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구슬 스토리블랙 1
김해우 지음, 황미옥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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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딩시절의 나는 어떤 놀이보다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때는 지금보다 미디어에 대한 노출이 적은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 책들이 참 많았다. 아빠를 따라 헌책방에 가서 그런 다양한 책들을 사 모으는 것이 그 시절 나에게는 어떤 기쁨보다 최고의 기쁨이자 선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웅진주니어의 새로운 시리즈 ‘스토리 블랙‘이 누구보다 반가웠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 시리즈의 첫 번째인 <새빨간 구슬>이다. 김해우 작가의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책은 황미옥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주는 강렬함은 이야기의 힘을 더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다시 보면 일러스트에서 숨어있는 디테일들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이 아니고 두 번 읽을 때 ˝아!˝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두 번 읽기를 권해본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우구슬 설화에서 시작됐다.
구미호와 여우구슬을 바탕으로 뭔가 새로운 동화를 쓸 수 없을까,
한참 동안 이 궁리 저 궁리했다.
그즈음 자고 일어나면 몇 천, 몇 억씩 오르는 아파트 얘기가 거의 매일 뉴스를 장식했다. 집은 편히 쉬고 먹고 자는 공간인데 어느새 투기의 대상이 돼버린 현실이 씁쓸했다.

작가의 말 중

✍사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리뷰할 때는 스포 때문에 조심하게 되는데 책 소개에 여우 이야기가 들어있기도 하고 초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빨간 구슬? 우렁각시 저리 가라 하는 살림 솜씨? 혹시 구미호?‘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힌트가 너무나 많이 있었다. 드라마의 소재로도 많이 나와서 우리 집 초딩도 눈치챌 정도이기도 하고, 알고 봐도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빨간 구슬> 126쪽 여우의 집 찾기
˝제가 그랬잖아요. 삼발이는 특별한 개라고 그리고 다리가 세 개밖에 없는 게 아니라
얘는 그냥 다리가 세 개예요. 엄마 아빠가 다리가 두 개인 것처럼.˝

삼발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삼발이와 같은 상황의 유기견이 해외로 입양되고 은평 뉴타운 재개발 때 버려진 유기견들이 땅굴로 숨어들어갔다는 기사들을 보고 살기 좋은 아파트의 이면에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동화 같지 않은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읽는 책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웅진주니어 ‘스토리 블랙‘ 다음 작품이 더 기대가 된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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