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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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버터]에 이은 네 번째로 만나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직장 여성들의 심리를 현실적인 공감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던 부분이나 버터에서 다룬 음식을 매개로 한 이야기엔 모두 여성들이 주인공들이다.



가장 잘 다루는 소재의 설정으로 등장시킨 여주인공들의 삶은 이번에도 여전히 각기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내세운다.



제목이 익숙한 말인 신사숙녀~가 아닌 숙녀신사로 내세운 것도 저자가 어떤 의미로 이렇게 정했는지를 기존에 작품을 접한 독자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각기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는 단편 7편은 저자만의 통통 튀는 별난 이야기로 초대한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신인 작가가 된 주인공이 대문호 동상과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격 이야기나 자신의 작품 속 배경이 된 호텔을 찾은 노 작가가 바뀐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이야기, 여기에 가장 재밌던 부분인  불륜 초밥집에 아기와 함께 등장한 엄마의 이야기는 사회 속에서 인식되는 분위기에  맞는 형식을 벗어나 오로지 자신만의 즐길 수 있는 권리, 여기엔 아기 때문에 마음껏 즐기지 맛볼 수 없었던 음식에 대한 향수와 이에 동조하는 다른 여성들의 연대가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전철 안에서의 여성 전용 칸에 대해 역차별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에피소드, 이혼한 남편의 아버지인 시아버지와 살게 된 여인,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바라본 내용들, 성형 이야기, 그리고 여성전용 아파트에 카페를 차린 이야기까지 독자들이 지닌 생각의 발상전환을 이끄는 이야기들은 저자의 글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게 다가온다.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겪는 불편함과 차별과 편견에 맞선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말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냥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들을 막는 벽에 대한 시선들을 각 이야기 코드에 맞는 분위기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시대의 흐름들을 되짚어보게 한 책이다.




전작에 대한 재미를 느낀 독자라면 이번엔 각기 다른 맛으로 다가온 작품집을 통해 저자가 고수해 온 소설 속 현실의  세계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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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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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욕설처럼 생각되면서 다가온 작품, 도대체 작품에서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부터 들었다. (작품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엔 일단 성공한 듯하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무자비한 여인들 천하다.



그런데 이러기까지엔 남성들 위주의 권력 질서 내지는 위계로 인한 능력차별과 한계를 보인 흐름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영국 내에서 방송 프로듀서, 극작가, 작가로서 연예계를 배경으로 설정한 것도 이색적이었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비일비재하게 경쟁을 하는 구도들을 자세하게 그린 것도 흥미만점이다.



'팔콘만'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첫 장면은 점차 시청률이 떨어진 가운데 이를 다시 만회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그런 와중에 평생을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누린 주연배우와 그 주변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권과 경쟁들이 사활을 건 장면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살벌하다.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고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전반과 현재의 모습들, 그들을 캐스팅하고 인기를 얻기까지의 여정들은 어느 한순간 캐스팅 순위에서 떨어진 순간의 당혹스러움, 결정적으로 남성들이 주된 자리를 차지한 배경 속에 방송가의 적나라한 실체를 폭로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방송을 시청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그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선망의 대상의 되기도 하지만 그들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며 조직이란 체계 속에서 강등이나 사퇴, 다시 재도전을 하며 무자비하게 변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송가의 현실을 서스펜스를 함께 녹여냈다.



서로가 서로에게 탐닉하는 장면의 설정들이 19금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을 찾아가는 이도 있도 반전의 비밀들도 들어있는 내용들은 방송을 통해 보인 한 편의 드라마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꼭 작품만은 아니란 것이 이 작품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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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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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바르도]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조지 손더스는 단편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장편소설을 통해 상을 수상했을 때 단, 장편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작품의 세계를 구축한 저자로서의 기억이 남아있고 이 책은 그가 몸담고 있는 시큐러스 대학에서 소수(6명)의 젊은 작가를 선별해 수업을 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일단 소제목이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이다.



작가로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일말 작가들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읽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러시아 대 문호인 안톤 체호프, 레프 톨스토이, 니콜라이 고골, 투르레네프의 단편을 통해 다룬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읽은 후 한문단 내지 두 문단을 끊어서 해부를 시작하는 글의 내용은 어떤 단어와 단어들이 만났을 때 그에 어울리는 등장인물들과의 연관성, 왜 작가가 이런 부분들을 썼는지, 이를 통해서 사건과 인물관계도의 설정이 작가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에 대해 심층 집요하리만치 묻고 이해를 도와주며 그 자신의 생각들을 드러낸다.







