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예술 -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국제앰네스티 기획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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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밸류,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다는 콩글리시. 이름값, 명성 등의 뜻으로 쓰는 이 말이 개인적으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책을 고를 때이다. 내가 신뢰하는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을 빼곡히 메모해뒀다가 보는 편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추천사에 크게 눈이 가지 않았었는데, 황선우 작가님과 김하나 작가님의 라이브에서 추천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은 후, 그 말씀이 인상적이어서 더 유심히 보게 되었고 요즘은 책을 고를 때 큰 이유로 작용할 때가 많아졌다.
특히 쉽게 추천사를 쓰지 않는 유명 인사일 경우나 좋아하는 작가님의 추천사가 마음을 움직인다. 의례적이고 뻔한 글이 아닌 정말 진심을 담아 쓴 글들이 많아 덕분에 추천사도 꼼꼼하게 챙겨보는 버릇이 생겼다.

작품집인 <저항의 예술>은 눈으로 직접 보고 생각하고 느껴야 하는 책이다. 100년이라는 오래된 역사 속 다양한 세계의 저항의식들이 저마다의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에 의미에 감탄하고 반성하게 됐다.
2016년 영국 피터 레이놀즈, 국제앰네스티 ‘앨런과 기안‘포스터에서 휠체어를 탄 남매 앨런과 기안이 산을 넘고 또 넘어 시리아를 탈출한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가 표현된 작품 한 번에 알아볼 수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잡아 지금의 행복이 영원할 거라는 것이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뉴스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식을 잊지 말자.​
난민, 여성인권, 성소수자, 전쟁, 노동자, 인종차별, 환경 등 <저항의 예술>을 마음에 담아 진정한 포스터의 완성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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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 국선변호사 사건 일지
신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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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비문학보다는 문학을 좋아한다. 하지만 결혼 후 인문학과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됐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20대에 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 후로는 미디어에서 나오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 언제 어느 순간 내 작은 앎이 내 가족을 내 지인을 위기에 순간에서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신민영 국선변호사의 사건 일지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를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읽었다.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그리고 나보다 더 약자인 존재의 부당함을 알게 됐다.
서평 서두에 말했듯이 나는 문학을 좋아해서 기억에 남는 문장 또한 문학적인 문장을 필사하고 줄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나도 알아야 하고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문장이 더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이었지만 국선변호사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고 생각보다 장애인들에게 법이 가진 장벽이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아쉬운점이라면 2016년으로부터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한마음에 개정판도 나왔으면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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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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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을 유난히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블루 계열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때는 누가 컬러에 대한 질문에 고민 없이 파랑이라고 대답했던 때 그때로 다시 소환 시킨 것은 천선란 소설가였다.
그래서 이희영 작가의 신작 《챌린지 블루》 서평단 소식이 더 반갑고 꼭 읽고 싶다는 파랑에 대한 끌림이 다시 시작됐다.
《페인트》로 잘 알려진 이희영 소설가, 서른 중반까지 전혀 다른 일을 하시다가 작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글을 쓰는 게 그냥 재미있어서 쓰셨다는 인터뷰가 기억에 남았고, 그런 면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를 학창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작품들이 좋았다.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희영 소설가님의 작품을 믿고 보는 이유다.
책뒷부분에 작가님 인터뷰를 먼저읽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이야기를 더 빨리읽고 싶어졌다.
생각해 보면 난 좋은 선생님과 부모님 덕분에 자유로운 고3 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방학 내내 학원에서 아침부터 때론 새벽까지 지냈던 시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소설의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다시 지웠다. 쓰다 보니 꼰대의 잔소리가 될 것 같아서 그냥 너희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40대의 나에게 10대의 그 시절로 나를 데리고 가준 이희영 작가의 신작 <챌린지 블루>가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 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해 본다.
예체능 입시 특히 미대입시반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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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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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판형의 책으로 만난 ‘진리와 정신과 철학에 관한 에세이들‘이라는 부제를 갖은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가볍지 않은 주제였지만 판형 자체에서 오는 친근함 덕분에 기대를 갖고 읽게 됐다.
해양 생물학자이자 작가, 환경보호 활동가인 레이철 카슨, 신인이자 에세이스트 앨리슨 호손 데밍 애리조나 대학 명예교수, 매인주 페놉스코트 네이션 부족대사이며 작가이자 인종평등 활동가인 몰리언 데이나, 루이스&클라크 칼리지 교수 역임 킴 스태퍼드 시인 등 20여명 저자의 이력만으로 이분들의 에세이가 궁금해졌다.
민승남 번역가님의 ‘옮기이의 말‘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무 편의 짧고 아름다운 글들이었다.
너무 가깝고 당연해서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하찮게 여기는 것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족과 자연 그래서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이런 책을 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시그널이라도 소홀하게 여기지 말고 가깝고 당연할수록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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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 잃어버린 세계와 만나는 뜻밖의 시간여행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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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도 사람처럼 첫인상을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겨레출판의 신간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 잃어버린 세계와 만나는 뜻밖의 시간여행》은 실물로 보자마자 참 잘만들어진 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역시나 목차부터 실망시키지 않았다.
고대 도시, 잊힌 땅, 사그라지는 곳, 위협받는 세계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예상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확신으로 바뀌었고 딸아이와 함께 꼭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때보다 여행이 많이 가고 싶은 시기이다. 4가지 챕터 중에 가장 가고 싶은 장소가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 잊힌 땅 스청, 사그라지는 곳 사해, 위협받는 세계 베네치아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러 가지 환경문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영국의 작가 트래비스 앨버러의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는 소장하고 꾸준하게 가족모두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팬데믹으로 환경문제가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것을 깨달았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가지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내가 할수있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가족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에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에 작은 도시가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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