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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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님들 중에 전현직 기자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연재 글들을 엮은 책들도 좋아한다. 작가정신에서 나온 신작 <예술가의 일>도 매일경제 조성준 기자님께서 ‘죽은 예술가의 사회‘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연재 중인 시리즈를 수정 보완해 묶은 책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여유롭게 읽고 싶은 마음에 아껴두었던 책이기도 하다.

33인의 예술가들 중에는 이름만 알고 있던,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던, 이름도 몰랐던 분들이 있지만 내가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프리다 칼로, 마르크 샤갈, 장미셸 바스키아, 장국영, 천경자, 나혜석, 커트 코베인, 에드바르 뭉크처럼 ˝이름이 곧 예술이 된...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출간 전 작가정신 공식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글들을 읽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 기대는 더 커져갔다.

어린 시절 위인전을 좋아했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 그 이야기들이 미화되었다는 걸을 알고 나서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더 솔직한 숨겨진 이야기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서울 정도로 솔직한 표현들이 그들이 없는 이 사회에서 빛이 난다. 그때에 논란은 서서히 사라지고, 탄생부터 모든 것이 다 전설이 되어 가고 있다.

<예술가의 일>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추석 특선 영화들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극한으로 치달았던 예술가들의 삶이었다. 성별도 인종도 종교도 나이도 다 다른 그들의 희로애락은 일이 되었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은 특별함으로 남았다. 그들의 업(嶪)들이 모여 업(業)이 되었다.

그들의 위대함보다 그들의 고통과 아픔과 슬픔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의 자화상에서 상처받은 영혼 깃들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끝내 지구로 귀환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에서 눈을 감은 톰 소령 ‘화성에서 온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로 시작한 <예술가의 일>은 ˝춤이 아니면 우리는 길을 잃는다˝라고 했던 33번째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까지 결국 각자 나름의 삶에 대한 소통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다시 내 안에 그들의 작품들을 담아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느끼다 보면 그들의 일은 예술가의 일은 스스로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것부터가 시작, 나 자신과 소통하는 일부터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내면의 목소리를 꺼내놓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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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데이비드 보위 넘 반갑네요. 라비린스에서도 참 묘했던 시대를 앞서간? ㅎㅎ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 읽고싶어요 ~~

dadokdadok 2021-09-23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예술가들의 숨겨진이야기를 읽을수있어서 좋았어요 생각보다 아픈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인상적이기도한책이었답니다^^
 
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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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은 자신의 모델을 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은 외상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기형인들은 외상과 함께 태어난다. 그들은 이미 삶의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귀족이다." 다이앤이 찍은 모델은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소수자들이었다. 이런 성격의 사진에는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이 담기게 마련이다. 다이앤의 사진도 그렇다. 그는이 뒷골목 삶에 대해 동정의 시선 따윈 애초에 가진 적도 없었다. 다이앤은 오히려 그들은 치켜세웠다. 프레임 정중앙에 위치한 인물들은 당당하게 렌즈를 바라본다. 다이앤은 환한 낮에도플래시를 터뜨렸다. 기형인들의 신체는 더 도드라졌다. 사진 속인물들은 "자, 어때. 이게 바로 나야" 라고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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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매년 유독 관심분야나 취향저격 도서가 많이 겹쳐서 읽게되는 출판사가 있다. 올해는 #작가정신 운좋게도 #예술가의일 인스타그램서포터즈에 선정되어서 이기도하지만, 어릴적 위인전을 즐겨있던 나에게 매경 조성준 기자님의 연재중인 예술 에세이에서 나왔던 다양한분야의 예술가들 때문이었다. 33명중 제일 먼저나오는 ‘화성에서 온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라디오에서 들어보긴했어도 잘몰랐지만 방구석 1열에서 나온 ‘벨벳 골드마인‘이 인상적이여서 <예술가의 일> 카드뉴스에서 보자마자 ˝데이비드 보위?!˝다. 역시나 표지와 첫챕터의 주인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쪽
<Blackstar> 뮤직비디오 배경은 검은 별이다. 거기엔 백골이 된 우주인이 있다. 팬들은 이 우주인이 <Space Oddity>의 톰 소령이라는 걸 단번에 알았다. 톰 소령은 끝내 지구로 귀환하지 않았고, 미지의 세계에서 눈을 감았다. 아폴로 11호와 함께 쏘아 올려진 보위는 그렇게 ‘검은 별‘로 갔다.

