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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9월
평점 :

막차를 타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도 소통이 잘되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이 둘의 만남은 그래도 이어졌을까?
( 영화 '비 포 선 라이즈'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기도 한 부분이다.)
일러스트를 그리는 무기와 마라를 좋아하는 키누는 그렇게 21살이란 푸른 청춘에 만나 연인이 됐다.
쌍둥이처럼 흰색 컨버스와 잭 퍼셀을 신고 고백을 하고 연인이 된 그들의 사이는 평범한 연인들이 겪는 그렇고 그런 만남과 사랑을 한다.
-“내 인생 목표는 너와의 현상 유지야.”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만남을 통해 가꾸어가는 사랑은 취업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닥치고 쉽지만은 않은 취업의 스트레스, 서로에게 익숙함에서 오는 단조로움과 지루함들, 그런 가운데 결혼이 해답일까에 대한 고민들은 이들에게 꿈같은 사랑에서 현실을 자각한 새로운 면들을 돌아보게 한다.
21살에 만나 25살에 이별을 한 그들의 특별나지 않은 보통의 사랑을 그린 내용은 사랑의 감정으로 인한 피어나는 꽃이 서로의 달라진 환경의 변화와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아픔들로 시들어 가는 꽃처럼 그려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사랑이 피고 지는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사랑했다는 그 기억에 대한 아름다운 꽃, 그 꽃이 시든다 해도 그때의 아름다운 꽃이 피었던 사실은 영원히 서로의 가슴에 남을 테니까...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노벨라이즈로 먼저 개봉돼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소설로 나온 것이라 둘이 나누는 대사들이 섬세하게 표현된 점이 읽는 동안 영상을 보는 듯하게 다가왔다.
특별한 것 없는 만남과 이별의 진행으로 이어지고 둘이 나눴던 소중했던 시간들을 통해 성장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의 이야기처럼 다가온 작품, 잔잔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