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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ㅣ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34-35p
매 순간 ‘방향‘을 선택한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방향이 아니라, 앞에 펼쳐진 모든 가능성 중에 가장 선한길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른다. 그 둘은 처음에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내 행복은 선에 속할것이다.
그러니 역시 ‘행복‘이라는 낱말은 없어도 될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당신의 최선이 마주하면, 나의 최선과 나의 최선이 마주하면, 우리는 더는 ‘행복‘에 기댈 필요가 없다.
(드라마의 명대가가 생각나는 구절 올해말미와 내년에도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 나와 나의 가족에게 존재자체가 기쁨이 될수있도록)
46-47p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을 무서워한다. 순서를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그토록 겁을 먹었던 건, 칠흑의 어둠 속에 어떤 얼굴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그래서 어느 마당에 어떤 나무와 꽃이 피는지까지 알게 되었을 때, 더는 밤길이 힘들지 않았다. 앞, 옆, 뒤가 아니라 별이 흐리게 묻힌 하늘을 볼 수도 있었다. 불이 꺼진 창도, 그 창 너머에 내가 아는 누군가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감은 눈꺼풀처럼 순한게만 보였다.
(무지와 겁, 앎으로 안도의 느낌이 들기때문에 내가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이다. 나에게 겁나는 일이 없게 하기위해 꾸준하게 오늘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