✍추석연휴 마지막날 어떤 특선영화보다 영화같은 삶을 살다간 <예술가들의 일>을 읽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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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구슬 스토리블랙 1
김해우 지음, 황미옥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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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딩시절의 나는 어떤 놀이보다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때는 지금보다 미디어에 대한 노출이 적은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 책들이 참 많았다. 아빠를 따라 헌책방에 가서 그런 다양한 책들을 사 모으는 것이 그 시절 나에게는 어떤 기쁨보다 최고의 기쁨이자 선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웅진주니어의 새로운 시리즈 ‘스토리 블랙‘이 누구보다 반가웠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 시리즈의 첫 번째인 <새빨간 구슬>이다. 김해우 작가의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책은 황미옥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주는 강렬함은 이야기의 힘을 더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다시 보면 일러스트에서 숨어있는 디테일들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이 아니고 두 번 읽을 때 ˝아!˝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두 번 읽기를 권해본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우구슬 설화에서 시작됐다.
구미호와 여우구슬을 바탕으로 뭔가 새로운 동화를 쓸 수 없을까,
한참 동안 이 궁리 저 궁리했다.
그즈음 자고 일어나면 몇 천, 몇 억씩 오르는 아파트 얘기가 거의 매일 뉴스를 장식했다. 집은 편히 쉬고 먹고 자는 공간인데 어느새 투기의 대상이 돼버린 현실이 씁쓸했다.

작가의 말 중

✍사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리뷰할 때는 스포 때문에 조심하게 되는데 책 소개에 여우 이야기가 들어있기도 하고 초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빨간 구슬? 우렁각시 저리 가라 하는 살림 솜씨? 혹시 구미호?‘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힌트가 너무나 많이 있었다. 드라마의 소재로도 많이 나와서 우리 집 초딩도 눈치챌 정도이기도 하고, 알고 봐도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빨간 구슬> 126쪽 여우의 집 찾기
˝제가 그랬잖아요. 삼발이는 특별한 개라고 그리고 다리가 세 개밖에 없는 게 아니라
얘는 그냥 다리가 세 개예요. 엄마 아빠가 다리가 두 개인 것처럼.˝

삼발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삼발이와 같은 상황의 유기견이 해외로 입양되고 은평 뉴타운 재개발 때 버려진 유기견들이 땅굴로 숨어들어갔다는 기사들을 보고 살기 좋은 아파트의 이면에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동화 같지 않은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읽는 책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웅진주니어 ‘스토리 블랙‘ 다음 작품이 더 기대가 된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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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줘! (리커버) 웅진 세계그림책 29
제즈 앨버로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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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불문 성별 불문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들이 있다. 모두의 감동 버튼인 아이와 엄마~
제즈 앨버로우의 그림책 <안아 줘!> 2000년 초판 출간 이후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데, 국내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알라딘 단독 한정판 리커버가 나왔다는 소식에 실물영접🤗
20년전 표지에는 엄마와 아이가 둘이 ˝안아 줘!˝ 2021년 #알라딘한정판리커버 표지에는 다 함께 모두 ˝안았어˝
우리가족은 동물들이 모여있는 표지에 한표!

우리집 초딩은 특별판을 보자마자 책장에서 초판<안아 줘!>를 찾기시작^^; 분명 유치원때 허락받고 줬는데~ 특별판이 더 예뻐서 덕분에 잘 넘어갔다. (좋아하는 책들은 따로 놓고 동생들 줄책은 본인이 직접정해서 준다)

스킨십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집 부녀 이책을 읽고나서 더 꼭 붙어있었다는^^;

유치원때 초딩은 보보의 표정과 감정변화 같이 울었는데 지금은 큰소리로 ˝안아 줘!˝라고 보보가 말하는거 같다고하니 6년동안 많이 큰것이 느껴진다.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은 여전히 편가르기로 시끄럽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하는 지금 이때 동물들의 포옹이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는 이 한 장면이 더 특별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9월 가을밤이다.

그런 면에서 정치하시는 분들 꼭 제즈 앨버로우의 그림책 <안아 줘!>를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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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1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좋아해요 예전에 샀을땐 팝업카드를 사운품으로 줬던 기억이 나요 안는 스킨십이 가족의 항복을 주는 스킨십이란 아이의 글 참 좋아요 *^^*

dadokdadok 2021-09-15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미니님 항상 좋은댓글 감사해요~ 굿밤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