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 속의 편지글을 읽는 동안 나는 수신자인 하퍼 수상이 되기도 하고, 발신자인 얀 마텔이 되기도 하고 또 그냥 제3자인 관찰자의 입장이 되기도 하면서 읽었다.일단 이 책은 어떤 면으로 봐도 소장각이라고 말하고 싶다.표지부터 취향 저격으로 예쁨은 말할 것도 없고 내용 자체가 이 책 한 권으로 평생 독서계획을 세워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국내 출간되지 않는 책들이 있다는 것 또한 소장하면 좋을 것 같은 이유 중 하나이다.100번째 편지에서 저자는 책선정과 편지의 번역 그리고 책의 겉표지 스캔, 영어와 프랑스어 편지들을 업로드하는 일 4년 동안 격주로 월요일에 맞춰 책과 편지를 부치는 일이 많은 노력이 필연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말했습니다.그리고 이때 작가가 임신이라고 표현한 <포르투갈의 높은 산> 소설 지필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인상적이었다.내가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와 이 책을 소장해야 하는 이유는 같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 성질대로 마음대로 욱하는 성격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배우자와 같이 삶의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닦아줄 거 같은 기대 말이다. 아이와 함께 대대손손같이 읽어도 좋은 책.언제나처럼 어렵지 않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작가 얀 마텔의 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 한 사람을 위해 시작된, 사상 초유의 게릴라 북 캠페인, 1415일 동안 책과 함께 보낸 101통의 편지‘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를 추천드린다.600페이지가 넘기는 하지만 순차적으로 읽어도 아니면 골라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후반기 하루에 편지 1통씩만 읽는다면 101+2권의 책을 만나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느끼지 길 바랍니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