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꼭 보고 싶은 작품이 있어서였는데 애플 티비 구독하고 싶은 이유는 드라마 ‘파친코‘ 7일 무료체험을 미룬 것은 원작 소설을 고스란히 감상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원작 소설은 절판이고 도서관에서 예약해서 받은 구판은 번역가님께는 죄송하지만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개정판 소식에 기다렸는데 운 좋게도 신승미 번역가님이 다시 옮기신 개정판을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로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왔다.역시나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나처럼 구판과 개정판을 비교해서 읽으신 분들의 리뷰를 찾아보니 내용을 알고 봐서 가독성이 좋다는 의견도 있어서 나는 구판을 읽다가 말았으니까 개정판 먼저 읽고 구판도 읽어볼 예정이다.애플 티비 드라마 원작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를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개정판으로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새벽부터 한 번에 읽어 나갈 정도로 스토리의 힘이 좋은 번역과 만나서 좋은 시너지를 냈다는 느낌을 받았다.드라마 ‘런 온‘의 번역가인 여주인공의 대사가 떠올랐다. ˝말과 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신승미 번역가의 옮김이 없었다면 <파친코>는 읽다만 소설이 될 뻔했으니까. (가끔 책을 읽다 보면 그 다리는 무너지기는 일이 종종 있다.)2권도 빨리 읽고 싶어졌다.최근 읽은 소설 인물 중 선자와 노아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거 같았다.그 시절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낸 선자와 노아가 아직 어딘가에 살아서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책, 책 속의 편지글을 읽는 동안 나는 수신자인 하퍼 수상이 되기도 하고, 발신자인 얀 마텔이 되기도 하고 또 그냥 제3자인 관찰자의 입장이 되기도 하면서 읽었다.일단 이 책은 어떤 면으로 봐도 소장각이라고 말하고 싶다.표지부터 취향 저격으로 예쁨은 말할 것도 없고 내용 자체가 이 책 한 권으로 평생 독서계획을 세워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국내 출간되지 않는 책들이 있다는 것 또한 소장하면 좋을 것 같은 이유 중 하나이다.100번째 편지에서 저자는 책선정과 편지의 번역 그리고 책의 겉표지 스캔, 영어와 프랑스어 편지들을 업로드하는 일 4년 동안 격주로 월요일에 맞춰 책과 편지를 부치는 일이 많은 노력이 필연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말했습니다.그리고 이때 작가가 임신이라고 표현한 <포르투갈의 높은 산> 소설 지필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인상적이었다.내가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와 이 책을 소장해야 하는 이유는 같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 성질대로 마음대로 욱하는 성격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배우자와 같이 삶의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닦아줄 거 같은 기대 말이다. 아이와 함께 대대손손같이 읽어도 좋은 책.언제나처럼 어렵지 않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작가 얀 마텔의 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 한 사람을 위해 시작된, 사상 초유의 게릴라 북 캠페인, 1415일 동안 책과 함께 보낸 101통의 편지‘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를 추천드린다.600페이지가 넘기는 하지만 순차적으로 읽어도 아니면 골라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후반기 하루에 편지 1통씩만 읽는다면 101+2권의 책을 만나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느끼지 길 바랍니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에 기대가 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읽기 전부터 제목과 표지부터 하나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꼼꼼하게 보고 싶었다.내 생각대로 흐르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어서 더 좋았다.˝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라는 뒤표지의 문구를 보고 영화 ‘아저씨‘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런지 주인공은 여자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보게 됐다. 어떤 소설보다 시작이 마음에 들었다.개인적으로 오감으로 추억이 소환되는 글을 좋아한다. 제 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장편소설 <카지노 베이비>는 아주 어린 시절 외할머니 손을 잡고 갔던 안양중앙시장으로, 금정역 앞의 친할머니 식장 근처로, 새댁이던 엄마 대신 동네 못된 아줌마들에게 대신 큰소리치던 순간으로 이동시켜놓았다.강원도, 기자 출신 작가, 카지노, 리얼리티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아니면 강원랜드 근처 전당포 사건을 뉴스에서 봤기 때문인 걸까?!‘지음‘이라는 작가의 상상의 도시가 그리고 그림자 아이 하늘이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결말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진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는 독서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다. 최근 읽었던 두 권의 에세이에서 인상적이었던 예민함과 둔감함 그리고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의 에세이. 미혼인 친구들이 간혹 하는 질문이 있다.˝결혼한 거 후회해?˝라는 나는 매번 이 질문에 ˝아니˝라고 한다. 10년 넘은 결혼 생활 동안 내 예민함에 둔감함으로 눈감아 주면서 어느 누구보다 나를 타인으로부터 변호해 줬던 이였기 때문에, 신혼 때는 오히려 어떻게 저렇게 단호하지 하고 말할 때도 있어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결국은 나를 위한 조언이라는 것을 알고, 누구보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 믿음이 몇십 년 후에라도 결혼 생활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작용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이라는 부제에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라는 제목처럼 요즘 시대의 많은 문제의식들을 말하고 있다. 나를 판단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 덕분에 인생의 딜레마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2022년도 절반을 지나간 무더운 여름 북캉스를 통해 삶을, 요즘 세상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같이 고민할 친구가 필요한 분들께 정지우 작가의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를 추천해요.(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