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정신노동인가 육체노동인가. 가정방문 학습지 노동자는 지식노동자인가 육체노동자인가. 노동, 그러니까 모든 살기 위한 ‘몸부림‘은 ‘마음고생‘을 동반한다. 그러니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엄격히 분리하는 것도, 위계를 나누는 것도 모두 불가능하며 어불성설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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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별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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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은 보지도 않던 나를 이 세계로 초대해 준 김초엽 작가님, SF를 사랑하게 만든 천선란 작가님에 이어 타이밍도 절묘하게 최애 소설가이신 이한칸 작가님의 세 번째 소설이 SF라니?! 작가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한칸‘ 작가님의 이름을 꼭 기억해 주시길요~ )

첫 작품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에 이어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 파크》까지 눈물과 감동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작가님의 세 번째 작품을 누구보다 기다렸는데 온라인 관심 작가 알림으로 뜨자마자 신간 구매완료! (꾸준하게 글 쓰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에 더 반가웠어요♡)

이북도 바로 나왔으나 역시 한칸작가님 소설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더 좋기에

(개인차가 있겠지만 홀리 파크를 전자책 종이책 둘 다 봤는데 빨리 읽고 싶을 때는 이북,

감동은 간직하면서 읽고 싶을 때는 종이책을 추천드려요) 일독보다는 재독할 때 더 디테일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밀리의 서재 이용 중이신 분들은 한칸작가님의 작품을 모두 만나보실 수 있어요~
좋아하는 작가님 작품이라서 내 돈 내산이라도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평소에는 서평 루틴을 따라 썼지만 특별하게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인 만큼 의식의 흐름 따라 써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소설 이야기에 앞서서 제목과 이름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었다.

<완벽한 작별>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별과 작별의 차이가 뭘까? 했는데,

인사의 유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그 작별이라는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냉혈한 같은 백한기와 조류학자와 잘 어울리는 류한조.

묘하게 인물들의 성격이 이름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느낌이 들었다.

백한기(밑창)- 탈북 브로커

“안갯속에서 걸어 나오는 백한기를 보자 처음 그를 마주했을 때가 생각났다. 그의 부모가 그의 일생을 예감이라도 한 것 같은 그런 이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박가람 - 백한기가 지소장에게 보낸 직원

지소장 - 개인 탐정사무소 운영

류요엘 - 피카이아 냉동 수면 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류한조 - 류요엘 아버지, 저명한 생태조류학자

김산 - 류요엘의 동생

이을유 - 류요엘의 대학후배이자 동료

2031년 가까운 미래가 배경인 이야기.

‘화분 아래 열쇠‘ 작가님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추억 소환의 아이템과 가족이라는 무엇보다 특별한 관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작가님의 시그니처로 느껴졌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는 이야기. 서정과 반전의 서사가 좋다. 재독 강추(요엘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신기한 점은 내가 최근 좋아하는 작품에 공통점은 SF, 형 또는 오빠 그리고 가족의 의미.

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어서 읽으면서도 신기했다.

(후반에 스포가 될 만한 발췌는 읽는 재미를 위해 생략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표지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완벽한 작별》 또한  그랬다.

그리고 당당하게 이한칸 작가님의 세 번째 작품도 추천드린다고 외치고 싶다.

“평온하게 숨 쉬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시간에 떠밀리지 않고 오늘은 살아내는 분들께 존경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으려 했습니다.
애쓴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모두 감사한 날들입니다.”
재독한 후 읽은 작가의 말은 더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는 언제나처럼 이한칸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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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별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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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궁금해서 달리듯 읽었고, 너무 빨리 읽어버린 아쉬움을 달래듯 천천히 다시 읽고 싶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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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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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좀 더 정치적인 서평을 쓰게되겠구나...했는데,
이틀 만에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평소의 독서습관도 서평 루틴도 이번에는 지키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독서 덕분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껴두던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기분이랄까?!
단어와 문장보다 사건과 인물 이야기에 집중해서 즐기는 독서를 얼마 만에 한 것인지 모르겠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한 장면 한 장면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게 읽어갔다.
그리고 송가을 기자를 두고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 기민호, 박동현 기자의 이야기도 설렘 모드로 다가왔다.
잘 읽히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요즘 정치뉴스에 머리가 아프던 찰나에 나에게 찾아온 구원자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사회부 송가을 기자가 더 좋았지만 소설은 후속작인 정치부 송가을 기자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말은 가장 마음에 들었다.
.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라서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는 말만 남기고 싶다.
현실에도 좋은 정치인, 좋은 기자들이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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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조 코헤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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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경험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모두 낯선 사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라고 불리는 관계들.
2022년을 계기로 다시 리셋.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이라는 제목에 관심이 갖던 이유는 일상이 회복되어가는 이 시점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져온 결핍이 고립보다는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언론인 저자를 좋아한다. 조 코헤인은 베테랑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취재 여행을 하면서 여러 전문가를 만나서 취재하고 그들의 연구 결과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더 신뢰가 갔다.
책을 읽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읽고 싶을 때가 있고, 가독성이 높지는 않지만 꼭 필요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읽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은 후자에 속했다. 재미보다는 필요하고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많은 책. 업글이 필요한 요즘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문득 아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던 때가 생각났다. 낯가림이 심한 나에게 한식당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조리원과 각자방에서 따로 먹는 곳 중에서 선택했어야 했는데 사실 모든 면에서 다 같이 먹는 곳이 마음에 들어서 그곳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낯선 사람들이긴 해도 조리원 동기라는 유대감이 오히려 더 좋았다.

혼자가 편하고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내가 아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깨닫는다. 
신입생 때 연극동아리 선배들이 준 첫 미션이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였다. 난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성공했고 그때의 희열을 지금도 못 잊을 정도로 좋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야구에서 투타 밸런스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쪽만 아무리 잘해서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뜬금없이 갑자기 야구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책이야말로 실천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인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마지막 페이지에 남긴 바람의 말처럼
˝이제, 부디 가서 낯선 이와 대화를 나누길.˝
그리고 내가 느꼈던 것처럼 책에서 많은 이들이 느꼈던 많은 것들과 뜻밖의 소통과 연결이 주는 행운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 코헤인의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을 읽어보시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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