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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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끝날 줄 알았던 푸틴의 전략이 어긋난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1년이란 시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  생각했던 예상을 깨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세계의 지원이 있는 가운데 수많은 전쟁의 피해양상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자국의 각 상황들은 물론 이에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쟁 초기만 해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고 세계 3차 대전으로까지의 걱정스러운 시선이 담겨 있는 정치적인 행보는 비단 이들에게만 한정된 문제만은 아니란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해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문은 자국의 고유의 역사와 지킨다는 것에 대한 가치와 전쟁에 대한 실상을 피력한 글들은 절실하고 강한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들이다.


노약자, 여성, 어린아이, 원치 않은 전쟁징집,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명적인 살상 무기를 대동하면서까지 전쟁을 벌이는 것인지, 국제 정세의 관망을 보도를 통해 보노라면 답답함과 함께 분단국가로써의 우리나라 현재의 모습을 함께 비교해 보게 된다.



전쟁 초기부터 제기해 온 '분단'이란 말에 거부감의 표시를 드러낸 우크라이나의 의지는 이 전쟁의 성격에 대한 자체를 되새겨볼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실권을 쥐고 있는 나라의 의사와는 달리 서방에서도  한때 거론됐다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국제질서는 평화를 지향하고는 있지만 결국 전쟁은 정치적으로 자국의 실리를 따져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은  되새겨봄직하다.




과거의 전쟁과는 달리 그 여파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실제 우리나라에서 대두되고 있는 실 생활 물가와도 직격탄이 된 만큼 명분 없는 전쟁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유일하게 대통령이 공식 승인한 유일한 저서인 만큼 그가 내뿜는 글 하나하나에 담긴 호소와 강력한 의지표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희생자들의 죽음이 없길, "다시는 , 절대로" 발생하지 말아야 함을 일깨운다.




Q :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A : 명분 없는  타국의 영토를 그럴듯한 실리를 내세워 전쟁을 일으킨 한 국가의 수장으로서의 행동이 어떻게 양 국가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세계적으로도 그 여파의 영향이 미치는지를, 특히 냉정한 국제정치에 대한 모습의 진행 과정과 우방의 지원이 있다한들 그 우방 또한 자국의 실리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지원이기에 무조건 기대해서도 안되며,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용기와 의식 있는  평화를 지향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느낀다.





책의 인세 전액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좋은  취지에서 출간된 책인 만큼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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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 1 조선 천재 3부작 2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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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마시는 차, 다도에 대한 관심은 서양에서도 일찍이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는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차'에 대한 연구를 한 이를 떠올려보면 초의 선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완당평전'을 통해 초선 선사가 '다신전'. '동다송'을 썼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불교에 귀의한 스님으로서 남다른 구도의 자세와 함께 어떤 마음으로 차를 다스렸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영특했던 초의는 할아버지 밑에서 학문을 배웠고 역병으로 가족이 몰살되자 운흥사 벽봉 스님에게 의탁하게 된다.




이어  스님으로부터 범패, 바라춤, 탱화등을 배운 후 완호스님으로부터 초의라는 법호를 받는다.




이후 그의 인생에서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인 정약용을 만나고 그와의 교류는 세상과의 연결을 통하는 길이자 그의 뛰어난 해박한 지식과 차에 대한 지식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초의는 차를 통해서 느끼는 고유의 행위와 느낌을 갖기까지 손수 찻잎을 따고 말리고 비비는 수고의 행위를 알고 마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만큼 '다신전'과 '동다송'이란 책의 저술을 통해 그 뜻을 전파했다.




차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책에 거론되는 다선일체, 다선일미, 다선삼매를 통해 차와 선은 한 가지란 의미를 통해 불교에 귀의한 초선의 마음가짐과 차에 대한 관심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차, 찻잎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종류별 부르는 이름도 다르거니와 특히 차 잎을 따는 과정이 고된 일이란 것을 다큐에서 본 적이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초의선사가 차를 대하는 모습이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추사 김정희와 정약용과의 교류는 이들 세 사람의 각자 다른 인생의 방향이 다를지언정 서로의 간의 존중과 학문들을 아꼈다는 점은 당 시대의 가장 귀한 인물들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낀다.




