들도 있지만 자연을 대하는 인간들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은 허탈감마저 느끼게 한다.



동식물학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현재 박물관에 전시된 멸종 동물들의 발자취를 탐색해 나선 이 책은 총 11종의 동물들을 대표적으로 다루면서 어떤 이유로 멸종이 됐는지를 들려준다.




영국 부스 자연사 박물관을 시작으로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 뉴질랜드의 남섬과 북섬, 갈라파고스 제도, 태국, 모리셔스 제도에 이르기까지 11종의 동물들의 서식처로 인식되는 장소를 방문하고 그 지역 박물관에 전시된 동물들을 살피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시대의 역사의 흐름을 통과함으로 벌어지는 아픈 이야기가 동반된다.




19세기 동물학의 세계, 빅토리아 시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자비한 수집과 분류를 거쳐 박물관에 안치하는 방향으로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정책을 취했다.



새, 나비, 식물, 해초, 알, 거대한 동물과 거대한 새들, 말미잘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동식물을 가리지 않는 수집행위는 안전한 장소이자 안식처였던 동물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새로운 미지의 땅과  대구를 잡기 위해   탐험하면서 발견한 섬에서 처음 보는 큰바다 쇠오리, 일명 펭귄이라고 불릴 만큼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동물들을 남획해 이불, 침대 베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끝내 마지막 개체까지 죽인 행위들은 당시에 받아들였던 멸종에 대한 의식조차 없었단 점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지구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큰 덩어리에서 하나의 대륙으로 자리 잡은 뉴질랜드에서 서식했던 고원 모아, 불혹주머니 찌르레기 또한 자연 속에서 천적이 없었던 관계로 왕성한 종족 번식을 이루고 살았지만 인간이 이 땅에 들어선 순간 천적으로서 쥐 , 다람쥐 고양이, 토끼를 들여옴으로써 경쟁을 통한 이들에 대한 포획은 이미 자연환경에 맞게 퇴화된 기능으로 인해 맞설 수없었던 것이 결국은 멸종에 이르렀단  사실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이는 마오리족의 꽁지깃을 이용한 의식행위가 유럽인들에게 넘어간 순간 부의 상징이나 사치의 의미로 깃털 수요에 대한 증가로 이어진 점은 피라미드 포식자 형성에 따른 멸종의 결과물에 더한 결실임을 보인다. ('깃털 도둑' 작품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간 정착지와 농경지 개간으로 인해 나비가 서식할 모래언덕이 사라짐으로써 더 이상 볼 수 없는 서세스 블루 나비의 경우엔 화려한 날개의 형상을 더 이상 인간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볼 수 없다는 사실들은 보존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방향키를 잘못 돌린 결과물에 대해  간과한 점을 드러낸다. 







2019년 유엔의 과학자들이 800만 종 가운데 100만 종이 멸종을 앞두고 있고 이는 육지, 바다의 사용법 변화, 사냥, 수렵, 기후변화, 오염, 외래종 침투에 따른 결과임을 경고하고 있다.



11종을 대표로 다루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중 빠른 속도로 멸종의 기로에 선 부류들이 있음을 자각하지 않는 한 이들의 보존 차원 문제는 우리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이 아닌 그림을 통해 보인 멸종 동물들의 그림을 보니 독특한 형태를 지닌 독립 개체가 인간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사라졌다는 사실 앞에  인간들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바로 이 시점에서 혁명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070년이 되면 지구상의  40% 종이 사라질 것이란 극단적 주장마저 나오는 현실 문제는 과거의 그릇된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함을, 인간들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모든 종이 지구라는 환경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절실한 호소가 깃든 내용들은 지구촌 곳곳의 생태를 통해 그린 것이라 더 깊게 와닿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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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4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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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로서 식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그린 저자의 마지막 시리즈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서 취미로 키운다는 분들이 많은 식물에 대한 남다른 에피소드들을 통해 독자들, 특힌 식린이들에게 많은 경험담을 들려준 저자의 글은 여전히 밝고 명랑하다.



무엇이든 애정을 쏟게 되면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는 현상은 비단 식물에만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식물 사랑은 물 주기부터 온실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 레몬 발아처럼 씨앗을 이용해 키우는 과정들은 집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식물을 키우면서 초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넘쳐 개인 방에 아예 초록 무장으로 한 것이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고 제로 웨이스트 실천과 식물을 잘 자라게 해주는 어항 물 이용은 좋은 팁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튤립에 대한 이야기는 고전 '검은 튤립'과 영화도 생각나는 장면으로 바라볼수록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원에서 마주치는 관리 차원의 식물들의 변화나 식물을 키움으로써 자신이 겪은 변화에 대한 일상의 모습들은 실생활에서 경험한 바탕이기에 공감된 부분들이 많았다.







 관심이 지나치면 상대도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저자는 식물을 키우면서 더욱 느낀다.



식물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두지 말 것과 식물을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기쁨이 주는 감정들을 드러낸 글들은 크레이지 가드너로서의 식물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좌충우돌 경험을 통해 식물을 전문가 이상으로 키우기까지 경험담을 들려준 저자의 크레이지 가드너 시리즈-




식물을 키우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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