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클
스티븐 롤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이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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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미나리]의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에서 영화화 확정된 작품이란 소식에 관심을 갖던 작품, 저자의 생기발랄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편소설을 만나본다.



한때는 잘 나가던 영화배우인 성소수자인 패트릭 오하라는 대학시절 여자 사람친구이자 동생의 부인인 세라의 죽음 소식을 듣고 장례에 참석하러 간다.



동생이 자신의  알코올 중독 치료차  부탁으로 졸지에 두 조카인 메이지와 그랜트를 양육하게 된 그, 어쩌다 자신이 두 아이의 육아전쟁에 돌입하게 됐는지 전체적인 흐름들이 시종 유쾌 발랄한 장면들과 영화 속 한 장면들을 시종 연상시키는듯한 대사들의 톡톡 튄다.





자신이 사랑하던 조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쌓인 패트릭이 두 조카의 돌발적인 질문과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육아책을 구입하고 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아픈 상실감과 그리움, 여기에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길을 밝혀주는 과정이 의미 깊다.





9살 메이지의 표현들과 삼촌이 패트릭이 때론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어른들과의 대화처럼 수용하거나 들려주는 모습들은 90일간의 함께하는 일상의 표현들이 미국스타일 답다는 생각이 든다.








겅클 규칙을 세우면서 두 아이들에게 '난 너희가 진정으로 살기를 원한단다. 산다는 건 가장 드물고 귀한 일이야'를 들려주는 대목은 삶에 대한 소중함과 귀중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게 한다.





소원했던 가족과의 오해와 소통을 통해 가족애를 느껴보게 한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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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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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아일랜드 문학의 정서를 느끼게 한 저자의 새로운 작품이다.



출간 시기는  위 두 작품보다 먼저 쓴 단편집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총 7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특징 중 하나인 간결한 문장 뒤에 담긴 공간적 배경들이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주변 인물들 간의 대사가 여전히 필치의 힘을 발휘한다는 데에 주목하면서 읽게 되는 것 또한 이번 수록작들도 마찬가지지만 전 작품들에서 보인 분위기와는 조금은 달리 느껴볼 수 있는 초기작이란 점이 더욱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논한다면 상실에 대한 회한, 이별이 주를 이루는 각 작품들 속에서 아일랜드의 느낌이 절로 느껴질 정도로 묘사가 집중을 이루고, 그 가운데 여성들의 삶을 통해 주체적인 독립된 삶의 한 모습처럼 그려진 점이 드러난다.



엄마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소녀가 집을 떠나는 장면을 보인 '작별 선물'이나 사제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여인의  내용이 담긴  책 제목인 '푸른 들판을 걷다'의 여인 인생은 심리적인 변화의 흐름들이 두드러진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삼림 관리인의 딸'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속인 채 다른 남자의 딸을 낳은 여자 마사의 행동은 그것이 비록 딸을 대한 남편의 행동에 반한 자주적인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그녀 스스로가 행한 행동을 좀 더 숙고해 봤더라면 집을 나서는 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품들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게 되면서 남성들이 여성들(아내나 약혼자, 딸)을 대하는 자세를 그린 장면을 통해 권위적인 가부장제에 익숙한 모습들을 그리는 가운데 이에 반한 여성들의 행동들이 서로 상반되게 그려진 모습들 또한 심리를 통해 그린 점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는 장편보다 단편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는데 저자의 작품들이 이에 속한다.







간결한 문체 때문이기도 하고 그 문체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또는 어떤 내용을 드러내지 않는 형식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하게 하는지를 이해하면서 읽기란 타 작품들을 읽는 시간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이 작품 속에 담긴 전체적인 하나의 통합된 소재의 설정 자체가 수채화처럼 색감이 퍼지는 느낌처럼 다가왔다.




이는 등장인물이 뒤에 남겨진 대사가 있을 듯하면서도 표현하지 않은 장치, 여기에 감정선들의 다양성을 대비시키면서 인생을 곱씹어 보게 되는 내용들은  삶의 굴곡진 부분들을 함께 한 여정이라 얇은 두께지만 그 내용들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상실과 결핍을 넘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의 삶, 그런 그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떠났어도 그 자리를 지키면서 반복된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저마다 인생의 고민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남긴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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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세 시대 - 물과 인류의 위기
피터 글릭 지음, (재)물경제연구원 옮김 / 세종연구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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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물을 가까이할 수 없는 삶이 이어진다면?



항상 주위에 가까이 있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들 중 하나인 물,,  H2O란 구조로 이뤄진 물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40년 이상 물에 관련된 연구를 해온 전문가답게 총 3 챕터를 중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물이 지닌 가치와 유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은 우선 과거인 우주부터 시작한다.



먼 과거 물은 이미 우주의 물이란 존재로 우리 은하계, 지구행성, 태양계에 존재했다는 출발부터 색다른 관점으로 다가왔는데 이는 결국 인류의 역사와 같이 흘러왔으며 이는 인류 역사에서 보듯 강을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가 시작됐음을 들려준다.








그러고 보면 여전히 강이나 호수, 바다를 끼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서 물이란 존재는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느껴 볼 수 있고 두 번째 챕터인 현재로 넘어오면 과학발전의 힘입어 치수시대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치수라고 하니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떠올려보게 되는데 치수라는 정도가 지나치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당장 가뭄이나 홍수 외에도 천재지변의 힘에 의해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막을 수없는 자연재해를 떠올려보게 된다.



