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블론드 데드
안드레아스 프란츠 지음, 서지희 옮김 / 예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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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에서 많게는 17,18세에 해당하는 금발머리의 여학생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특이한 점이라면 두 갈래의 머리로 따아서 묶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서로 포개어서 묶여진 점이다.

 

풍기단속반 소속으로 있다 베르거 형사 밑에서 이 사건을 맡게 된 여형사 율리아 뒤랑은 슐츠와 함께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만 연이어서 소녀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까스로 한 소녀의 죽음을 계기로 그 주위를 탐문한 결과 그 소녀의 남친인 아버지에 대한 사회적인 명망을 이용한 법 안에서 그를 고소할 증거가 있음에도 오히려 몰아칠 역풍을 피하고자하는 베르거의 명에 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

 

한편 수잔 톰슨은 남편인 성형외과 의사인 다니엘 톰슨의 무관심과 시어머니와의 갈등, 자신보다 어머니에 대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남편의 이상 행동에 대한 고민을 남편 친구인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점성술을 볼 줄아는 의사에게 말하지만 그 마저도 참혹한 모습으로 죽음의 시체로 발견이된다.

 

독일에서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책의 저자의 첫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신데렐라 카니발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급사하는 바람에 다른 추천 작가의 뒷마무리로 지어져야 했다. ) 초창기 이 작품으로 본격적인 율리아 뒤랑 시리즈의 서막에 해당하는 책이다.

 

 남자 형사가 아닌 여 형사를 주인공으로, 담배를 즐기며, 난봉꾼인 남편과 이혼을 하고 동료인 슐츠와도 그다지 좋은 사이 유지 관계도 안되는 상황에서 이 난잡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모든 인간이 고루 행복하게 살 수는 없기에 여기에 그려지는 소수의 엘리트 층의 파티 장면과 그 뒷면에 가난한 딸을 팔아서 생활을 해 나갈 수 밖에 없는 가족의 모습,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술과 약을 타서 자신들의 욕정을 채우되 돈으로 입막음 하는 비열한 인간들의 모습 속에 법이라고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이 연줄을 이용,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게 만드는 헛점을 고발하기도 하는 책이다.

 

 어릴 적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아이가 엄마로 부터 당한 성적폭행, 연이어서 유명인사로 엘리트 사교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가난한 나라에 직접 찾아가 의료 행위 봉사를 하는 건실한 의사의 모습이 있는 반면 그런 인간성을 내리 누르고 자신도 모르게 악마의 행동 지시에 따라서 서슴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제 2의 인간성을 가진 범인의 자라 온 성장 환경은 많은 여성들을 죽였지만 정신 이상으로 판정이 되 정신병원에 수용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된다.

 

 중후반 넘어가면서 범인이 누군인지 알 수있다는 점에서 약간 김이 빠지고 이런 이야기의 주 줄기가 다른 사람들의 곁다리 이야기가 첨가되면서 사뭇 집중을 빠지게 하는 면도 있어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인간이 온전한 , 정신학상으로는 두 인간의 모습이 한 인간의 마음 속에 들어있어서 괴로움과 그것을 해소해야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사이코패스와는 또 다른 정신 이상이 그려지고 있어서 추리소설 속에 인간으로서 잘못 살아가게된 가엾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되는 안타까움도 있다.

 

신델렐라 카니발에서 보여진 베르거 형사의 아내에 대한 생각이 이번 첫 작품을 통해서 좀 더 알수 있게 된 점이 발간 순서를 앞 당겨서 나왔으면 독자된 입장에선 훨씬 이입이 쉬웠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미.영이 주도하는 추리소설 문학계에서 요즘엔 북유럽권의 문학세가 강세다.

