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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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의 뒤에 감춰진 진실의 내막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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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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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하고 푸근한 책을 읽었다. 


저자는 60여 년간 어린이 책을 쓰고 번역하고 연구한 타이완 아동문학계의 태두라는 수식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의 내용들은 단란한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그린 에세이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어디에도 몸을 편히 안주할 수 없는 신혼 단칸방에서 시작되는 방의 묘사부터 저자가 아이를 세 명 기르고 키우는 과정 속에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자녀의 성격 묘사와 행동들, 남편과 아내의 자리란 자리에서 부부란 이름으로 가정을 가꿔가는 과정이 우리 집 가정 내지는 이웃의 보통 가정들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 형성을 이룬 글들이 가슴에 와닿는다.



첫 아이의 탄생에 대한 아빠란 자격이 주어지는 순간에 벅차오른 심정이나 자녀에 대한 양육방식에서 엿볼 수 있는 부모의 마음, 특히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의논할 수  있었을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남자아이가 성인이 된 후  아빠의 자리가 어떤 것인지, 아이가 성장함에 따른 주변의 변화돼가는  흐름들이 정겹게 들리듯 다가온다.




- 아기가 조그만 입술을 비죽이며 쌔근쌔근 잠들고, 까만 눈동자로 등불을 빤히 바라보고, 우리가 아기 얼굴에서 작은 점을 찾아내고... 이런 삶이란 얼마나 따스하고 향기로운지!




- 우리에겐 우리의 작은 태양이 있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빗줄기도, 기저귀가 쳐놓은 진영도, 시름에 잠긴 영혼의 단단한 껍데기도 다 뚫고 들어와 우리 마음을 환하고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첫째, 둘째, 셋째 아이들의 성격에 맞는 교육법 방침에서 아내와 부딪치는 부분들이나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대해 다룬 부분들은 아빠나 엄마나 저만의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함을 유머스럽게 표현한 부분들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들 주변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다가 학교에 적응하면서 친구가 생기고 사춘기를 겪고 독립적인 개체로서 성장해 가는 시간의 흐름을 다룬 부분들은 부모로서의 남다른 감정 몰입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으로 기억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다섯 가족이 화장실 한 개를 두고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서 각자만의 사용시간을 다룬 글들은 웃음과 유쾌함이 묻어 나오고 개를 키우면서 느끼는 집안의 작은 변화를 그린 마음들, 아이들과 여행을 하기 위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웃옷을 챙겨가는 것, 세 사람이 두 좌석을 구매하고 한 명은 무릎에 앉혀 간다는 부분에선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과거로의 시간을 떠올려보게 한다.



무엇보다 글이 풍기는 방향성이나 잔향이 남는 글의 체취가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작가라서가 아니라 실제 저자 스스로가 지닌 내면에 간직된 순수성을 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란한 가정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세월과 시간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느껴보게 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글의 느낌도 생각나게 하고 때때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글을 통해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간 시간을 준 책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나눠도 좋을 소재가 많은 책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사랑은 그 자체로 금빛을 뿜는다. 사랑은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은 교역이 아니다. 장사가 아니다. 보답을 바라는 사랑에는 차용증이 붙는다. 다른 사람이 이자를 내지 않거나 기한이 지나도 갚지 않으면 그 사랑은 원망으로 변할 것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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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옥에서 왔습니다 - 방송월드에서 살아남은 예능생존자의 소름 돋는 현실고증
김주형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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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주력으로 보는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지만 채널을 돌리다 보면 예전보다는 선택의 폭이 훨씬 많음을 느낀다.



 채널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각종 오락프로그램부터 영상,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앉아서 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예전에는 '바보상자'라 불렸던 TV 시대가 바야흐로 장벽을 허문 시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당연히 경쟁작 또한 무수히 만들어지고 살아남는 프로는 몇 개 안 되는 피 말리는 방송계의 현실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고루고루 본다는 즐거움이 있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의 생명에 대한 책임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야 함을 생각하다면 살벌함마저 느끼게 한다.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그 전성기에 ‘멱PD(멱살 잡고 싶은 PD)’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은 김주형 예능 PD가 쓴 에세이를 만나본 이후엔 그의 창작에 대한 열의가 새삼스럽게 다르게 보인다.



남보다 세상이 가진 이슈에 대해 앞서 바라보는 관점은 국내 지상파에 이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한국 최초 오리지널 예능인 [범인은 바로 너!], 요즘 대세인 유튜브까지 넘나들고 있다.







영화도 그렇지만 방송 끝이나 처음에 올라오는 책임 프로듀서나 극본가, 스크랩터, 조명... 각 분야에 이르는 담당자들의 이름을 볼 때면 한 개의 프로그램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한다는 점에서 장수 프로그램을 유지한다 것 자체도 정말 힘든 일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PD들이 종편 채널이나 타 브랜드로 이직하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에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는 '런닝맨'이 중국으로 스카우트돼 중국판 '런닝맨'과 '달려라 황제'까지 만들었단 사실은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 일한 것도 유효했단 생각이 든다.



방송의 프로그램상 PD의 구분이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스포츠, 라디오로 나뉘고 더 세분해 들어가면 시사 교양과 예능을 다뤘던 저자의 경험을 통해 각 특성에 맞게 접근하는 방법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고 그것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남다른 고민이 엿보인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방송계의 입사시험은 어렵다고들 한다.




