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고 우리들은 그런 사실적인 역사를 학창시절에 배운다.

 

그나마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실록을 통해서 우리는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되, 잘못 된 점은 지향하는 것이 바로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 방송이나 영화에서 보면 그 시대의 고증을 통한 이야기들을 그린다는 점을 보고 받아들일 때 과연 그 시대의 사람들도 현대의 사람들처럼 공통된 삶을 살았을까 하는 물음이 생길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미주알 고주알 사생활의 재미를 엿볼 수있는 책이다.

 


1장 조선 사회의 속사정

1. 복지대왕 세종 - 조선시대 출산휴가
2. 열녀의 유언 - 과부와 수절
3. 추녀는 벌금, 미녀는 패스 - 가마 단속
4. 기생의 법칙 - 기방오불(妓房五不)
5. 첫눈이 오면 거짓말을 - 조선시대 만우절
6.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절구질
7. 나그네 고향도 잊어버릴 맛 - 냉면이야기
8. 하여튼 술이 문제 - 조선인의 음주벽
9. 골초대왕 정조 - 애연자와 혐연자의 담배 논쟁
10. 고유명사 Kukyong - 구한말의 스케이트
11. 신기의 타짜 원인손 - 조선시대 도박과 단속
12. 성호 이익도 이름을 안 적었다가 - 과거시험 부정 방지
13. 커닝(cunning)의 정석 - 조선시대 부정행위
14. 현대의 예방접종 불용론과 구한말 - 천연두 대처법
15. 조선시대 동물보호론자 성호 이익 - 말편자 이야기

2장 조선 경제의 속사정

1. 사회 경험이 없으면 - 불발된 대양으로의 꿈
2. 이태원의 유래 - 조선시대 주요 간선도로
3. 고려인삼의 최대 경쟁 상대는? - 조선 최고의 무역 상품 인삼
4. 땅이 없으면 물고기라도 잡아야지 - 어살(漁殺)
5. 노비도 돈만 있으면 - 조선시대 노비 소송
6. 조선의 변호사 - 외지부(外智部)
7. 소파라치까지 동원했지만 - 허울뿐인 우금령(牛禁令)
8. 양반도 목구멍이 포도청 - 자리짜기
9. 무서운 삼정의 문란 - 세금과 민란
10. 결국은 돈이라니까 - 조선시대 여자의 권위
11. 매국하면 잘 산다? -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 한성은행

3장 조선 국방의 속사정

1. 원균이 정말 그랬어? - 원균명장론에 대한 반론
2. 일본 소총 훈련에 러시아 교관 - 부국강병의 꿈
3. 신기전(神機箭) - 조선의 로켓
4. 오공(五孔)으로 파고 들어간다 - 조선의 화학무기
5. 격구(擊毬)가 문제야? 사람이 문제지 - 조선시대 격구 이야기
6. 하여튼 병졸부터 시작해 - 무과 과거시험의 문제점
7. 추노에서 나온 종이갑옷 - 지갑(紙甲)
8. 제대로 보여준 ‘뿌리 깊은 나무’ - 드라마에 나온 환도 패용 방식
9. 죽은 놈도 살려내고 핏덩이도 장정으로 - 조선시대 병역비리

4장 조선 정치의 속사정

1. 정치나 똑바로 할 것이지 외국어는 무슨 - 성종의 외국어 공부
2. 무식해도 잘 산다 - 잡졸로 시작해서 영의정까지
3. 넘어져도 일어선다 - 문장 하나로 오래 해먹은 유석
4.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없다 - 권력투쟁
5. 신분상승을 위해서라면 - 조선시대 학력위조
6. 김은애 살인사건 - 임금의 칭찬을 받은 살인
7. 드라마에선 꽤나 한적해 보이지만 - 조선시대 유배
8. 조선의 가장 큰 문제점 - 왕위 계승
9. 조선보다 못한 나라 - 21세기 대한민국

 

지금도 워킹맘에 대한 출산휴가의 논의와 남편에 대한 휴가장려에 대한 대책을 비교해 보면 세종 때의 혁신적인 장려정책은 가히 지금의 선진국 복지실현 정책에 버금가는 정책임을 알게 해 준다.

 

 물론 지금과 당시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사회전반적인 상황도 고려해 봐야겠지만 그래도 당시의 그런 정책을 실시하란 명을 내린 세종의 정책은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해 준다.

 

 과거시험에서조차도 없는 사람들은 가진 자에 비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커닝도 예외가 아니어서 비상한 방법으로 답을 적는 방식은 당시의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그 시절을 살았던 조상들의 모습이 현대의 우리들 모습과 겹쳐지는 것은 모두 똑같은, 인간들의 맘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단 것을 방증하는 증거가 아닐 수가 없음을 확인시켜준다.

