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연애실록 1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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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을 기반으로 한 소설과 만화를 토대로 한 드라마나 영화 반영이 인기다.



그 여세를 몰아서인지 2016년부터 웹 소설로만 만날 수 있었던 로즈빈 작가의 '조선 연애 실록'이 총 4권으로 출간됐다.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만 3300만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작가의 작품은 '퇴근 후에 만나요'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이 작품을 계기로 타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다.




시대적 배경이 가상의 조선시대를 토대로  영의정 가문의 딸인 용희가 흑단에게 가문이 멸문하게 되고 가까스로 살아남아 가문을 살리기 위해 흑단이 있다는 태잔사로 향하게 된다.





오로지 가문의 회생과 복수를 하고자 떠난 길이지만 여인의 몸으로 가기엔 무리, 남장으로 분한 용희는 그곳에서 세자 완을 만나게 되는데 마침 중국 통역이 필요하던 완에게 주지의 소개로 용희가 추천되면서 둘의 관계는 시작된다.




로맨스 전형을 다룬 패턴, 궁중 로맨스만이 지닌 시대적 배경을 통해 신분차이가 나는 두 남녀가 부딪치는 각 에피소드들은 자신이 아무리 남장을 했어도 어엿한 가문의 여식으로서 성장한 태도로 인해  숨길 수 없는 행동들, 당연히 세자를 비롯한 그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은 알고도 모른 척, 근 사실조차 모른 채 용희가 보인  행동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웃긴 장면도 함께 들어있어 재미를 준다.








여기엔 서서히 용희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세자의 마음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하고 세자비 간택이라든가  흑막의 정체를  밝히는 데에 남은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의 감정선이 어떻게 이어질지, 순탄하지만은 않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유유히 흐르는 글로 인해 몰입감을 준다.




특히 둘만의 사랑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건 속에  궁중 로맨스란 타이틀에 걸맞은 분위기를 간직한 작품이라  두 사람의 감정선에 빠지면서 읽게 되는데   애잔하면서도  짜릿한 감정선을 읽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1. 2권에 대한 내용에 이어  다음  3.4권의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지, 두 남녀는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결말을 빨리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년도에 인기를 끈 드라마도 생각나게 하는 작품, 이 작품 또한 드라마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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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지음, 이유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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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나는 너에게 이별의 말을 건넨다.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인 시리고 절절한 , 그러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다.



일본풍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제목에서부터 벌써 기존의 일본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는 제목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미대생 유키와 문학과 학생 나스키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은 동화 '잠자는 공주'에서 차용한 듯한 설정이다.



두 사람이 썸을 타다 갑자기 냉담함을 보인 유키, 이런 유키에 대한 행동으로 영문을 알 수 없었던 나쓰키의 실망감은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자신을 좋아하기는 했는지, 그저 즐기는 상대로만 생각했던 것인지 등... 일반 연인들의 썸을 그대로 보인 이들의 사랑행보는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변화한다.




실은 유키가 겨울 동안 그 어느 곳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며 이 병이 10월 말부터 잠이 들어 2월쯤 깨는 패턴인데 이것마저도 기상변화로 폭설이 오거나 겨울이 길어지면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가족들이 그녀에게 맞추어진 삶을 살기 시작하는 것을 본 나쓰키, 과연 그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지극히 일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의미를 보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닥친 불행들, 영화나 드라마, 작품 속에서 보인 한쪽의 희망적이지 않은 불치의 병을 갖고 있다는 설정은 익숙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실제 저자가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인생에 대한 시선들을 담아낸 것이라  아마도 작품을 써나가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짐작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순수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인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되고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역경을 이기고 행복한 미래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만일 실제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추운 계절에만 잠에 빠진다면, 역으로 이를 피해 따뜻한 계절이 있는 곳으로 잠시 피신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는, 나쓰키가 유키에 향한 진실된 사랑의 마음, 가족들의 희생을 그린 장면들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한 시절에만 만날 수 있다는 제한적인 시간이 주어진 두 사람, 그들에겐  일분일초의 시간도 아까울 소중함에 대한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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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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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계단] , [제노사이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가워할  작가의 신작이다.



두 작품 모두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내 보인 작품으로 언제 신간이 나올까 내내 기다렸던 독자의 입장에서 이번 작품에서 보인 소재 또한 그만의 글로 조화를 이뤄냈다.



한때는 잘 나가던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던 마쓰이.-


이제는 퇴직 후 연예계 기사를 다루는 계약직 기자로 잡지에 실릴 심령 특집에 관한 기사를 쓰기 의해 자료수집을 하던 중, 시모키타자와역 열차 건널목에서 찍힌 묘령의 여성 상반신 사진을 제보받는다.



실제 현장에 전문 기자와 함께 확인한 결과 합성이 아니란 사실과 그 역에서 1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되고 죽은 여인과 제보 사진의 여인이 동일 인물임을 느끼게 된다.