 

 미.영 문학에서 느낄 수없는 그네들만의 고유한 정서와 추리기법을 비교해 보는 맛도 쏠쏠한 데 이어서 독일권의 추리 소설은 또 다른 사회정서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군상들 모습이 같으면서도 달리 보이는 느낌이 있어서 이미 미.영 문학에 식상한 독자라면 새로운 모습의 독일권 책도 읽어보면 좋은 듯 싶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발간이 계속 된다고 하던데, 율리아 뒤랑이 어떤 활약을 벌일지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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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2013-09-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예문입니다.^^ [신데렐라 카니발], [영 블론드 데드]에 이은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신작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이 출간 전 이벤트로 '인터파크 북앤'에서 독점 연재되고 있습니다! 댓글 추첨 도서 증정 이벤트 진행중이오니 연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작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리치드 매치드 시리즈 3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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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드 시리즈 3부작의 완결편에 속하는 리치드를 드디어 읽게됬다.

 

 청소년 나이에 해당하는 카시아, 카이, 그리고 잰더, 인디라는 네 사람간의 이야기는 전작인 매치드, 크로스드에 이어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소사이어티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진정한 삶과 사랑을 택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자신의 매칭 상대인 카이를 사랑하는 카시아는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과 카이를 다시 만날 약속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카시아의 첫 매칭 상대인 잰더 또한 소사이어티에 대한 봉기세력에 동조하면서 그 자신 또한 카시아에 대한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

 

 기억과 글씨 쓰기, 그림그리기 외에 모든 것을 태어난 순간부터 통제를 하는 소사이어티에 대한 반대세력인 봉기세력은 전염병이 돌게되자 이를 이용하게되고 곧이어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되는데, 바로 돌연변이 바이러스성 감염이 돌게 된 것이다.

 

 어깨에 붉은 반점이 있던 카시아와 잰더는 면역성이 있으므로 이를 피하게되지만 카이는 걸리게되고 이 와중에 잰더는 레이라는 여인과 같이 일하면서 그녀 또한 병에 걸린 것을 보게 되지만 모습을 드러낸 인도자의 명으로 그 곳을 벗어나 소사이어티 외의 공간인 경계 밖 지역인 끝돌마을로 카시아와 카이와 함께 그 곳에 도착하게된다.

 

 그 곳에서 카이를 살리기 위한 카시아의 노력과 새로운 치료약 개발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카이는 회복되지만 이 둘을 보면서 다시는 돌아올 수없는 사랑을 확인하게된다.

 

 모두 3부작으로 이루어진 매치드 시리즈는 전 책이 표지가 무척 아름답단 생각이 들면서 읽기 시작했다.

 

 투명한 유리 속에 갇혀있던 한 소녀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안락과 평화를 보장하던 소사이어티란 세계를 박차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탈자로 분류된 카이란 사람을 선택함으로써 고난의 길을 헤쳐나가는 이 시리즈는 비단 이 주인공들의 금단의 로맨스 뿐만이 아니라 과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일테면 태어나자마자 알약을 먹임으로써 기억 자체에 대한 것을 소유하지 못하게하는 통제된 사회, 매 시간마다 알아서 주는 식사들,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 이 모든 과정을 당연시 받아들이는 사회가 나은것인가? 아니면 그것에 반기를 들고 비록 고생스럽지만 시를 짓고 읽고 쓸 줄알며, 그림을 그리는 행위까지 할 수있는 사회, 내가 선택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있는 사회가 나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일탈자로 분류된 카이를 찾아나서는 2부에서도 그렇지만 3부 마지막인 리치드에서도 그들의 고난의 길은 힘들어만 가는 과정과 결국은 사랑이 모든 것을 치료하고 이긴다는 논리를 보인단 점에서 인간의 감성이 결여된 통제된 미래의 어느 소사이어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꼭 가상의 사회라고만은 할 수없는, 지금도 여전히 나날이 발전해가는 로봇과 인간지능을 넘어선 대형 슈퍼 컴퓨터의 등장 실현으로 볼 때 먼 미래와도 부합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본다.

 

 카시아, 카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그려지는 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각기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혼돈, 갈등,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치료개발과 그 성공의 화합을 보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다시 제 3의 다른 길로 들어서는 잰더의 새로운 사랑찾기도 행복의 결말을 그려내고 있어서 읽고 난 후에도 잔잔한 감상이 남는 책이다.

 

얼마 전 개봉됬던 영화 '헝거게임'에서도 알 수있듯이 가상의 세계를 그려낸 책들이 연일 영상화되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척 반가울 듯 싶다.