 

 가마규제에 있어서도 신분과 계급에 따라 달리 타야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적발당하였을 시 미인은 용서해 주되 미인이 아닌 여인네들은 처벌을 받은 상황도 미인계면 모두 통한다(?)는  웃음도 나오게 만든다.

 

 고려시대의 자유분방하고 과부도 재가가 허용된 시절이었던 것이 조선 중 후기로 넘어오면서 성리학의 기반으로 나라의 기초를 삼은 탓에 여자들을 가두어  열녀와 수절을 하지 않을 수없게 만든 사회적인 제도의 헛점, 제사의 기반을 두고 재산의 분배 과정과 장손의 중요한 자리을 차지하게 된 배경, 돈만 있다면 노비라 할지라도 양반이 될 수있고 사노가 아닌 관노로 머무는 술수를 쓰는 사람들을 읽고 있노라면 돈이라면 뭐든지 해결이 되는 세태를 꼬집어주는 사례들이 읽어내려가는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정도로 흥미위주와 사실적인 이야기들로 빠져들게 만든다.

 

과거를 되돌아봄으로써 현재를 직시할 수있는 힘이 보이고 그런 힘의 바탕으로 우리가 지금과 나아가서 후손들에게 어떤 나라로 물려줄지에 대한 미래에 대한 구상이 이 책을 통해서 보여지는 바, 그 시절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글쎄 법의 체계가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겪어서 지금에 왔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는 내리받은 습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 그래서 고칠 것은 고치고 새로운 변화된 시대로 가기위한 발판으로 삼아도 좋은 책일 것 같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음미 할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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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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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에세이의 맛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기고한 잡지의 특성상 젊은 사람을 겨냥해서 썼다고는 하지만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작은 생활의 발견을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나가는 기쁨은 항상 새롭고 즐겁다.

 

 사실상 첫 라디오 시리즈로 이 책이 첫 번째라서 그런가, 3부작 시리즈를 모두  읽은 지금의 총체적인 느낌은 수줍의 시작이라고 할 수있는 책이란 느낌이 든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른 책들의 내용 일부와 같은 부류의 글들도 있지만 처음 독자와의 만남을 글은 통한 만남으로 인한 설렘같은 것이 느껴진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느낌과 도너츠의 맛깔스런 표현, 가키피의 포함된 땅콩과 감씨 중에서 부인과 자신이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른 공평배분 문제가 일부일처제가 어렵단 말로 끝을 맺는 투정어린 글이 웃음을 지어내게한다.

 

 이렇게 간단하면서 지날 칠 수있는 생활의 발견 속에 젊은 세대보단 많은 시간을 좀 더 살아 온 인생선배로서 충고아닌 충고는 기성세대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있는 말도 들어있다.

 

*****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별을 바라보거나 기타 선율에 미친 듯이 끌리는 시기란 인생에서 아주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다. 방심해서 가스 잠그는 것을 잊거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가끔이야 있겠지만 말이다. -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중에서

 

풍부한 영화이야기, 음악이야기, 골동품 이야기,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씨의 글을 통해서 모든 세대가 바쁜 시간을 잠시 제쳐두고 여유를 갖게 하는 그런 묘미!

 

골프보단 달리기의 쉬운 운동의 효율성을 드러내는 운동 매니아이면서, 체중계의 하나라도 유년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푸근한 아저씨의 입담은 간단 명료하면서 그림의 뜻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그저 눈이 호사스럽기만한 책이다.

 

 수줍은 모습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씨가 산뜻한 채소의 맛으로 독자들을 맛난 향연으로 초대를 하더니 어느샌가 느끼한 표범의 키스로 다가와 한 순간 독자들과 밀당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저녁무렵에 면도를 하는 정화의식을 통해서 다시금 새로운 글로 독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하는 듯이 라디오 속의 이야기들은 끊임 없는 여운을 남긴다.

 

소설의 이야기와는 다른, 간단하면서도 기분 좋게 만드는 에세이의 맛을  시간의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있다면 잠시 쉬어가면서 이 책을 집어보는 것이 어떨까?

 

한마디 더!!!

 

여자들이 김밥의 끝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 사자씨!

그건 아니올시다

전 가운데 제대로 고루 자른 모양이 이~쁜 김밥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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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아이들 1
에이브러햄 버기즈 지음, 윤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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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메리 조지프 프레이즈 수녀는 수습간호를 마치고 보다 큰 선교 활동을 위해서 수녀회에서 정해준 아프리카로 떠나기 위해 칼링 굿 호를 탄다.