그중에서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PD란 자리, 방송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자 재미있는 지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만의 글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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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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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니 어라! 이것에 대한 내용을 언제 읽었는데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니 알고 보니 2001년도 작품으로 출간한 작품이란 사실. 



국내에 두 번의 제목 개정을 거쳐 이번엔 세 번째로 '외사랑'이란 제목으로 만나게 된 작품이지만 저자가 당시 출간한 연도를 생각해본다면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속에 모습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미식축구 부원들이 오랜만에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다룬 내용들 속에 자리 잡은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살인사건과 연관 지어 그린 작품은 남과 여의 구분을 짓는 선에 대한 의미와 겉으로 드러난 외모만으로 규정되는 사회적인 흐름들 속에서 다른 고민들을 갖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인 편견을 생각해보게 한다.




자신의 마음은 여자지만 신체는 남자라는 것을 안고 있는 히우라  미쓰키가 고백한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저지른 사건에 관해 들은 니시와키 데쓰로의 입장에서 바라본 진행들은 지금도 여전히 민감한 젠더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물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자취를 감춘 미쓰키를 찾기 위해 쫓으면서  데쓰로가 만난 미쓰키와 비슷한 상황에 있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는 그들의 고충들, 동시에 스토커 살인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흐름을 이어간다.




젠더의 문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소수자에 해당되는 부분이고 이런 성향을 지닌 당사자 입장에서 겪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제도에서 오는 갈등들을 저자는 두 개의 갈래를 통해 좀 더 많은 인식의 변화와 그들의 삶 자체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은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읽으면서 '비밀' 작품도 같이 떠오르게 되는데 저자는 '외사랑'이란  작품에서 남자와 여자의 기준에 대한 것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인간 본질에 대한 의미에 대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던져준 작품이다.





 

  • 뫼비우스 띠는 앞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면 어느새 뒤가 나와요. 즉, 양쪽은 연결되어 있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p. 421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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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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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주는 상상력, 현실과 결합된 이야기들은 여전히 흥미롭다.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신들의 존재, 그 가운데 인간들이 꺼리는 신들 중 하나는 하데스가 아닐까 싶은데, 죽음과 연관된 존재란 것도 그렇고 분위기마저 책 속에 드러나는 어둠이 드리운 세계를 관장하기에 더욱 그렇게 다가오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신화들의 등장이 인간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산다?



더군다나 죽음의 신 하데스와 봄의 여신 페르세포네와의 연결고리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데 저자는 신화 속 신들을 현대로 이끌고 들어와 판타지 로맨스를 그려냈다.



봄이 여신 페르세포네는 엄마 데메테르의 감시 속에 인간들이 사는 세계에서 대학 졸업을 준비하는 여대생이다.



말이 봄의 여신이지 그녀가 닿는 손길마다 생명의 꽃들은 그 자리에서 시들어버리는 능력 아닌 능력을 지니고 있는 불안함, 더군다나 엄마의 온실 속 감시 덕분에  신들에게조차도 그녀의 존재는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신과의 연결고리 자체를 차단하는 엄마에 의해 그녀는 그야말로 인간처럼 지내는 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신이다.



어느 날 죽은 자들의 신이라 불리는 하데스가 운영하는 네버 나이트에 친구와 같이 간 그녀는 하데스의 눈길과 마주치고 그와의 카드 내기를 통해 패하면서 그가 원하는 바를 들어줘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



- 하데스는 많은 힘을 지녔지만, 가장 핵심적이고도 강력한 능력은 환생과 부활, 윤회, 죽음을 감지하는 능력, 영혼을 거두는 능력을 포함한 강령술이다. 또한 지상 세계에 소유권이 있으므로 땅의 성분을 조작할 수 있고 귀금속과 보석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 p 145




그가 내세운 조건이란 지하세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6개월간 시한을 주고 약속을 지키라는 것. 



도저히 물리칠 수 없는 제안에 페르세포네는 과연 엄마 몰래 하데스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신들이 인간들과 어울리고 인간은 신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혜택을 얻는다든지, 신이 클럽을 운영한다는 발상 자체가 판타지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죽으면 영혼이 스틱 강과 레테 강을 거치면서 영혼들은 하데스가 다스리는 세계로 들어간다고 믿는 신화적인 발상 속에서 저자는 인간들이 생각하고 있는 어둠의 세계를 어두운 면만 그리는 것이 아닌 그 세계에서도 나름대로 질서가 있다는 설정과 함께  하데스가 영혼들을 다스리는 원칙을 보면서 점차 그에게 끌리는  페르세포네의 감정선이 로맨스 성격을 띠면서 분위기를 그려나간다.



인간세상과 지하세계를 오고 가는 페르세포네-



그녀와 하데스의 욕망에 불타오르는 과정과 표현들은 판타지 로맨스의 분위기를 느껴 볼 수가 있는 가운데 이런 과정 속에서 페르세포네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정이 점차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증을 더해간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것만 봐도 이 작품의 분위기가 어떤지 상상되시는지?) 저작권사가 선보인 대형 블록버스터란 책 띠지의 문구처럼 에로틱 로맨스 판타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펼쳐지는 가운데 현재 3권까지 출간됐다.



신화적인 분위기와 신들의 세계도 인간들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게 묘사한 점이나 인간들도 신들을 보통의 인간처럼 여긴다는 설정들이 누가 신이고 인간인지에 대한 모호한 흐름들이 사랑을 통한 양가적인 감정의 흐름들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틱톡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 나머지 2. 3권에 이르는 과정 속에는  두 신들의 관계가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판타지 로맨스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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