 

전 작 3편이 모두 영화화로 결정됬단 소식과 함께 작가의 이력에서도 볼 수있듯이 청소년 대상의 도서로서도 손색이 없고 성인이라 할 지라도 모두 즐겨가면서 읽을 수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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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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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에 총상을 입고 깨어나보니 피렌체에 있는 것을 발견, 누가, 왜 무엇때문에 자신을 노리는지도 모른 채(한 순간의 기억력 상실)  영국출신의 시에나 브룩스란 여의사의 도움으로 자신을 뒤쫓는 고슴도치 머리의 여자를 피해 도망을 다니고, 정부마저도 그의 목숨을 노리는 가운데, 시에나가 그의 외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던 실린더 형태의 물체를 발견, 그 속에 보티첼리의 그림으로 유명한 "지옥의 지도"를 보게된다.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

 

 그림의 해석을 따라서 단테의 인페르노(지옥)을 연상시키는 문구와 함께 두오모 성당, 단테의 데스마스크가 있는 곳으로 가게되고, 거기에 발견된 글자를 토대로 자신이 세상을 구할 책임을 지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된다.

 

 한편 이 모든 일을 진행한 사람은 유명한 유전 공학자인 조브리스트로 그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인페르노 부분을 이용,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단서를 제공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랭던과 세계보건기구의 수장 엘리자베스 신스키 박사를 곤경에 처하게한다.

 

 

전작인 최후의 만찬을 인용한 책인 다빈치 코드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대열이 들어선 댄 브라운의 신작이 4 년여만에 나왔다.

 

이번에도 그의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고 세밀한 현장 탐사을 알게하는 이 책은 유명한 단테 알리기에가 쓴 신곡의 3부작 중 가장 유명하다는 지옥, 일명 인페르노를 인용해서 서양의 최대 인구가 감소했던 흑사병을 연상시키듯 현재에도 대책없이 불어나는 한정된 지구 안에서 인구조절에 대한 경고를 소재삼아 지은 책이다.

 

유전공학자인 조브리스트의 주장에 의한대로 멜서스의 인구론을 들먹이고, 환경오염, 불어난 인구에 대항해 한정된 자원의 고갈,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 인구조절에 필요한 정책을 실현하려는 행동에 맞서는 랭던과 신스키 위원장의 노력들이 이탈리의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베티오 궁전, 산 마르코 광장 등이 등장하면서 볼거리, 그 곳에 깃든 예술적인 이야기와 역사적인 얘기들이 가미되 독자들을 여행서 겸 인문의 세계, 그리고 이스탄불의 아이야소피아 , 지하궁전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전방위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단테의 삶, 그 자체에 깃든 그의 인생과 그가 신곡 3 부작을 쓰기까지, 그리고 사랑했던 베아트리체와 베르길리우스, 현대에 다시 그가 재 조명이 되어 지금까지도 고전에 오른 작품을 인용한 것 자체가 작가의 풍성한 상상력을 독자들을 함께 그 속으로 이끄는 힘이 대단하고, 단순히 소설에서 제시하는 소재가 아닌 현재 우리가 안고있는 인구 대 폭발에 대한 문제점과 그 후의 향방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되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컨소시엄이란 이름으로 대표되는 비밀단체의 등장은 바로 눈 앞을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비정한 모습이 그려져 인상적이되 그나마 양심적인 인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전혀 뜻 밖의 반전의 반전을 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소설의 기법이나 흐름이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 신선한 면을 기대한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이 들 수도 있겠고, 책 속의 표현된 작품을 그림으로나마 감상할 수있는 부분이 편집과정에서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 이 작품 또한 영화화 된다면 댄 브라운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눈에서 읽어지는 시선에서 보는 시선으로 옮겨 느낄 수있는 장점이 도드라져 보이는 작품이다.

 

덧붙여서 이탈리아나 터키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그 당시의 느낌을 회상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솟게 한다는 유혹의 책이다.

