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모인 누군가가 나에게 책 한 권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김종원 작가님 책을 추천할 것이다.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이해가 바로 되도록 쓰인 문장들이 그 첫 번째 이유이다. 아무리 좋은 문장이라도 어렵게 쓰였다면 읽기도 추천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정말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다방 기프티콘 대신 더 오래오래 남을 선물로 강추.김종원 작가님의 말 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예쁘게 말하는 것‘이라는 인문학의 정의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아서 그 글들을 읽고 실천하고 싶었다.이 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다 부모라는 역할의 나를 위한 책이다. 읽으면서 많은 위로와 깨달음을 얻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나서 어떤 이의 위로도 부질없게 느껴지는 날들이 숱하게 있었다. 아이가 아프면 죄인이 되는 나의 자책과 좌절이 반복되어서 울기만 했는데 그때 나를 돌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나 자신에게 사과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도 <66일 인문학 대화법>을 읽고 나서 얻는 것이다. 아이와 배우자와의 대화 전에 나의 내면 아이에게 말을 먼저 걸어서 위로했다. 서두에 말했던 가장 소중한 사람에 제1순위는 ‘나‘자신이다.흔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실수들이 축척되어서 나와 내 아이 관계에 균열을 벌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어떤 책보다 빠른 시간에 오래된 책처럼 변해버렸다. 아이와 읽고 쓰고 여기저기 갖고 다니다 보니 우리 모녀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김종원 작가님 신작<66일 인문학 대화법> 덕분에 위태로운 사춘기 우리 모녀에게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 내가 변화한 만큼 아이는 따라왔다완전한 평화가 오기까지는 많은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그래서 우리는 66일이 지나고 또 쓰고 읽고 대화한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도서제공 #카시오페아 #66일의서포터즈 #김종원 #66일인문학대화법 #필사하기좋은책 #부모공부 #책추천
내면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 정신분석 상담을받았다. 융 심리학 전공자인 선생님이 어느 날 이런 말을 해주었다."당신 안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건강한 자아가있어요. 지금 당신의 무의식은 그 자아를 만나려 하고 있어요.아직은 만남이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사실 나는 그와 같은 말을 이미 책에서 읽었다. 헤르만 헤세의 - P13
『데미안』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하는 말.아무튼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알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벌써 알아.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헤세가 마흔 살 무렵 격렬한 내면의 투쟁을 겪어 융에게 상담을받았으며, 『데미안의 요체가 융 심리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그다음이었다.‘내 안의 강한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지금의 나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라는 『데미안』의핵심 구절, 그리고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파우스트』의 명구名句, 그 두 구절 사이의 어디쯤에 있다. - P14
문인 지하련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세계 여성의 날 특집 칼럼에서였다. 지하련의 전집을 엮은 서정자 교수가 지하련 작가의 소설을 ‘아내의 서사‘라고 말한다는 내용이 책을 읽고 나서 더 맞는 수식어라는 생각이 들었다.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두 번째 작품인 <제법 엄숙한 얼굴>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지하련이라는 필명이 너무도 멋지게 잘 어울리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과거와 현재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곱씹으면서 감상했다.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작가의 글을 처음 만나기에 설렘이 더했다. 임솔아 작가의 작품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기 전이라서 더 기대가 컸다.1987년생 대전 출신 소설가이자 시인인 임솔아 작가. 이 시대 핫한 젊은 작가.‘나사로야 너는 잠자고 있는가.‘ 임솔아 작가가 등단 후 글을 쓰면서 잊고 싶지 않은 것을 새긴 오른팔의 타투가 너무나 멋있어 보이는 작가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왜 읽지 않았을까?!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됐다. 그리고 늦은 만큼 모든 작품을 탐닉하듯이 읽고 싶어졌다.1912년생 경남 거창 출신 문인 지하련(본명 이현욱) 문학 이론가 임화의 부인으로 1947년 임화와 월북 1960년 사망 추정. 