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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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으로 가족사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화가인 아빠와 도벽이란 병을 갖고 있는 요리에 진심인 엄마를 둔 긴카의 성장사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의 전통가업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그린다.




어린  긴카와 엄마는  그동안 존재조차 몰랐던 친할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듣고 아빠와 함께  집안의 가업인 간장 양조장을 잇기 위해 나라현의 본가로 이사를 가게 된다.




집 뒤의 대나무 숲이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가업의 전통을 잇기 위해 애를 쓰는 화가의 꿈을 저버리지 못한 아빠, 집안의 당주 눈에만 보인다는 좌부동자를 아빠가 아닌 긴카가 보게 된 사건은 개인들마다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1968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긴카란 인물을 중심으로 일본의 한 시대, 시대를 풍미하며 이어진다.




가업을 잇는다는 것에 대한 전제는 아들이 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딸만 있는 집안에서는 데릴사위를 들여서라도 잇는 전통을 지닌 일본 사회의 모습과 어린 긴카가 성장하면서 겪는 인생의 흐름들은 어린 시절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어른이 되고 그녀 스스로가 타인에 대해 이해를 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단맛과 쓴맛, 슬픔과 사랑들을 저자는 시종 따뜻하게 그려낸다.




각 등장인물마다  지닌 캐릭터들은 모두가 주연처럼 등장하며 펼쳐진다.



 필연적인 혈연이란 것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이를 위해 인생의 화양연화마저 포기해야 했던 이의 비밀, 모든 관습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그런 가운데 긴카가 간장 가업을 잇기 위해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건 과정은 피로 나눠야만 가족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택한 인생에서 긴카만큼 용기 있고 쓰요시와 함께  함으로써 둘의 진실된 마음이 어떻게 간장 가업을 잇게 되는지에 대한 흐름은 각 개인들마다 지닌 비밀이 봉인해제되면서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다가오게 한 부분들이라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전체적인 큰 틀인 간장 양조장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좌부동자와 일본의 전통 신화를 곁들이면서 노포가 지닌 전통성에 대한 가치, 여기에  가족에 대한 의미까지 촘촘히 이어진 그물처럼 구성된 내용은 읽는 동안 대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함께 느껴가면서 읽는 느낌이 들었다.




 가업을 잇는다는 책임감, 다즈코, 긴카, 그 뒤를 이은 이들에게 이어지는 이들까지 혈연에 얽매이긴 보다는 진정으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당주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평생 대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50년 되도록 간장과 함께 한 긴카가 이렇게 멋져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읽은 작품이다.




따뜻한 가족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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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 - 미래가 이끄는 삶, 보장된 성공으로 가는 길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오월구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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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미래가 이끄는 대로 목표는 세우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




책 뒤에 있는 문구로 새로운 제시를 하는 책인 '노잉'




저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성공한 인물들을 사례로 삼아 노잉이란 개념을 들려준다.



노잉(Knoing)을 ‘미래에서 오는 직관의 메시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감에 이끌려 움직인 결과,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일이 일어나거나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마음 상태’라고 말한 저자의 글은  자기 계발서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언뜻 보면 미래에 관한 예언처럼 다가올 수도 있지만 저자는 끊임없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제시를 알려준다.



이를 위해 정신과 의사인 융이 만든 개념인 싱크로니티를 가져와 자신의 의지와 거리를 두면서 미래의 메시지에 대한 마음을 열어둘 것을 말하며 이는 우연의 일치로써 마치 기대하지 않았던 일을 맞닥뜨리면서 그로 인해 인생이나 인류의 역사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마치 준비된 자에게 우연이 겹침으로써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듯이 노잉이란 것이 언제 올지 알 수는 없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말한다.



실제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오는데 읽다 보면 어떤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꼈거나 나 자신과의 약속에서 지켰을 때의 희열감들, 그러는 와중에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억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특히 4장에서 들려주는 인생을 바꿔줄 3개월의 감정 실천 방법인 감정을 제로 상태로 만들고 스스로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직감을 갈고닦으면서 기분 좋게 지낸다라고 하는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스티브 잡스, JK 롤링, 무마카미 하루키, 폴 매카트니. 모차르트 같은 유명인사들은 이미 자신의 성공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감과 스스로의 준비를 통한 일들은 우리 또한 현재 나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면서 하나씩 이뤄나간다면 나만의 노잉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지니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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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비벌리 엔젤 지음, 정영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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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 권위의 35년 경력 전문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그동안의 치료 사례를 통해 그동안 출간했던 책의 집대성이라고 할 완결판이라고 해도 좋을 내용을 담고  출간한 것이다.



보통 정서적 학대라고 하면 신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당하는지조차도 모를 정도의 모호한 경계선과 실제로 당하면서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경우의 예를  저자는 들려준다.



얼마 전 모 연예인 사건이나 영화나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적인 압박감들의 전형으로 인식되는 정서적 학대의 유형들이 이 책에서도 볼 수 있고 여전히 어려운 학대에 속하는 만큼 그 교묘함을 깨닫기까지 자신과의 싸움 또한 이어진다.