 

물론 아직 가보지 않았거나 갈 계획을 세운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좋은 여행의 보너스가 된다점은 두말 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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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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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동네에 일정한 회원제로 운영이 되던 책방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회원 등록비로 1000원을 내고 빌려 읽고 싶은 책을 빌리되 일정한 돈을 내고 빌려주던 곳이었다.

 

 그 곳 주인아저씨는 참 인상이 좋고 말수가 별로 없던 분으로 그 때 많은 책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어느 날 가보니 가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 다른 업종으로 장사를 시작하고 있었고 소리없이 사라져버린 그 아저씨는 무얼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더러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 구연가이자 민속문화 전문 칼럼니스트인 웬디와 스콜랜드인 남편이 애팔래치아 산맥을 두고 마을을 이루고 있는 빅스톤 갭이란 곳에 자신들의 오랜 꿈인 책방을 여는 이야기다.

 

 독사라고 표현되는 자신의 직장을 박차고 책을 좋아하는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우연히 책방의 장소를 고르던 중 오랜 고풍스런 저택을 발견, 앞. 뒤를 가리지 않고 저돌적인 행동에 옮기면서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과 책을 둘러싼 자신들의 운영정책의 무지, 그리고 중고책의 가격매김서부터 책 속에 파고든 갖가지 사연들의 이야기가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고양이 두 마리와 개 두마리를 기르면서 마을사람들과 교류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는 외지인이 그 속에 스며들어 같은 공동체란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의 마음 고생과 책방 선전을 하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는 홍보활동, 인터넷을 이용한 책 가격산정에 이르기까지 , 한때는 탄광촌이란 명성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젊은 층의 대도시 이탈 과정에서 오는 인구의 급격한 이동에서 이 두사람은 마을 사람들에게 좀 더 보다나은 여가 활동을 통한 다채로운 행사와 봉사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롭고 유머스런 낙천적인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오늘 날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을에서 없어선 안될 소중한 만남의 장소로 만드는 성공의 과정이 즐겁게 읽혀지는 책이다.

 

 동네에서 이젠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동네 서점과 책 방들의 모습들이 많이 떠올려지는 책이다.

 

 지금은 인터넷 발달로 손가락 하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를 수있고 MD추천서부터 베스트셀러까지 무한대의 책 속 세상으로 빠져드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런 작은 마을 안에서 마실의 장소요, 때론 글짓기를 배우는 장소, 간단한 요리를 맛 볼 수있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소통의 장소로서 이끌기까지 두 사람간의 호흡과 마을 사람들이 이젠 완전한 그들만이 통할 수있는 유머를 이해하면서 그들을 자신들 주민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책이란 매개를 통해서 독자들을 끌어모으고 그 곳에서 더 나아가 미국시민권을 따낸 잭의 행동, 그리고 집 안의 동물들과 같이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테일스 오브 론섬파인이란 책방 이름을 걸고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 그들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운영한단 대리만족을, 아니면 이들처럼 책방운영이란 꿈을 꾸고 계획중인 사람들이 있다면 많은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미국의 현지 사정이란 것만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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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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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합상사 직원인 전대광은 중국에 발령 받으면서 생활한 지 10여 년-

 어느 새 중국인 이상가는 대화와 차를 즐기는 현지인이 되가고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직업적인 각인 아래에 그의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받는 중국의 세관공무원인 샹신원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중국말로 꽌시, 즉 관계를 뜻하는 이 말로서 모든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됨은 물론이요, 그러한 관계로 엮여지기까지 한국사람들이 중국 내에서 어떻게 그들 속에 하나가 되어지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한국에서 성형의 부작용으로 위기에 몰린 의사 서 하원은 전대광의 추천으로 가족과 떨어져 상하이로 오게되고 그런 그를 전대광은 샹신원의 주선으로 병원에 취직, 한국의 가족과 함께 살 날을 꿈꾸며 살아간다.

 

 건설회사의 김현곤은 수주 문제로 일본과 경합속에 실패를 하게되고 그 여파로 시안의 건설현장에 좌천, 후에 전대광의 제의로 종합병원 건설에 참여를 하면서 기사회생한다.

