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7p
노인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은 뼈가 비워지는 탓이겠지만, 점점 더 많은 것들을 단념해서 버려지는 무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청소를 할때만다 느끼는것은 버려도 버려도 매일매일 다시 버릴것들이 쌓여간다는 사실이다. 몸도 마음도 시간이 갈수록 버리고 버리고 결국 단념해가면서 그 끝은 한줌 흙으로 남는 걸까)

71p
˝내일은 뭐지?˝ ˝영원 그리고 하루.˝

이 대답을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영원보다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느낄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4-35p
매 순간 ‘방향‘을 선택한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방향이 아니라, 앞에 펼쳐진 모든 가능성 중에 가장 선한길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른다. 그 둘은 처음에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내 행복은 선에 속할것이다.
그러니 역시 ‘행복‘이라는 낱말은 없어도 될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당신의 최선이 마주하면, 나의 최선과 나의 최선이 마주하면, 우리는 더는 ‘행복‘에 기댈 필요가 없다.
(드라마의 명대가가 생각나는 구절 올해말미와 내년에도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 나와 나의 가족에게 존재자체가 기쁨이 될수있도록)

46-47p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을 무서워한다. 순서를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그토록 겁을 먹었던 건, 칠흑의 어둠 속에 어떤 얼굴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그래서 어느 마당에 어떤 나무와 꽃이 피는지까지 알게 되었을 때, 더는 밤길이 힘들지 않았다. 앞, 옆, 뒤가 아니라 별이 흐리게 묻힌 하늘을 볼 수도 있었다. 불이 꺼진 창도, 그 창 너머에 내가 아는 누군가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감은 눈꺼풀처럼 순한게만 보였다.
(무지와 겁, 앎으로 안도의 느낌이 들기때문에 내가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이다. 나에게 겁나는 일이 없게 하기위해 꾸준하게 오늘도 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p
행복은 그렇게 빤하고 획일적이지 않다. 눈에 보지지 않고 설명하기도 어려우며 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한다. 행복을 말하는 것은 서로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한다.
내 손을 오래 바라본다. 나는 언제 행복했던가. 불안도 외로움도 없이, 성취도 자부심도 없이, 기쁨으로만 기뻤던 때가 있었던가.

(뻔하지 않은 것을 뻔하게 만드는 재주는 사람에게만 있는걸까?! 그냥 뻔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자기최면중인것이다.)

32p
세상의 모든 불행이 작정하고 이들에게 덤볐다고 오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내가 배운 것은, 비정상적인외모가 흉함을 만들지 않고 불행이 인간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 겉으로 드러난느 조건에 무너지지않고 마음의 격을 지킨다는 것.

할머니가 온전치 못한 이목구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할 때, 손가락이 없어 뭉툭한 그녀의 손을 내가 쓰다듬으며 그 노래를 들을 때, 우리 사이에 무엇이 있었다.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행복은 그녀나 나에게 있지 않고 그녀와 나 사이에, 얽힌 우리의 손 위헤 가만히 내려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p
내일은 눈이 녹을 것이다. 눈을 올 때는 소리가 없지만, 갈 때는 물소리를 얻는다.
그 소리에 나는 울음을 조금 보탤지도 모르겠다.
괜찮다. 내 마음은 온 우주ㅗ다 더 크고, 거기에는 울음의 자리도 넉넉하다.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울에 읽어서 더 차가운마음이 드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울음의 의미가 슬프지만은 않다고 생각되는 어른이 되어서 다행이고 그의미를 아는 지금 나도 울음의 자리가 넉넉해서 좋다.)

18p
말도 사람도 진작에 사라졌지만, 그들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소리가 남은 것, 눈을 감고 그 장면을 상상하면 울컥할 만큼 좋았다. 누군가는 실없는 이야기로 치부할 테지만, 나는 삶에 환상의 몫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려는 삶에서도 내밀한 상상을 간직하는 일은 필요하다. 상상은 도망이 아니라. 믿음을 넓히는 일이다.
언 강에 미혹된 것이 그때부터였나 보다. 나는 내가 잃은 목소리가 거기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상상은 도망이 아니라 믿음을 넓힌다니 그렇다면 내믿음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건가? 어릴적 내상상은 제한이 없었다면 지금은 스스로가 아니고 어떤자극에 의해서만 상상하게 되는 것 같다. 다행히 그모든것들이 도망이 아니였다니 현실도피의 상상은 착가이고 믿음의 성장으로 새해에는 그렇게 넓게 나아가보자)

25p
고양이들이 밤에 몸을 누이는 장소, 열매를 기대해볼 수 있는 나무, 울다가 잠든 사람들의 집....... 산책할 때 내가 기웃거리고 궁금해하는 것들도 모두 그렇게 하찮다. 그러나 내 마음에 거대한 것과 함께 그토록 소소한 것이 있어, 나는 덜 다치고 오래 아프지 않을 수 있다. 일상의 폭력과 구태의연에 함부로 물들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보는 것이 결국 나의 내면을 만든다. 내 몸, 내 걸음걸이, 내 눈빛을 빚는다.

그런 다음 나의 내면이 다시금 바깥을 가만히 보는 것이다. 작고 무르지만, 일단 눈에 담고 나면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단단한 세계를.
그러므로 산책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전과 다를 사람이 된다. 지혜로워지거나 선량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시의 한 행에 다음 행이 입혀지는 것과 같다. 보이는 거리는 좁지만, 보이지 않는 거리는 우주만큼 멀 수 있다. ‘나‘라는 장시(長時)는 나조차도 미리 짐작할 수 없는 행들을 붙이며 느리게 지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책은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나열하는 것인지 모를정도로 두꺼운 책들이 있다. 그런것들은 책의 두께에 따라가지 못하는 가벼움때문에 지루하기 짝이없이 느껴지고 오히려 발췌가 적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은 읽고 있자면 페이지한장을 발췌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책의 두께와 반비례하는 마음에 주는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이런좋은 책을 만나는것은 우연이 아닌 운명이라고 믿고 싶다. 올해 많은 운명이 되준 작가님들과 그 문장들이 다시한번 감사하게 느껴지고 그것들이 내 내면을 만들고 있음에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아무말도 하지않는다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일경우가 많다. 교육이라는 무지함과 완고함이 내 아이의 입을 막고있는걸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식탁에서 내가 힘들게 용기를 내어 질문하면 아버지는 버럭 고함을 친다. "뭔가 현명한 말이거든 하고, 아니면 입 다풀거라." 나는 현명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결국 거의언제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어머니가 나에 대해 말한다. 어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