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궁금해서 달리듯 읽었고, 너무 빨리 읽어버린 아쉬움을 달래듯 천천히 다시 읽고 싶은 소설.
처음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좀 더 정치적인 서평을 쓰게되겠구나...했는데,이틀 만에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평소의 독서습관도 서평 루틴도 이번에는 지키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독서 덕분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껴두던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기분이랄까?!단어와 문장보다 사건과 인물 이야기에 집중해서 즐기는 독서를 얼마 만에 한 것인지 모르겠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한 장면 한 장면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게 읽어갔다.그리고 송가을 기자를 두고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 기민호, 박동현 기자의 이야기도 설렘 모드로 다가왔다.잘 읽히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요즘 정치뉴스에 머리가 아프던 찰나에 나에게 찾아온 구원자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사회부 송가을 기자가 더 좋았지만 소설은 후속작인 정치부 송가을 기자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말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라서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며~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는 말만 남기고 싶다. 현실에도 좋은 정치인, 좋은 기자들이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한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경험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처음에는 모두 낯선 사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라고 불리는 관계들.2022년을 계기로 다시 리셋.《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이라는 제목에 관심이 갖던 이유는 일상이 회복되어가는 이 시점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져온 결핍이 고립보다는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불러왔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언론인 저자를 좋아한다. 조 코헤인은 베테랑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취재 여행을 하면서 여러 전문가를 만나서 취재하고 그들의 연구 결과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더 신뢰가 갔다.책을 읽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읽고 싶을 때가 있고, 가독성이 높지는 않지만 꼭 필요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읽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은 후자에 속했다. 재미보다는 필요하고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많은 책. 업글이 필요한 요즘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책을 읽는 동안 문득 아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던 때가 생각났다. 낯가림이 심한 나에게 한식당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조리원과 각자방에서 따로 먹는 곳 중에서 선택했어야 했는데 사실 모든 면에서 다 같이 먹는 곳이 마음에 들어서 그곳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낯선 사람들이긴 해도 조리원 동기라는 유대감이 오히려 더 좋았다.혼자가 편하고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내가 아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깨닫는다. 신입생 때 연극동아리 선배들이 준 첫 미션이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였다. 난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성공했고 그때의 희열을 지금도 못 잊을 정도로 좋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야구에서 투타 밸런스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쪽만 아무리 잘해서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뜬금없이 갑자기 야구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책이야말로 실천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인 책이기 때문이다.저자가 마지막 페이지에 남긴 바람의 말처럼˝이제, 부디 가서 낯선 이와 대화를 나누길.˝그리고 내가 느꼈던 것처럼 책에서 많은 이들이 느꼈던 많은 것들과 뜻밖의 소통과 연결이 주는 행운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 코헤인의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을 읽어보시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실제로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가 된 이래 매일 열 시간 이상 읽고 쓰는 규칙적인 삶을 실천했다. 버지니아울프는 글쓰기에 모든 것을 건 작가였다. "천국. 그곳은 피곤해지지 않고 영원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라고 상상했던버지니아 울프 그녀는 자신이 지상에서 맡았던 글쓰기라는 과제를 성실하게 마친 후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천국에서 책을 읽고 있으리라 믿는다. 글 쓰는 여자는 온전히 자기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글을 쓰면서, 버지니아 울프는 위대한 작가였다. - P41
도리스 레싱은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집 앞으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도리스 레싱은 심드렁했다.노벨상부터 비판했다. 기자들에게도 친절하지 않았다. 도리스 레싱은 행여나 앞으로 글 쓸 시간이 줄어들까 봐 그 걱정만했다. 88세 생일을 맞이할 즈음이었다. 도리스 레싱은 94 세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작가로 살았다. 어린 시절의 불행했던 기억이 작가로서의 자산이었다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그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런던으로 가기 위해 망망대해를 건너는 순간부터 도리스 레싱은 작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글쓰는 여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