구도자의 길을 걷는 많은 선승들이 산중에서 홀로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는 일련의 불교수행이 있었다면 초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한 스님이었다.




차를 마심으로써 그 차가 내게 오기까지의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 여기에 어릴 적 도움을 받았던 동전 두 닢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기 위해 평생 세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의 인생은 함께 살아간다는 종교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남는다.








그동안 불교적인 색채가 깃든 작품을 통해 저자만의 글을 느껴본 시간은  새롭게 개정판으로 만난 작품 속에 깃든 차의 향기, 그 향기가 저자의 인상깊은 글 내용과 함께 고즈넉이 마음을 다스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나는 좋은 차인 경우 열 번까지 우려 마신다. 첫 번째 우린 것은 배린내가 나는 십 대인생의 맛이고, 두 번째 우린 것은 혈기 방장한 이십 대의 맛이다. 세 번째 것은 삶의 맛을 바야흐로 알기 시작하는 삼십 대 맛이고, 네 번째 것은 깨달음이 보일 똥 말 똥하는 사십 대 맛, 다섯 번째 것은 부처님이 눈을 반쯤 감은 뜻을 알기 시작하는 오십 대 맛이고, 여섯 번째 것은 연꽃잎을 스치는 부처님 눈빛을 보기 시작하는 육십 대 맛, 일곱 번째 것은 연꽃들이 다 지고 없는 연못의 황달 든 연잎에 어린 불음을 듣는 칠십 대 맛이다. 그리고 여덟 번째 것은 '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느니라' 하고 말씀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알아듣는 팔십 대의 맛, 아홉 번째 것은 햇볕에 잘 바래진 모시같이 머릿속이 바래지는 구십 대 맛이고, 열 번째 것은 사바세상과 아미타 세상을 넘나드는 맛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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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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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된 작가들 중 존 그리샴만큼 법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넘나드는 이는 많지 않다.



주 전공인 법을 소재로 한 이야기꾼으로서 그가 발휘하는 내용들은 허구가 아닌 실생활에서 언제든지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 또한 오랜만에 다시 맛보는 희열을 느끼게 한다.



플로리다 주 작은 마을인 시브룩에서 키스 루소란 변호사가 산탄총에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용의자로 그에게 이혼 소송을 의뢰했던 흑인 퀸시 밀러가 유죄판정을 받으면서 22년째 복역 중이다.



퀸시가 끊임없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건의 재조명을 다시 보게 된 이들은 비키가 세운 비영리단체 '수호자 재단'-



그의 사건을 맡은 이는 소속단체 일원인 성공회 목사이자 변호사인 포스트다.



비영리 단체가 현재 맡고 있는 사건 의뢰인들은 모두 6명, 그중 책의 내용은 두 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사법제도가 갖는 오류들에 대해 다루며 특히 퀸시에 집중조명한다.



퀸시에 대한 불리한 법정 증언을 했던 전 부인과 다른 이들을 찾아가 그들을 설득하고 진술서면을 다시 받기까지의 과정, 그를 변호했던 전직 변호사가 들려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감들, 여기에 무고한 희생양을 누구라도 삼아 자신들의 목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행동한 누구들, 여기에 또 다른 죽음의 진실들까지 엮이면서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22년이란 시간 속에 그 당시의 사건현장이나 증거품들에 대한 희박한 희망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포기를 할 줄 모르는 포스트를 비롯한 수호자 재단 사람들의 노력들은 전체 작품을 통해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법 체계에 대한 오류와 미국이란 특수한 인종 간의 혐오와 증오가 함께 곁들여져 더욱 사실적으로 그린다.



자신의 죄 형량을 감면받기 위해 위증을 저지른 사람들, 미워하고 증오의 감정이 남아 거짓으로 그를 곤경에 빠뜨린 여인, 변호사의 죽음 뒤에 가려진 엄청난 세력권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위협들은 한 인간의 삶이 믿었던 법이란 토대 위에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가감 없이 보인다.



한번 믿은 사실은 결코 틀림이 없다는 진실이 갖는 오류에  대한 허점,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검사체계의 오만들은 주 소재의 성격상 법에 대해 다루는 넓은 범위의 시스템에서 오는 부당함들에 대해 와닿는 부분들이 많아 분노마저 일으킨다.