 

같은 배 안엔 영국인 의사인 토머스 스톤이 타고 있었고 그의 병을 간호하면서 처음 만남을 갖게 된다.

 

 각자의 길을 떠난 후 다시 해후하게 된 두 사람은 에티오피아의 황금 빛 메스켈꽃이 피어있는 선교병원 미싱에서 호흡을 맞추게되고 수녀는 1954년 일란성 쌍둥이인 매리언과 시바를 낳고 죽는다.

 

 두 아들을 본 토머스는 이를 믿지 못하고 그 곳을 떠나게 되면서 두 아이들은 그의 동료의사인 고시와 헤마 부부에 의해서 키워진다.

 

 유모의 딸인 제닛과 함께 자라는 동안 두 쌍둥이 중 형인 매리언은 제닛과 일생을 함께 살아갈 꿈을 꾸게되지만 제닛의 자유분방함과 시바의 자유스런 행동으로 두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 채 오직 의학에만 몰두하게된다.

 

 에티오피아의 격동적인 정세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제닛 때문에 본의 아니게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 매리언은 그 곳에서 외상외과의로서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의 아버지인 스톤을 만나게되고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모든 생각들을 접하게 된다.

 

간만에 감동적인 소설을 접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읽었다는 이 소설은 실제 저자가 인도 부모 밑에서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미국의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가운데 저술한 첫 소설이다.

 

 소설의 기본이 허구나 상상이 가미된 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허구라고 인정하고 읽었다지만 에티오피아의 붉은 태양과 여름에 폭우 이상으로  쏟아지는 계절성 기후 앞에서 종교에 서원한 수녀가 , 그것도 자신의 아이라고 믿지 못할 만큼 사랑에 대한 감정 앞에선 무지한 토마스와 외과술에 있어선 강인한 토머스가 비교대상이 되며 이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어릴 적 가슴 아픔 성장기가 있었다.

 

 이런 것을 모른 채 모든 것을 접어두고 수녀가 죽었단 사실 하나, 아이들의 탄생은 그에게 있어선 용납할 수없는 현실이었고 이것은 두 아이들의 성장기에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 안엔 그리움이 도사리고 있었단 사실, 하지만 혈연의 관계는 어쩔 수없는 용서와 화해의 길임을 매리언이란 인물이 다시 50살이 되어 에티오피아의 미싱에 와서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일로 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한 인간이 가질 수있는 모든 인생의 여정이 잘 드러나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단 말이 있듯이, 시바를 용서할 수 없었던, 두 머리가 붙어 태어난 자신들의 인생에서 시바는 결국 매리언을 대신했고,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다리는 이제 온전한 한 사람의 몫으로 살아남아 남은 생까지 지니고 있음을, 작가는 자신의 전공답게 의학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에티오피아의 문화적인 관습과 그 안에서 고통받는 여인들의 실제 수술모습, 영세한 병원이 어떻게 지원을 받는 가에 따라서 유지를 하는냐 하는 의료계의 체제, 미국 안에서 일명 메이저 급의 병원에서 일을 하고자 하나 의학을 전공한 이민인들을 채용함에 있어서 자격요건을 한계적으로 운영하는 현실을 꼬집는 과정도 보는 재미가 있다.

 

눈물이 절로 나오는 장면을 마주 할 때마다 삶의 일생은 왜 이리도 고르지 못하고 불행의 연속적인일들이 생기는지, 매리언의 독백은 그래서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주착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없는 때는 이런 삶도 있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 모습을 뒤돌아 봄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됬다.

 

 ***** 행복의 열쇠는 너희 슬리퍼를 인정하는 것, 너희 존재를 인정하는 것, 너희 모습을 인정하는 것, 너희 가족을 인정하는 것, 너희 재능을 인정하는 것, 너희한테 없는 재능을 인정하는 것이야. 너희 슬리퍼를 계속 너희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헤매기만 하다 죽겠지. 비통하게 죽는 거야. 항상 너희한테 더 많은 게 약속되어 있을 거라고 느끼면서 말야. 우리가 행한 것뿐 아니라 미처 행하지 못한 것도 우리의 운명이 된단다. -P57~58 2권

 

 

반반의 피가 섞인 피부로 태어났지만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돌아감을, 그래서 매리언은 미싱으로 다시 돌아왔고 그 곳에서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인 스톤과 엄마 수녀, 제 2의 양부모인 고시와 헤마의 삶으로 전철을 되밟는다.