이는  학창 시절 배웠던 소설의 단계별 부분의 응용인 사건, 인물, 플롯의 전개, 확장과 진실, 그리고 전환과 생략은 물론이고 퇴고와 수정에 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자신이 기울여 쓴 작품에 대해 냉정한 태도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필요성과 책임감을 들려준다.




이 책이 전문적인 창작이란 것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쓰기 위한 작가들을 위주로 한 수업이지만 어떤 작품을 읽으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처음의 시작한 마음가짐과  읽고 난 후 작품에 대한 자신의 마음들을 돌아보는 시간에 대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묻는 과정이 글쓰기에 대한 어떤 선망에서 의무감이 더해질 때 독자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뉘어서 바라볼 것 같다.







19세기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하다 보니 당 시대 속에 살다 간 보통의 인물들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작가들이 어떤 상황과 이에 걸맞은 단어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차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 이를 통해 소설이란 장르가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독자들 또한 작품 선별에 남다른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관점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조지 손더스는 소설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묻는데 역시 작가다운 생각, 차원이 다름을 느꼈다.




소설을 읽을 때 마음의 상태에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는 한정적일 수 있지만 진짜란 사실, 그렇기에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려줌으로써 소설이 지닌 강점과 이에 호응하며 작품 속에 빠져드는 독자들과의 연결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고, 일반 독자라도 구체적으로 좀 더 작품의 해석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줄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뒤편 부록에 나온 자르기, 확장, 번역에 대한 연습은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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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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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인 셀레나는 남편 그레이엄의 실직 이후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보통의 삶, SNS에 자신의 생활일부를 드러내며 가정생활에 충실하지만 그 속내는 상처로 가득 차 있다.


결혼 이후 외도와 타 여인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남편, 보모인 제네바와의 불륜행각을 동영상으로 접한 이후 그녀의 마음은 상처로 얼룩져 있는 상태-


어느 날 퇴근길 7시 45분발 통근기차를 타고 그 옆에 미지의 알지 못하는 여인에게 낯설지 않은 느낌과 함께 남편의 불륜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골치 아픈 문제가 알아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마사가 다시 물었다. "우리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모든 게 착착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후 보모 제네바가 실종된 사실과 함께 형사들은 이들 부부를 중심으로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셀레나는 열차에서 만난 여인으로부터 문자를 받게 된다.




자신과 남편 외에 그들의 비밀을 아는 단 한 사람인 마사, 그녀는 왜 셀레나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일까?



한편 펄은 남자관계가 복잡했던 엄마의 의문으로 쌓인 죽음 이후 엄마 남자친구인 찰리와 함께 가족 아닌 가족으로서 살게 되면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이어나간다.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커플이 부부가 되고 자식을 낳으면서 가족이란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데에 있어 부부간의 신뢰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인해 불신을 쌓는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외도를 알면서도 끝까지 자식을 위해 감내하며 살았던 엄마,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던 셀레나가 정작 자신이 같은 경우를 당하면서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엄마가 살았던 시대와 현재의 셀레나가 살고 있는 시대의 여성들의 삶의 변화는 별 변화가 없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셀레나 역시 남편을 용서했던 것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자식들과 가정이란 울타리만은 깨뜨리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인내의 한계에 도전한 삶이었다.



결혼생활은 원래 협상의 연속이에요. 심리 치료사는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어느 선까지 참고 살 수 있는지,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 그녀가 남편의 불륜과 보모의 실종, 기차에서 만난 미지의 마사란 여인의 집요한 문자 메시지를 받고 만나는 과정과 이후 밝혀지는 비밀들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흐름들은 도스메틱 스릴러로써의 긴장과 심리들을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서브 등장인물들의 촘촘히 엮인 관계 설정은 가정 내의 불륜과 외도로 인한 가정의 불확실한 미래, 배반과 배신, 가정폭력과 신뢰가 깨지면서 여성들이 겪는 심리 불안과 어릴 적 불우한 성장과 복수,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의 연민들이 세밀한 감정의 묘사로 드러낸다.



특히 셀레나와 펄의 관계나 찰리와 펄, 제네바의 관계는 악인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순간만큼은 최저 밑바닥엔 '선'이란 감정 또한 들어있음을 그린 저자의 글은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이 모든 것을 제외한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가진 주체로서의 삶에 대해 부단히 고민하는 모습들이 현실 속의 여성들의 삶을 반영하듯 그려낸 점이 실사처럼 다가왔다. 