웃음을 짓되 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억지웃음을 연상케 하는 죽은 여인의 신원은 오리무중, 그저 화려한 밤 일에 종사하는 여인이란 사실과 살인범은 야쿠자였다는 것만 알뿐 제보 사진과 죽은 여인의 사진의 일치함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자다운 촉각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과학이 발달하는 시대에 여전히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영매, 신이 내린 사람들, 이 소설에서 보인 심령을 토대로 살인사건에 다가서는 과정에서 마쓰이나 그 밖의 사람들이 느꼈던 그 오싹함은 정확히 무엇이었다고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단순히 가족조차 없이 죽은 여인의 신원미상을 알기 위해 진실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마주친 거대한 흑막의 베일에   싸인 결과들을 마주했을 때는 과거나 현재에 이르면서도 가시질 않은 비열한 존재들의 참모습을 느낄 수밖에 없는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불우한 삶의 끝에 희망이란 마음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여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 내막을 파헤치는 마쓰이 개인이 느끼는 인생의 쓸쓸함,  심령소설이란 소재를 통해 인간의 영역에서 밝힐 수 없는 순간의 포착을 추리스릴러로 접목시켜 다룬 저자의 작품은 여전히 매력을 발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시종 긴장감을 놓지 못하며 읽은 책, 기존 작품에서도 보인 사회파 성격의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에서 보인 죽은 자 신분인 피해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그 고통이 미미하게 기억된다는 점, 가해자의 입장만 각인된다는 현실성 있는 비판을 다룬 내용이 여전히 존재함을 비판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칫 심령에 대해 다룬 소재가 지루할 수도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며  읽은 책, 또 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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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인 더 하우스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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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보이 프롬 더 우즈'에 이은 후속 편  작품을 이렇게 빨리 만나볼 수 있다니 독자로서는 반가울 따름이다.



숲 속에 연고도 없이 홀로  '와일드'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인 그가 자신의 혈육을 찾고자 DNA 전문 회사에 도움을 청하고 아버지를 찾게 된 과정과 그 이후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승자이자 실제 부부로서 연을 맺은 피터 베넷이란 사람과의 혈육관계, 피터가 좋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 생을 마감한다는 의미의 글을 올린 후 자취를 감춘 사건으로 소설은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그 주변으로 전직 경찰관 출신 사설탐정이 죽고, 연이어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와일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의 진행 과정은 유전자 관계를 통한 사건의 중심을 파고들어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것은  여섯 사람정도만 거치면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도 결국은 연결이 된다는 말이다.



외롭고 고독에 익숙한 와일드가 친부를 찾는 과정과 피터와의 관계도  결국은 과학의 발달로 먼 조상대로 올라가면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과 그 진실을 알게 된 후에 몰아치는 또 하나의 고민들을  연이은 사건발생을 토대로   하나의 결정적인 연결고리로 작용했다는 설정이 추리의 대가답게 촘촘히 그려냈다.








전작에서 그렇지만 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법적인 비밀조약을 토대로 이를 악용한 사례나 하루아침에 유명셀럽이 되면서 SNS 상에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댓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생활에 대한 고민,  악성 댓글로 인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들은 현대 사회 대중들의 무의식적인 관종과 무심코 던진 돌에 맞는  여파가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를 비판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 가지 위안을 삼는다면 비록 음지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해커 능력을 발휘해 악성 댓글을 올린 자들에 대한 벌을 내린 자들의 행동이 그나마 이 작품에서는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언어폭력에 대한 경종을 울린 부분이라고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어쩔 수 없는 그때의 상황상이었다고 해도 시간이 흐른 후에  와일드의 존재를 비밀리에 찾아볼 생각은 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용의 허점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물론 저자는 그 일들이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된다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말이다.) 유전의 힘을 이용한 혈육을 찾아보려는 인간의 본성이 이끄는 힘과 네 가지 사건 발생 부분의 진범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역시 반전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원치 않았던 상황에 있었고 그 여파로 생긴 결과들, 내내 숨죽이고 그 비밀을 지키고 살아가야만 했던 당사자들에겐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연민과 함께 와일드가 펼치는 고독과 본능적인 야생의 행동으로 사건을 밝히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온 책이다.




시리즈물로 나온다면 와일드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하는 작품, 이제는 자신의 태생의 근원을 알게 됐으니 차후  안락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아 안착해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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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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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 꾸준히 공통의 주제를 통해 책을 출간한다는 것,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책이라면 저자의 그간의 노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곳곳의 숨겨진 곳, 알려진 곳 속속들이 직접 다듬은 책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에 30주년 기념판으로 국내 답사기 편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놓은 책 한 권에 대한 감상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 단순히 종이에 쓰여있는 검은 것은 글씨요, 사진을 통해 그런 곳에 이것이 있구나란 단순한 암기에서 저자의 책을 접하고 새롭게 받아들였던 신선함은 그 이후 꾸준히 접해봄으로써 더욱 관심을 갖게 했다.



이번 책의 구성이 답사기 시리즈 중 저자가 엄선한 내용이라 말 그대로 일찍이 K- 컬처의 원류이자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란 말을 여전히 내뿜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감정을 다시 느껴본다.




책의 구성은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에 대해 다룬  국토 예찬 부분인 '사랑하면 알게 된다'와  한국 유산명작을 해설한 부분인 '검이불루 화이불치'로 구성된 부분으로 나뉜다.




 영안의 도갑사, 안동의 병산서원, 담양의 소쇄원, 한라산의 영실, 영주의 부석사, 경주의 불국사, 창덕궁에 대한 이야기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의미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특히 30주년 에디션으로 출간한 책의 특징을 꼽자면 기존 담사기의 내용을 선별해서  그대로 실지 않고 현재의 시류에 맞게 한자어나 미술사 용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젊은 층들에게도 유용한 접근이 될 수 있겠단 생각과 함께 국내에 미처 방문해 보지 못한 장소나 유산에 대해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국내 여행 시 참고가 될 부분으로도 유익하단 생각이 들었다.




5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로서 이제는 누구나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보다 깊게 가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책,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느끼는 법이다. 

그 경험의 폭은 반드시 지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을 시각적 경험, 삶의 체험 모두를 말한다. 

지금 말한  그 졸업생은 이제 들판의 이미지에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얻게 된 것이다. 남도의 들판을 시각적으로 경험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산과 들 그 자체뿐 아니라 풍경화나 산수화를 보는 시각에서도 정서 반응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답사와 여행이 중요하고 매력적인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 15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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