또한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에 벗어나기 위해 관계를 끊는다는 것이 당연함에도 쉽게 그러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수치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가 당한 것들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과 왜 그렇게 당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수치란 감정은 이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인 타인 앞에서 창피주기, 폄하하고 비하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의 비교, 실수에 대한 반복적인 인식의 말들은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례이며 특히 '언어'를 이용한 미묘한 학대는 당하는 당사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학대란 점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나의 삶이 중요하듯이 타인의 삶에 대한 통제 자체가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르시시스트 유형을 다룬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나르시시스트, 즉 자기애적 유형의 정서적 학대자는 벽 쌓기 전략을 특히 능숙하게 활용한다.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대개 자기중심적 태도와 높은 자존감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들이 쓰고 있는 허세의 가면 뒤에는 깨지기 쉬운 연약한 자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연약한 자아를 가리기 위해 나르시시스트는 상대에게 애정과 숭배를 요구하며, 누군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조금이라도 무시한다 싶으면 바로 격분한다. 격분한 나르시시스트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차단함으로써 벌주고 자신의 발아래에 놓아두려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고자 하는 상대의 마음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바로 상대에 대한 지배력이다.





책에서는 자신이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인지에 대한 여부와 그 이후의 해결방안까지 단계별 정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심신강화 방법까지 구성되어 있어 나의 잘못으로 인해 나가 당했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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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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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저자의 자서전적인 에세이, 개정판을 접해본다.




얼마 전 EBS방송에서 유명 학자들의 강연프로그램을 통해 그녀가 들려준 내용들을 함께 떠올려보니 여전히 저자의 연구과정과 그에 대한 회고록의 내용들이 가깝게 느껴진다.



23살 나이에 아프리카로 들어가 침팬지 연구를 시작으로 이어져 자신이 개인적인 삶, 더 나아가 자연환경과 지구의 온난화,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와 이를 다른 방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연구의 방향들은 평생 그녀가 추구해 온 주장을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당시 첫 출간 때 이 책으로 인해 국내에서 모 프로방송에 소개된 이후 그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저자가 솔직하게 다룬 내용들의 심층 부분들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개선의 방향들은 획기적으로 발전한 부분들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느낀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따른 경작지의 부족사태는 자연훼손이란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가 처음 발을 들였던 아프리카의 울창한 숲 속이 거의 없어질 만큼 변해왔다는 것은 그 과정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뼈 깊은 울림은 타  학자들이 주장한 바와 동일선상을 이룬다.




그 밖에도 침팬지와 인간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교차는 개인사의 불행한 일들과 함께 종교적 신앙을 지니고 있는 그녀에게 힘든 일들을 이겨나가는 데에 힘이 됐다는  점들은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떠나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삶에 대한 부분으로 다가온다.




특히 그녀가 강연을 통해서나 실제 벌이고 있는 운동인 '뿌리와 새싹' 운동은 환경, 동물, 지역 간의 불균형에 대한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젊은 세대들의 꾸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가 인상 깊었다.








책상에 앉아 탁상공론에 그칠 문제가 아닌 전쟁과 기아, 무분별한 자연훼손,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물 오염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들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풀포기 하나라도 그 안에 담긴 생명이란  가치에 대해 사랑을 담아 실천해 나가는 학자로서 그녀가 담아낸 글 하나하나에 많은 공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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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
자미스 하퍼.제인 마운트 지음, 진영인 옮김 / 아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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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에 출간된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에 이은 책이다.



출간소식을 듣자마자 주문, 전작에서의 살아있는 듯한 책의 세계를 즐긴 기억은 이번 책에서도 여전하다.



전작이 책에 대한 다방면의 주제를 통한 헌사에 이르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책의 주제는 백인위주의 문학작품 선별에서 벗어나 흑인, 원주민, 유색인의 문학을 대상으로 한 작품소개를 보인다.



첫 장을 펼치면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의미를 담은 내용들을 통해 백인사회 주류에서 제외된 미국의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각기 다른 이민자들의 자손, 전통을 지키는 원주민들, 성소자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폭의 넓음과 포용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전 작품이 제인트 마운트 홀로 책을 만들어냈다면 이번 작품은  소셜미디어와 책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 중인 자미스 하퍼와 함께 공동으로 제작했다.



서로 만난 인연은 없지만 우연한 기회에 책을 출간한 계기도 그렇고 코로나와  서로 살고 있는 지역이 멀어 원격으로 만나면서 만들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책 속을 여행하다 보면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책 속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읽으면서 연신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책 검색을 하고 있는 나, 그중엔 이미 국내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만나 반갑기도 하고 이미 절판된 책들도 있어 아쉬움이 크다는 점, 미 출간에 대한 기대감도 들게 하는   시간이 된다.





 그야말로 책의 천국이자 독자들이 평소 궁금해하던(나만 그런진 몰라도....) 작가들의 작업실 방 구경과 작가들의 사적인 이야기, 독립서점의 형태가 각기 지향하는 목적에 따라 흑인이 운영하는 서점, 퀴어로서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 페미니즘에 관한 서점, 원주민이 운영하는 서점,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주민들에게 책을 배달해 주는 서점, 순수 작품부터 SF 작가(제이미 신, 옥타비아 버틀러), 시, 청소년 소설....  책을 통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한 해소를 씻겨준다.








특히 한국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문학의 세계를 실감할 수 있는 채식주의자, 파친코, 조남주 작가에 대한 그림과 글들은 '전설'코너에 한국 작가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저자들의 그림과 글에 우리나라 작가들 이름이 들어갈 날이 오길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고...







다양한 인종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는 문학작품들이 많은 만큼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아 출간한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존 책의 판형대로 같은 사이즈와 종이 재질을 함께 썼더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전 작품이 고급진 양장형태라면 이번 책은 보급형 양장판처럼 느껴지니 책장에 나란히 놓고 봐도 영~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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