 

 중국의 인구는 지구상의 다른 몇 개의 나라들과 비교해 거의 막상막하일 정도로 거대국이다.

 

 지갑 한 개를 팔아도 억개가 기본이요, 그 일부가 파생되어 판매가 된다치면 숫자를 세는데에 있어서 모든 세계의 나라들이 눈독을 들이고도 남는 장소다.

 

그런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겪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서 작가는 기존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의 현실을 이번에도 가감없이 드러내주고 있다.

 

 반도 국가라는 지정학적인 위치 덕에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쉽게 받아왔던 우리나라의 역사는 식민지 시대를 거쳐서 원치않는 분단이라는 지구상의 유례없는 단 하나의 국가로 남은 현재, 작가는 주변의 정세에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중국이라는 거대한 정글 속에 독자들을 초대했다.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 속에서 일본인과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중국이란 나라의 느낌과 우리나라사람들이 알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느낌의 비교가 상당히 절제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있도록 쓰여져있고, 같은 입찰권 문제에 있어서 각기 다른 꽌시를 가지고 있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 그 안에서 실패해 좌천되고 다시 같은 한국인들끼리 끌어주고 일으켜주는 과정이 정겹게 보인다.

 

 중국 안에서도 제 2의 도시인 상하이를 필두로 지금의 중국이 미국 다음에 G2가 되기까지에는 이름없는 농공민들의 갑싼 인권비와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무마와 첩이라 불리는 얼나이를 거느리는 현실, 자본주의의 힘을 맛 본 졸부들의 부 행세 꼬집기, 짝퉁의 천국이면서도 그것을 세계 명품 업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무마시키는 중국인의 기질은 큰 대륙이 지닌 각개의 특성처럼 알다가도 모를 요지경의 중국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전반적인 중국에 대한 기존의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보다 더 깊은 화두를 던져준다.

 

같은 대학살을 겪은 유태인과 우리나라 위안부에 대한 사과와 남경 대학살을 저지른 독일과 일본의 사과 방법차이에서 느낄 수있는 과거사 해결방법에 대한 자세와 중국인들이 남경 대학살을 겪고 난 후의 일본을 생각하는 태도와 행동, 그렇지만 자신들도 억울한 과거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자신들 또한 우리나라의 동북아공정에 대한 계획과 이어도를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오만은 대국이라고 자칫 인정하는 그들네에게 되묻고싶어진다.

 

 자신들이 당한 역사적인 사실을 기억하면서도 당신 자신들 조차도 또 제 2의 다른나라에 대해서 그런 일을 똑같이 할 것인지를...

 

마오쩌뚱에 대한 신격화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 중국사람들의 심중, 사회자본주의형 개방에 따른 싹쓸이 쇼핑 앞에서 분명 중국은 매력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고 경계를 해야하기도 하는 나라임엔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발전을 이루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고대로 답습하다시피 느끼면서 읽게 되는 것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소련의 멸망 후에도 여전히 건재 할 수있었던 요인, 그리고 차후의 중국이 갖고 있는 거대한 계획을 생각한다면 쉽게 읽혀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책이다.

 

다만 작가가 말하고자 했듯이 주변의 강대국에 쌓여있는 우리의 위치에서 어떻게 현명하고 좀 더 발전된 나라를 이루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경제서가 아닌 소설을 통해서 만났다는 것이 또 한 번 작가의 필력의 힘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전대광의 조카 송재형과 중국여인 리옌링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짝퉁 제품을 만들면서 공안에 걸려 벌금물고 나오면서도 재봉의 달인 솜씨를 보이는 친구 삼촌 이야기는 간간이 웃음코드로 읽어나는 데에 더 할 수없는 청량음료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네이버를 통해서 연재한 것으로 총 3권으로 이뤄진 책은 작가의 세세한 중국 내의 역사적인 사건과 현재의 모습 고찰을 그려낸 글 솜씨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중국이라는 정글 속에서 오늘도 건실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파견된 직원들, 학생들, 제조업체 사장, 그리고 그 안에서 현지화에 성공하기까지 중국어를 내국인처럼 구사하려 노력하는 모든 한국민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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