특히 미국의 인종 간의 분열은 배심원 선정부터 판사의 경향과 판사의 인종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구조 재 판결 신청 자체가 한번 결정된 형량을 반박할 수 없는 증거물이 없는 한 거의 번복할 수 없다는 어려움 (한국도 마찬가지), 여기에 이를 막으려는 자들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들은 죄를 짓고 복역하는 사람들 중 무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내용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당연히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한 논리에 앞서 인간이 인간을 처벌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과 죄에 대한 형벌을 받고 교화를 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취지 앞에서 퀸시처럼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이 복역한다? 이는 사법 제도의 어두운 이면을 비판하면서 시스템 속에 갇혀버린 법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경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루스를 누가 죽였든, 단지 퀸시가 무죄란 사실만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수호자 재단 사람들이 예기치 않게 사건 깊숙이 들어가는 과정 속에 과연 퀸시는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조바심은 읽는 내내 마지막까지 불안한  심정으로 읽었다.



자신의 모든 청춘을 교도소에서 보낸 퀸시가  무고가 밝혀지고 보상금을 받는다 해도 그의 청춘은 누가 돌려주나? 에 대한 안타까움은  피부색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선입견들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이 사건의 커다란 핵이란 점과 함께 수호자들의 양심적인 행보가 존경스러운 마음마저 들게 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썼다는 저자의 이 작품은 그만이 발휘할 수 있는 매력만점의  정통 법정 스릴러로써의 재미를 만끽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 "우리의 목적은 무고한 장기수를 풀어 주는 것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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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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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서 웹소설 플랫폼인 '미러픽션'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쿤룬의 작품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 지침서]에 이은 2 편 격인 작품이다.



총 3부작으로 출간된다고 하는 작품 시리즈는 전편에서의 살인마가 주인공이라면 이번 작품에선 여중생인 페이야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남동생과 헤어져 고모집에 살고 있는 페이야, 전학 온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왕따, 학폭의 피해자다.



구이메이의 표적이 되어 폭행과 주변 남학생들과의 합작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생활의 아픔들, 학교 선생님들마저도 페이야의 말엔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학교 이미지에 신경만 쓰는 환경은 고모 집이라고 위로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런 페이야가 유일하게 잠시나마 숨통을 틀 수 있는 곳이라곤 편의점, 그 편의점에서 일하는 야간 대학생 류촨한과의 대화로 그가 자신의 힘든 점을 간파하고 알아주는 점들이 조금은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촨한 또한 과거의 일로  괴로움을 달고 사는 청년, 페이야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의 실체와 그의 주변에 다가오는 어둠의 손길이 다가오는 가운데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이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향해 나아간다.







요즘 한국 드라마의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학폭 관련 내용들과 함께  이것이 학생들이 한 짓이란 말인가? 를  떠올려 보게하는 이 작품은  걱정스러운 마음과 섬뜩하고 찝찝한 표현들 때문에 읽는 동안 불편함이 상당히 많았다.




페이야가 당하는 현장을 그린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화가 치솟고 학교 선생님들의 안일한 자세와 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는 설정 자체에서 오는 타인을 나보다 한수 아래에 두는 비정상적인 쾌감들을 느끼는 과정들이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왜 학생들이 괴롭힘에 시달려 끝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는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단순히 재미를 넘어 점점 강도가 세지는 폭력의 근원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행동들은 저자가 그린 장면 하나하나에 묘사들이 넘쳐나기에 과연 결말이 어떻게 끝날까에 대한 조바심마저 들었다.




과거의 페이야는 없으며 루비콘 강을 건넌 이상 페이야의 생각이 변하는 과정과 아버지의 비밀을 쥐고 있는 아오 선생의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한 부연 설명들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화와 한국에서 웹툰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작품 속의 설정들이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해지는 작품, 다음 편에서는 좀 더 순화된 내용이었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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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임볼로 음붸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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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의 침략에 의해 지배를 받아온 아프리카의 역사, 비단 아프리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아프리카의 지형적인 조건과 부족이란 이름으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특성을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10살의 툴라가 사는 곳인 코사와 마을에선 식수는 물론이고 농장의 가뭄, 어린아이들이 죽는 일이 다반사인 곳이다.



