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매튜 샤피로는 보스턴의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일 년전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사고로 잃은 후 딸 에밀리와 세 들어 사는 동성애자 에이프릴과 같이 살고 있다.

마음의 한 켠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그는 에이프릴의 차로 우연히  같이 동행하게되고 길거리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을 구입하게 된다.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고 둘러보던 중 사진이 들어있는 파일을 보게 되면서 노트북의 전 주인인  엠마 로벤스타인을 찾게되고 이멜로 파일의 자료문제로 서로 답장을 오고가게 된다.

 

그녀는 뉴욕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임퍼레이터 식당의 와인감정사이다.

유부남과의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고 있던 그녀는 타인이 자신에 대한 거부감과 오래 전부터 있어 온 감정의 기복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매튜에게 새로운 호감을 느끼 던 차, 둘은 만남을 약속하지만 서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도착했지만 둘은 만나지 못한다.

왜?

바로 1년이란 시간의 공백 때문이다.

즉 엠마는 이미 1년 전인  2010년에 자살로 삶을 마감한 상태였고, 매튜는 현재 2011년을 살고있는 사람이다.

이때부터 이야기꾼이 기욤 뮈소의 기발한 창작의 발상이 시작된다.

 

가끔 가다가 타임슬립이란 것을 필두로 해서 여러가지 상황을 보여주고 과연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사연과 행보를 그리는 영화나 오락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 이야기도 그런 연장선에 속하다고 할 수있는데, 현실적인 사고에서 생각한다면 완전 허구다.

어떻게 죽은 사람과 현재의 사람이 죽은 사람이 남긴 유품인 노트북을 매개로 서로 메신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엠마가 매튜가 요구한대로 행동을 옮길 수있는지에 대한 상황설정은 일단, 책 속의 허구가 섞인 이야기이니 그렇다 치고 본격적으로 둘 간의 이야기 전개는 기존에 나왔던 로맨스를 필두로 내세운 이야기 외에  스릴이 포함이 되어있단 점이 종전의 책과는 다르다고 할 수있겠다.

 

진실로 사랑했기에 전 부인과의 이혼을 하고 케이트와 새 보금자리를 찾은 매튜의 입장에서 엠마가 밝혀낸 케이트의 배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 할 수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본의아니게  매튜의 제안대로 케이트가 죽기 전으로 돌아가 죽지 않는 상황설정으로 되돌리려다 케이트의 비밀을 알아버린 엠마의 시선 속엔 처음엔 행복한 가족생활을 보여준 매튜의 가족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사랑에 목마르고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반면 매튜에겐 사생활을 엿보게됬다는 , 원치않은 상황까지  가게 된 고통과 미안함, 그리고 연민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시간적 , 공간적인 힘을 이용한 허구의 미를 모를 만큼 재미를 느끼게 한다.

 

각자의 주인공들의 케릭터엔  가슴 속에 아린 상처들을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독을 내세우고 배신이란 것을 추가함으로써 , 만일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배신한단 것을 알았을 때의 심정은 어떨까? 를  비교해 보게 된다.

 

기욤뮈소의 특징인 시나리오를 연상하게 하는 각 챕터마다의 소 제목과 그에 어울리는 대사와 상황설정, 그리고 여지없이 미국을 너무나 사랑한단 느낌마저 갖게되는 미국이란 공간 속에 각 도시가 내뿜고 있는 풍경묘사와  각 나름대로의 특색이 여지없이 자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처음의 현 상황과 상황종료 후의 다시 매튜와 엠마가 만나게되는 비트는 설정의 묘미를 반복과 또 다른 반복의 맛을 보게 한 이 책은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을 위해서라면 사람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381쪽.... 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저자 스스로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의미대로라면 이 책은 물론 전작의 모든 작품들이 그런 성향을 취하고 있단 점에서 처음 서두 부분엔 기욤뮈소의 전 작 어느 책과 너무 비슷하단 설정의 한계를 지니고 있단 점에서 신선도는 떨어졌으나, 로맨스의 다양한 대화와 느낌, 그리고 결과에 대한 기본장르를 충실히 했단 점에선 역시 기욤뮈소답단 느낌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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