이는 과학발전이 인류의 삶에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지만 그 이용도가 어떻게 쓰임에 따라 위험해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어 세 번째 물의 시대에 대해 들려주는 내용은 미래에 관한 부분이다.







지금도 태풍으로 인한 홍수나 물의 피해를 우리들은 정치나 환경적으로 어떤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미래 대비책으로 무엇이 가장 최선의 길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한다.




이처럼 세 시대를 통해 물이 지닌 가치와 그 중요성은 앞으로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동안에 필수 요소란 것과 저자가 긍정적인 시선으로 제시한 내용들을 통해 우리들 스스로가 물 자원에 대한 소중함을 아껴야 함을 일깨운다.








전문적인 학자나 환경운동가들에 의한 연구나 활동과 함께 우리 스스로가 사고의 변화와 생활전반에 필요한 행동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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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서클 1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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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과 여성소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유수한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을 만나본다.



책 표지에서 보인 비행기가 구름 위를 넘나들며 날아가는 듯한 인상적인 표지는 금녀의 벽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인 여자 비행사 메리언과 시간을 훌쩍 넘어 현대의 영화배우 해들리가 메리언의 인생을 연기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기나긴 인생이야기다.



쌍둥이로 태어난 메리언과 제이미는 얼굴조차 모르는 엄마와  사고로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선장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화가인 삼촌 월리스 집에서 성장한다.



어린 시절 우연히 보게 된 비행기를 통해 비행사가 될 것을 꿈꾸는 메리언은 현실에서는 그녀를 교육해 줄 이도 없었고 돈도 없었던 상태라 스스로 밀주를 운반하면서 돈을 모으던 중 밀주업자이자 목장주인 바클리 맥퀸의 눈에 띄게 된다.




첫눈에 반한 그녀를 보고  비행사 교육 지원을 해준 바클리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이란 감정 사이에서 몰아치는 비행하는 그 짜릿함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은 바클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한다.




한편 현재 영화배우로서 잘 나가던 해들리는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재기하기 위해 영화제작자의 권유로 어릴 적 읽었던 메리언에 대한 대본과 그녀에 관한 책을 접하게 된다.



시대적 배경은 달라도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현실적인 제약을 둔 그녀들의 각기 다른 행보는 넘볼 수 없는 비행사라는 직업에 대한 갈망과 이를 이루기 위해 바클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에 대한 수용과 결혼이란 절차를 밟음으로써 좀 더 수월하게 비행할 수 있겠단 희망을 품지만 현실은 그녀가 생각하는 만큼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을 그린다.




바클리의 사랑표현도 아쉬움을 남기는 장면이기도 하고 그의 사랑이 어떤 강도로 다가오는지를 알았던 메리언이었던 만큼 좀 더 여유 있는 관계 여건이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집요한 욕망과 임신을 통해 자식을 원하는 바클리에 대한 요구를 거절하며 앞으로 그녀 스스로가 오로지 비행에 대한 것만을 생각하는 두 사람 간의 차이는 불행한 결혼의 서막처럼 다가오는데, 앞으로 이들의 결혼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또한 연예계에서 여자 배우로 성공하고 배역을 따내기 위해 제작관계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원치 않은 행동을 해야만 했던 해들리의 경우를 통해 과거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두 여성들의 진취적인 행동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들은 큰 변화가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편에서 두 여성의 인생흐름들이 자라온 환경들이 서로 공통된 부분들이 많다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포기할 부분들과 인간관계에 대한 절충들과 고민들이 함께 들어있어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농밀한 로맨스 분위기와 자연과 함께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풍경이나 성장하면서 좀 더 넓은 곳을 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 쌍둥이는 물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 TV시리즈 제작 예정으로 만나게 된다면  특히 책 속에 표현된 창공의 푸름과 광활한 넓은 대지와 숲, 그곳을 날아다니며 스스로 존재 의식을 느끼는 메리언에 대한 표정이 어떻게 표현될지 빨리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2편까지 읽어야 한다는...)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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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열정의 시대 -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곽재식 외 지음 / 구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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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단편소설로 완성한 작품집-



암울했던 그 시대를 스릴러, 호러, 로맨스, 판타지란 성격으로 고루 담긴 이야기에는 실제와 허구 사이를 넘나들며 창작의 재미를 엿볼 수 있다.



이중첩자인 정재영을 통해 조선 총독부와 지하광복단 사이를 오고 가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면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인  '정직한 첩보원'은 자신의 신분이 발각될 위험을 오히려 '정직'이란 수단으로 정면 대응하는 장면은 순발력이 뛰어남은 물론 가능성 있는 현실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창작이란 것에 의의를 둔다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호러물이 물씬 풍기는 이선의 삶을 다룬 '푼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는  남편이나 시어머니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한 한을 흡혈귀가 되어 다른 탐육의 삶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공포물로써 을씨년스러움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다른 세 편의 작품들 또한  앤솔러지 작품을 선보인 구픽의 신작인 만큼 시대는 달라도 소설의 창작 범위를 좀 더 넓혀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특히 수익금 일부가 해비타트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기부된다고 하니 작품을 대하는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왔다.




각 작가들마다 자신들 고유의 색깔을 드러낸 작품들은 골라서 읽는 재미와 함께  뜻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시간과 더불어 더 나아가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수도 있는 작품들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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