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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임금(군주)의 자리는 천명(天命)이란 했다.
아무리 뛰어난 군주의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이를 허용치 않으면, 그리고 주위의 그에 맞는 지원자가 없다면 도로아무타불이 되기
싶상인 것이 지극히 높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있는 자리가 바로 임금, 군주의 자리였다.
우리나라의 많은 왕조 중에서도 쉽게 각인이 되고 오르내는 왕조가 이씨 조선왕조 오백 년의 역사이다.
이는 근대적인 역사의 전 왕조였고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건국하기까지의 마지막 왕조였단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소재의 다양성과 야사에서
비롯된 갖가지의 이야기는 끝없는 화수분을 연상케하기도 한다.
조선의 왕조 첫 태동은 무혈혁명이란 점에서 일단 세계의 유례를 찾아 볼 수없는 한 역사의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이성계가 스스로 세운
단독의 왕조가 아닌 정도전의 이상셰계를 실현키 위한 하나의 도구격이었던 나라란 점을 생각한다면 조선왕조의 임금이란 자리는 왕이 갖고 있는
세력면에서 신하들의 견제를 받는 나라이기도 했다.
'짐은 곧 국가다'라는 말을 남긴 루이 14세는 왕권신수설을 믿었다. 제왕이나 황제의 권력과 지위는
신이 주는 것으로, 왕은 신과 소통하는 고귀한 존재였다. 이는 중세 유럽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왕권 국가 곳곳에 강력하게 뿌리내린 사상이다.
하지만 조선은 달랐다. 조선은 시골 무사 출신 이성계의 군사력과 리더십 그리고 재상이 중심이 되는 국가, 입헌군주제를 구상하던 정도전의
합작품이었다. 그 결과 이성계는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으로부터 왕위를 양위받은 후 큰 유혈 사태 없이 새 왕조를 창업했다.
(p.55)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임금이 될 수있었을까를 시작으로 하는 이 책은 왕이 되기 위한 조건을 크게 4 가지로 구분해 놓았다.
제1부 왕으로 선택된 남자.... 세종, 성종, 중종
제2부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선조, 광해군, 인조
제 3부 왕으로 태어난 남자....... 연산군. 숙종, 정조
제4부 왕이 되지 못한 남자....... 소현세자, 사도세자, 효명세자
지금까지 역사에서 성군, 또는 폭군의 이미지와 함께 역사적인 사건의 피해자로서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비명에 간 사람들도 있다.
조선이란 나라 자체가 자손이 귀한 왕조였고 오로지 적자로서 첫 째만이 왕으로 오를 수 있도록 정한 법 때문에 억지로 자신의 의사와는
반대로 왕위에 오른 사람들이 펼친 정치들은 대체로 조선의 평화와 안정기를 보인 시대였다.
반면 그 자신의 재능과 왕으로서의 주권을 확실히 하면서 원대한 뜻을 펼치기에 적합했던 인물들도 당쟁이나 가문의 이익을 위한 계략에 희생되
결국 역사의 한 저 편으로 폭군이란 이미지로, 전락해 버린 역사를 분류를 통해 알수가 있기에 왕이 가진 자리란 어떤 것이며 그 보위에 오른 순간
그 자신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고 이를 십분 활용하는 지혜와 자신의 강단에 따라 나라의 성망이 좌지우지 되는 역사의 현장이 재미있게
읽힌다.
흔한 말로 스타는 외로이 홀로 빛나기에 더욱 그 빛을 발한다는 말이 있듯이 왕좌란 자리는 그 누가 보더라도 선망의 대상이요, 자신의
뜻대로라면 모든 것을 이룰 수있단 생각을하기 쉬운 일반 사람들에게 결코 그 자리는 화려하지도 않으며 주위의 견제 속에 때로는 아비가, 때로는
형제간의 피를 보아야만 했던 외로운 자리임을 더욱 상세하게 알게 해 준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지만 당시의 당쟁이나 외척간의 섭정을 둘러싼 궁중의 암투는 현재의 사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는 것은 임금이란 자리에 오는 그 순간, 임금은 나 혼자만의 임금이 아니요, 후대에 어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그 자신이 보위에 있는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성군이라 불리는 왕들은 시대적인 상황이나 자신의 학구적인 정치실력과 더불어 좋은 신하들과 교류를 했단 점에서, 개방된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여 좀 더 잘 살게되길 원했던 소현세자나 효명세자의, 사도세자의 경우처럼 만일의 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조선의 역사나 현재의 우리나라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를 상상해 보기도 한 책인 만큼, 폭군으로 불린 광해군이나 연산군을 다시 재 조명해 보는 기회를 ,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기존의
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외의 활동을 그린 책이나 한 사람만의 역사를 다룬 책보다는 광범위 하면서도 간략하게 서술한 점이 눈에 뛴다.
한 챕터당 끝나는 말미에 간략한 역사의 한 부분을 일정 할애해 설명을 붙인 부문, 한 왕조의 가계도를 그려 넣음으로써 보다 쉽게 당시의
권력구도를 이해하기 쉽게 편집한 부분이 잘 되었단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