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라앉지 마 - 삶의 기억과 사라짐, 버팀에 대하여
나이젤 베인스 지음, 황유원 옮김 / 싱긋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속의 이야기가 내 아버지의 이야기고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일주일 동안 아버지가 계속 나오는 꿈을 꿨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일 수도 있고, 치매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돌보던 것이 생각나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났다.
불행은 내 몫이 아니라는 착각을 누구나 한다.
부모의 죽음이 주는 두려움과 공포는 특히 누구나 겪은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너무 많이 너무 길게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풍선처럼 점점 커지다가 터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말이다.

<엄마, 가라앉지 마>의 후반부의 이야기를 다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와닿았고 모든 이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었다.
특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가 노인들을 깔보는 태도는 자신의 미래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가라앉지 마 - 삶의 기억과 사라짐, 버팀에 대하여
나이젤 베인스 지음, 황유원 옮김 / 싱긋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고 치매... 왜곡된 정신, 분열증, 신체 기능 장애는? 사회에서 우리는 인생이 사실상 시작되고 끝나는, 그리고 더이상 유용하지 않게 되는 때를 어느 시점엔가 정해버리는 듯하다. 인간의 좀비화. 그리고 분명 엄마는 고통스러워했고 두려워했으며 나는 그 상태가 이어지길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여전히 엄마로 대접받을 자격이, 존엄성을 지닌 한 생명으로 대접받을 자격이 있었다. 요양원 직원들은 훌륭한 분들이며 더 나은 훈련과 보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사회가 노화와 질병을 다루는 방식을 재교육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심지어 우리가 노인들과 대화하는방식도 포함되는데, 노인들은 우리가 깔보는 듯한 태도로 대해야 할 사람들이아니라 동등하게 대해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노화와 질병의 문제에 있어서우리에게는 여전히 베풀어야 할 선물이 남아 있다. - P1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가라앉지 마 - 삶의 기억과 사라짐, 버팀에 대하여
나이젤 베인스 지음, 황유원 옮김 / 싱긋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지만 세상에 영원히 계속되는 일은 없고, 그건 심지어 나쁜 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자유이며 나 자신의 본질을 규정하는 그 어떤 잘못된 생각들에도 얽매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현듯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조차..…괜찮게 느껴졌다. 어쩌면 가장 겁에 질린 사람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걸 보고나면 고무적인 효과가 발생하는지도 모르겠다. 깊은 내면의 어딘가에서 변화가일어났다. 수십 년 동안 씨름하고 들고 다니고 찾아 헤맨 결과, 내 두 발은 가벼워졌고 나는 그 대시를 마치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것처럼 겨드랑이에 끼고다닐 수 있었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든 해 봐요 - 판사 김동현 에세이
김동현 지음 / 콘택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 될 것 같지만 해 보면 다 할 수 있다]
˝물론 예전처럼 잘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런 소소한 것들이라도 성공하고 나면 자신감이 쌓인다. 도전하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
김동현 판사의 장애를 ‘극복’해야 할 목표가 ‘적응’해야 할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나도 닥치면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고, 결혼 후 변화한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30년 동안 윗몸일으키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하지는 못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 번에 잘 할 수는 없어도, 노력하다가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소소한 성공을 하고 있었다.
새벽 기상도 마찬가지로 야행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습관을 바꾸니 나도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었다. 그 결과 3년째 새벽기상을 이어오고있다. 내 한계는 내가 정하는 것이었다.
생각을 바꾸고 일단 하기로 한다면 안 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책제목처럼 ‘뭐든 해보기’로 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김형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아플래? 10년 아플래?˝ 514챌린지 강의에서 들은 한마디가 생각났다.
새벽 독서로 선택한 책 <좀비, 해방의 괴물>를 읽으면서 팬데믹의 그림자가 아직 남아있는 2022년.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래도 되나?˝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런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연구자인 김형식 저자가 말하는 반복적인 위기를 끝내기 위해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힘들 때 공부하라는 말씀이 지금의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깨닫게됐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았던 일이 정말 현실로 일어났다.
예전에 김영하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소설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서 나와 전혀 다른 상황에 있는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요˝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생전 처음 겪는 팬데믹 상황이 마냥 공포스럽지 않았던 것은
소설 속에서 한 번쯤 만나봤던 재난 상황이 생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야말로 깊이 읽기가 필요한 책이다.
칸트, 니체, 들뢰즈, 하이데거, 토머스 모어 등
가볍게 넘기면서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사유하면서 여유롭게 재독 하고 싶었다
재난, 종말에 대한 사유가 필요한 이유는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라는 부제처럼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기회가 됐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