 

담담한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봄으로써 한 어린아이가 광활한 대자연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과 시련, 모든것의 원망, 그리움, 이해, 용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전 인생의 과정이 두 권에 고스란히 비치고있어서 전문적인 소설가의 직업을 가진 작가가 아닌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썼다고는 생각할 수없는 대 감동이 밀려오는 책이다.

 

 시바에 대한 용서 할 수 없음은 결국은 사랑의 폭이 깊었기에, 제닛에 대한 미움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통해서 매리언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책!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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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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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여 년간 형사부에 있다가 갑자기 경무부 홍보담당관으로 발령을 받은 미카미는 완전히 다른 조직에서 적응을 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던 중 한 사건이 일어나고 홍보부 부서답게 기자들에게 사건의 요지를 알려주기위한 일을 하는 가운데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기자들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게된다.

 

 이러던 차 도쿄 경찰총장이 미카미가 있는 D 현경내의 64사건이라 불리는 미제의 살인수사 사건의 당시 피해자 가족들을 방문하고 싶단 뜻을 전하기 위해 이런 절차를 밟기위한 조치로 미카미를 피해 가족들에게 보내 일을 처리하려한다.

 

64 사건이란 쇼와 64년(1989년)에 벌어진 여아 유괴 살해사건으로 미제사건으로 남았고 시효만료 1년을 앞두고 있던 상태-

당시 그 사건에 참여를 했었던 미카미는 이를 계기로 그 때의 사건들 속에 같이 참여를 했던 일부의 사람들이 은둔하거나 모종의 진실을 감추려한단 느낌을 받고 다시 이를 들여다보게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 비슷한 모방의 사건이 일어나고, 또 자신의 못난 외모를 닮았단 불만을 가지고 있던 딸이 가출을 한 일이 발생하면서 부인마저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미카미는 경무부와 형사부 간의 알력다툼과 기자와 경찰이라는 조직이 갖고 있는 특성대로 서로간의 부딫치는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위치인 홍보부 담당부서 직원으로서 이 사건의 본질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려준다.

 

 일본에서 10여 년간 집필한  노력대로 7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각종 미스터리 부분에서 선점을 했던 이 책을 읽고나서는 맨 처음 본격적인 추리 소설이란 생각에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이 책은 미스터리이면서도 사건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미카미란 인물이 겪는 아버지로서의 딸을 생각하는 부성애, 미인인 자신의 부인과의 감정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갈등, 뭣보다 조직이라는 단체 안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타인 부서에 대해서 서로 약점을 알아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냉혹한 현실를 그리고 있단 점에서 아주 색다르게 다가오는 책이다.

 

 흔히 미제 사건을 두고 공소시효라는 것을 둔다.

 

하지만 가끔 방송에서 보여지는 사건의 본질과 범인을 알듯 말듯 하듯 보여주는 매체의 한계성 앞에서 사람들은 공소시효의 무의미성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에서도 소설이긴 하지만 실제의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유괴된 딸의 시체를 본 가족들, 그 중에서 아버지의 14년 전의 그 사건의 기억과 사랑한다는 기억만으로 살아가는 피해자의 아픈 현실을 그리고 있기에 이것이 추리소설로 가는 여정 속에서 공소시효의 기한을 두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된다.

 

또한 조직 안에서 선의의 경쟁 구도 속에 자신과 같은 동기인 후타와타리의 승진을 바라보는 심정은 기타 경찰이란 조직이 아니더라도 경쟁을 해아만 하고 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의 치열하고도 냉혹한 세계, 그리고 일본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일례들을 통해 미카미가 소속됬던 형사부에서 바라보던 시각과 홍보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드러난 대목들이 내가 당하지 않고는 알 수없은 실제의 체감현실이 현저히 와 닿는다.

 

 경찰로서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자신이 위치한 홍보부란 부서에서 십분 발휘하며 퍼즐의 조각 조각을 하나 하나  모아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 그리고 유괴사건의 피해자인 아버지를 봄으로써 자신의 사랑하는 딸과의 상봉을 그리는 자식  앞에선 한 없이 약한 아버지임을 보여주는 미카미란 인물의 매력에 생명을 불어넣은 작가의 노력이 드러나 보인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초반부터 바짝 죄어오는 스릴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책은 홍보실을 '창문'이라고 표현한 미카미의 말처럼 창을 닫고 당시의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한 쪽의 경찰이 있었는가 하면 창의 문을 활짝 열어놓아 사건의 본질을 들여다 보고 피해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진실은 있다란 것을 알게 해 주려한 미카미란 경찰의 의무이자 시민의 발인 모범적인 양심의 사람을 그려낸 작가의 의도적인 글이 새삼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한 책이다.