일테면 직장에서 돌아와 아이들 건사하고  부부관계보다는 잠이 더 필요했다는 부분이나 녹음되듯 반복되는 칭찬의 말 한마디도 필요하단 사실...









흔히 외국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인 이혼 가정의 모습들은  거의 다반사로 여겨진다고 느꼈던 부분들이었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누구나 아픔과 고통이 동반되고 재고, 삼고를 거치면서 마음을 다잡는 모습들이나 아이들을 생각하는 부분에선 동, 서양 할 것 없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에 대한 여성들의 끝없는 행보를 엿볼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인생 자체를 들여다보면 각자의 아픔과 상실에 대한 치유, 복수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펼쳐지는 심리들이 여성연대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읽는 내내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잊고 행한 이들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을 수없는 작품이다.( 그러길래 있을 때 잘하지....)




미지의 누군가에 털어놓는 비밀, 다시는 만날 일 없는 타인에게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충동적인 일들이  SNS의 이용과 함께 어떻게 한 가정의 파탄으로 이어지는지를 그린 도메스틱 스릴러, 제시카알바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확정됐다고 하니 영상 또한 볼만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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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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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정판으로 만나는 책이다.


흔히 '오감이 발달했다'라는 말들을 하는데, 인간이 지닌 감각 기능들 중 정말 오감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다면 초능력자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특정 분야에 그치질 않는 재미와 흥미를 일으킨다.



서문에서 밝힌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에 대해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지, 그 범위와 평가는 어떤지 등에 대해 알고자 한다. 또한 다른 감각적인 인간들을 기쁘게 해 주고, 덜 감각적인 마음들도 잠시 쉬면서 감탄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바, 여기서 다루는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에 대한 내용들은 작은 일상에서부터 IT기술, 척박한 오지까지 두루 섭렵한다.



인간이 지닌 감각들 중에서 어느  하나가 상실된다면 다른 부분에서 발달하는 감각들에 의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느끼는 탁월함이 뛰어나다는 것은 신체의 놀라운 적응력도 있겠지만 책 속에서 다루는 위 감각들에 대한 내용은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이채롭다.



냄새보다 기억하기 쉬운 것은 없다는 후각, 만일 어느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음식 냄새를 우연하게 맡고서 식욕을 느껴 본 적이 있다거나 추운 겨울철 거리의 군고구마나 어묵냄새가 풍기는 포장마차의 음식 냄새는 우리의 후각을 촉진한다.







여기에 저자는 조향사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은 '향수'란 작품도 떠오르게 하고 뒤를 이어 촉각 부분에서는 접촉 실험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엄마와 아기의 신체접촉에 대한 접촉 실험이 그 한 예로 조산아로 태어난 아기에게 접촉을 많이 함으로써 이에 해당하지 않는 아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 됐다는 사실은 친밀감에 대한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성을 느낄 수가 있다.



미각에 대해  '사회적 감각'이라고 말한 저자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송로버섯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암퇘지의 입장에서 바라본 글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이 한 편의 드라마 같기도 했다.







청각은 깊은 밤일경우 특히 더욱 귀가 열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청각을 상실한 헬렌켈러 같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려보게 되는 내용들은 듣는다는 감각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보게 한다.




본다는 의미를 가장 넓게 표현하는 '시각'은 물론이고 공감각에 대한 내용은 이를 느끼지 못한 주제를 통해 그린 여러 작품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물론 예술가들의 기벽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자가 말한 작은 축제를 열어나간 방식을 통해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감각의 기능들이 지닌 역할이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멋진 일, 삶과의 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 한 다양하게 사는 것, 힘이 넘치는 순종의 말처럼 호기심을 간직하고 매일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를 전속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위험이 없다면, 그 모든 넓이와 계곡과 봉우리와 우회로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영토는 무미건조할 것이고, 인생에 매력적인 지형은 전혀 없이 오직 끝없는 거리뿐인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것은 신비에서 시작되었고 신비로 끝날 테지만, 그 사이에는 얼마나 거칠고 아름다운 땅이 가로놓여 있는가"




단순히 감각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학, 인문, 철학, 인류학, 문화와 관습, 음악과 미술까지 넘나든 이야기의 확대는 시적으로 다룬 언어를 통해 감각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접할 수 있다는 데에 그 의미를 깊게 새겨볼 수 있다.




틀에 박힌 감각에 대한 이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라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부분들을 알아가는 기쁨을 전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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