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상에 영원히 계속되는 일은 없고, 그건 심지어 나쁜 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자유이며 나 자신의 본질을 규정하는 그 어떤 잘못된 생각들에도 얽매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현듯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조차..…괜찮게 느껴졌다. 어쩌면 가장 겁에 질린 사람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걸 보고나면 고무적인 효과가 발생하는지도 모르겠다. 깊은 내면의 어딘가에서 변화가일어났다. 수십 년 동안 씨름하고 들고 다니고 찾아 헤맨 결과, 내 두 발은 가벼워졌고 나는 그 대시를 마치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것처럼 겨드랑이에 끼고다닐 수 있었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