 

 직장 내에서의 사람들간의 관계에서나 기타 다른 조직간,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마찰을 피할 수 없다면 이 책에 나오는 미카미란 인물을 통해서 잠시나마 활력을 얻을 수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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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2 - 송지나 장편소설 신의 2
송지나 지음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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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원작이 있는 상태에서 영상화 되는 것이 많은데, 이 책은 거꾸로 나온 경우이다.

 

 방송드라마가 본격 소설로 나온 것이기도 하고 유명 드라마의 작가가 쓴 소설이면서 드라마 작품이기도 해서 드라마를 시청하지 못했던 나로선 새로운 소설을 접한 기분이 우선 앞선다.

 

 방송이 되던 때에는 인터넷에 연예란에 공민왕과 원의 공주의 사랑이야기며, 김희선과 이민호가 나온단 글만 접했던 것이기에 확실한 내용의 이야기를 몰랐다. (드라마 분야에 관심이 그닥 없었던 것도 한 몫했다. )

 

그래서 1권이 나왔단 소릴 들었으면서도 찾아보지 않았다. 드라마와 똑같겠지라는 생각...

 

하지만 기우였다. 2권을 받아들고 읽다가  처음부터 시작된 1권을 찾아들고 읽기시작, 2권에 이르러서야 은수라는 현대의 여의사와 적월대의 대장인 최 영이란 인물이 지닌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있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2권에서는 기철이 은수를 자신의 사람으로 탐내고 최 영을 자신의 수하로 두기 위해 간교를 부리는 과정에서 전 왕을 고치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두 사람이 위험에 빠지는 장면에 이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것으로 3권으로 이어지는 아쉬움을 남긴다.

 

왕의 호위책임을 지고 있는 최 영이란 인물이 가진 진중한 성격 뒤엔 왕의 호위책임을 끝낸 순간 자신에게 찾아 올 자유와 부하들을 책임지고 있는 무게감, 자신의 대장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이 아픔으로 전해지고, 하늘나라에서 왔다고 생각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은수에 대해 끝까지 그녀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줘야만 하는 책임을 지니는  사나이로 그려지는 것이 참으로 멋있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게한다.

 

 당시의 공민왕이 처한 위태위태한 왕좌의 자리, 최상궁과 장빈과 무각시들의 활발한 무협의 세계를 능가하는 무술능력, 자신의 여동생이 황후가 된 것에 세상 그 누구도 무서울 것이 없는 기철의 안하무인의 행동에 맞서는 적월대들의 활약과 최 영, 그리고 무사들의 도를 훨씬 뛰어넘는 무술의 자세한 장면 묘사는 방송에선 아마도 장소와 촬영의 한계 때문에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생각할 정도로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아서 시간의 흐름을 못 느낄 정도로 박진감이 넘쳐흐른다.

 

 당시의 의술에서 통하는 말과 현대의 은수가 하는 말이 일맥 상통하면서도 서로 이방인들이 하는 듯한 말로 느껴지는 장면, 공민왕과 원의 공주 사이의 사랑의 흐름, 은수가 자신이 찌른 칼에 부상당한 최 영이 패혈증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 구하는 장면등이 다음 3권에서 어떻게 본격적으로 두 사람들 간의 진전을 보일지도 조바심이 나게한다.

 

 타임슬립이란 드라마로서 케이블에서도 이런 특이한 소재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끝났다고들 하던데, 물론 책으로도 나왔다고 한다.

 

 역사와 가공의 현실적인 인물의 결합으로 이뤄진 이러한 소설들이 인기를 끈다는 사실은 소재의 고갈이란 말이 무색하게 독자들로 하여금 향후의 이야기들 소재로서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이상하게도 작가가 쓴 작품들이 나와는 여러 여건상 맞지않아 제대로 본 것이 없다. (유명하던 모래시계도 말이지...)

 

이 기회를 통해서 신의란 신하의 소명을 갖고 우직하게,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은수란 여인과의 인연의 진도가 어떻게 그려나갈지 차라리 방송을 보지 않았던 것이 잘됬단 생각이 들 만큼 벌써부터 3권이 기다려진다.

 

 전 시리즈가 완결된 상태에서 나오는 책을 즐겨 읽는 나로선 빨리 3권의 만남이 간절하게 기다려지게 된다.

 

 왕좌의 권력구도와 그 안에서의 암투, 사랑,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특이한 이 "신의"란 소설이 독자들의 구미를 흡족시킬 만큼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기에 무협이면 무협, 로맨스면 로맨스, 역사면 역사,,,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한 가지 이상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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