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지음, 이유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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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나는 너에게 이별의 말을 건넨다.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인 시리고 절절한 , 그러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다.



일본풍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제목에서부터 벌써 기존의 일본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는 제목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미대생 유키와 문학과 학생 나스키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은 동화 '잠자는 공주'에서 차용한 듯한 설정이다.



두 사람이 썸을 타다 갑자기 냉담함을 보인 유키, 이런 유키에 대한 행동으로 영문을 알 수 없었던 나쓰키의 실망감은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자신을 좋아하기는 했는지, 그저 즐기는 상대로만 생각했던 것인지 등... 일반 연인들의 썸을 그대로 보인 이들의 사랑행보는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변화한다.




실은 유키가 겨울 동안 그 어느 곳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며 이 병이 10월 말부터 잠이 들어 2월쯤 깨는 패턴인데 이것마저도 기상변화로 폭설이 오거나 겨울이 길어지면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가족들이 그녀에게 맞추어진 삶을 살기 시작하는 것을 본 나쓰키, 과연 그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지극히 일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의미를 보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닥친 불행들, 영화나 드라마, 작품 속에서 보인 한쪽의 희망적이지 않은 불치의 병을 갖고 있다는 설정은 익숙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실제 저자가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인생에 대한 시선들을 담아낸 것이라  아마도 작품을 써나가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짐작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순수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인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되고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역경을 이기고 행복한 미래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만일 실제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추운 계절에만 잠에 빠진다면, 역으로 이를 피해 따뜻한 계절이 있는 곳으로 잠시 피신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는, 나쓰키가 유키에 향한 진실된 사랑의 마음, 가족들의 희생을 그린 장면들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한 시절에만 만날 수 있다는 제한적인 시간이 주어진 두 사람, 그들에겐  일분일초의 시간도 아까울 소중함에 대한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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