 정부가 펙스턴 미 회사에  코사와 마을 사람들 몰래 땅을 팔아버렸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툴라의 아버지를 비롯한 아버지들은 원래의 코사와로 돌려놓겠다는 약속을 받기 위해 베잠으로 떠난 후 실종된다.



삼촌 봉고가 이후 다른 아버지들과 함께 진실을 찾고 코사와의 실정을 알리기 위해 오스틴 기자와의  만남을 필두로 벌어지는 일들은 본래의 예전 코사와를 원했던 그들을 정부의 공권력에 의해 한순간에 나락에 빠진다.




책의 구성은 여러 사람들의 화자를 통해 그들의 심정을 담은 이야기가 구술처럼 이어진다.



처음 봉고 삼촌의 입으로 통해 풀어낸 그들의 의지는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란 화자로 번갈아 바뀌면서 그들의 눈으로 본 당시 참상에 대한 고발이자 독재권력을 내세운 정권과 미국의 거대 기업 간의 계약을 통해 한 마을이 어떻게 초토화되는지를 담담히, 그러나 읽는 동안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아버지라 불리는 남자들의 세계, 가부장제로 다스려지는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부족국가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아프리카 국가로 쉽게 뭉쳐질 수 없는 어려움, 특히 주인공인 툴라란 여성을 내세워 기존의 남성 주도권의 이야기 힘이 여성으로 바뀌면서 대지는 어머니란 이름의 강인함처럼 꿋꿋함과 여성으로서의 자주적인 삶에 대한 변천을 그린다.




여성들이 남편을 따르며 순종과 복종이 당연한 관습과 오래전부터 내려온 민속 신앙에 근거한 믿음들이 서구인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강요하고 삶의 변화 자체를 유도한 점들을 나열한 내용들은 무슨 근거로 그들의 믿음이 저속하고 야만하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특히 10살의 툴라가 자라면서 보고 듣고 체험한 일들의 기억들이 성인이 된 후 미국 유학을 통해 그곳에서 진보된 세계에 눈을 뜨고 아버지의 세대가 저물고 어린이라 불린 자신들의 세대가 정부에 대한 시각과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보려는  노력은 어린 시절을 누리지 못했던 툴라를 위시한 그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야심 찬 발굴 계획은 이미 오랜 역사를 통해 노예부터 고무채취, 여성들을 유린하며 허울 좋은 이름뿐인 아프리카의 발전을 돕는다는 이름 아래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이아몬드부터 석유,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나열할 수없을 정도로 착취를 일삼는 일들이 한세대가 들려주면 다음 세대가 겪은 일들을 들려주고 그 이후 성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고민들은 또 다른 딜레마로 다가온다.





툴라가 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코사와를 위해 바쳤던 것처럼 주바 또한 누나를 응원하지만 자신의 인생 또한 누나처럼 바칠 수만은  없다는 현실적인 자각들, 무엇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고민들은 문명화되어 가는 전개 과정과 맞물려 기성세대와 현세 대들, 현세 대들 간에도 다른 관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처음 책의 홍보를 통해 툴라의 노력의 결과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기대감들이 현실적이다 못해 이것이 진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부분의 일부임을, 만일 말라보, 봉고, 그리고 툴라가 이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면 코사와는 그저 좋지만은 않지만 더 이상 나쁘지도 않은 삶이 이어졌을까? 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에서 깨끗한 물과 싱싱한 재배양식과 사냥을 하고 많은 자식을 낳으며 살길 바란 것뿐인데, 현실의 벽은 왜 이리 꽉 막힌 절벽인지, 거대기업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도움 아래 새로운 정착지로 떠나거나 공부하게 되는 과정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만 하는지에 대한 삶에 대한 무수한 질문들과 제도의 허점, 빙산의 일부분인 이들의 문제점을 필두로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비단 아프리카에만 해당되지 않음을, 식민 시대를 겪은 역사를 지닌 나라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때때로 일어나고, 그게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 아니겠어요?- p 425




삶에 대한 불가능성을 일찍 알아버린 어린이들, 그 어린이들이 시도했던 모든 일들은 이제 후손들의 손에 이어짐을 그래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툴라의 말처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뤄간다면 언젠가는 희망의 날들이 오길...




그때는 과거 속의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웃으며 말할 수 있길 현실처럼 바라게 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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