근대 여성 작가 지하련과 현대 여성 작가 임솔아, 이 두 작가의 만남 소설 잇다 시리즈는 가상이기는 하지만 두 글이 두 세대를 아우르면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지하련 작가의 소설 ‘결별訣別‘은 소설 잇다 시리즈만에서 느낄 수 있는 근대 소설의 낯선 단어들에 초반에는 집중해서 읽기 쉽지 않았지만 형예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 표현이 좋았다. 그 시절에도 인어 이야기를 했다는 것 또한 흥미롭게 느껴졌다.제목인 ‘제법 엄숙한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궁금했는데 체향초에 나오는 청년의 얼굴을 묘사한 것이었다. 순정만화에 나오는 츤데레 스타일이 떠올랐다.‘조금도 천진하지 못한 느낌‘, ‘이상한 여자‘ 정예, 인물의 등장만으로 궁금해지고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게 되는 작가의 필력이 부러웠다.석재의 복잡하고 디테일한 감정 묘사와 정예의 캐릭터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평범한 ‘가을‘이라는 제목이 더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가족에게 원했던 마음이 석희가 원에게 ‘이해‘했던 것과 같지 않을까?임솔아 작가의 ‘제법 엄숙한 얼굴‘에서 수경이 감정을 노출해도 되는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스스로 구분한다는 것을 나 또한 장녀로 살면서 너무나도 잘 알기에 공감이 가면서 씁쓸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쌔쓰개(헛소리하는사람)제이를 향한 수경과 영애의 연대같이 느껴지는 결말이 뭔가 통쾌했다.임솔아 작가의 바람대로 나는 이 책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지하련 작가를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가장 좋아하는 문학평론가인 박혜진 작가님의 해설은 또 다른 이 책의 백미이다. 사실 책을 받자마자 해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뻔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너무 좋았다. 지하련 작가가 살던 시대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과거일까? 남녀를 떠나서 ‘스스로가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사랑에 있어서도, 사람에 있어서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직 그늘에 가려져 나를 잊어가는 과거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작가정신 소설잇다 시리즈 두번째 책 <제법 엄숙한 얼굴>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나도 내 아이도 ˝가장 독립한 인간˝이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하고 그렇게되길 바란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본질 육아》를 통해 지나영 교수를 알게 되었고 여러 동영상을 보면서 딸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도움을 간접적으로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 십 대를 위한 첫 책 출간에 관심이 갔고 바로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이번달에 실물영접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딸아이를 위한 독서이기도 하지만 십 대의 나를 위한 독서이기도 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십 대 아이들 있는 지인들에게 추천 문자를 돌렸다. 꼭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사춘기 아이들에게 엄마의 많은 말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이기에 소장해서 같이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지나영 교수는 프롤로그를 통해서 십 대 독자들에게 자기 고백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원래는 한국에서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원하던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2001년에 미국으로 건너왔어요. 계획에 없던 실패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넓은 세계로 온 셈이죠.˝‘필요한 건 내 안의 힘‘이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만 읽어도 아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영 교수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는 십 대인 딸아이 덕분에 읽게 된 책인데 40대인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조언들이 많았다.지나영 교수님의 또래인 나라서 공감이 됐고 자녀에게 주는 구체적인 조언들이라서 함께 읽고 나누기 너무 좋은 책.경험에서 나온 조언들이 분명히 십대 독자들의 삶을 변화 시켜 줄 거라고 믿는다.친구관계, 성적 등등 고민들에 속앓이를 하는 친구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들숨에긍정날숨에용기 #지나영 #십대를위한책추천 #자음과모음 #도서관희망도서
어린 시절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던 그때는 반마다 교실 안에 캐비닛에 학급문고라는 것이 있었다. 그 안에 빠지지 않고 있던 책이 위인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허황되어 보이는 위인전들이 읽기 싫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많은 위인전들이 인물을 미화했다는 것을 알고 내가 싫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그런 면에서 공쿠르상 수상에 빛나는 전기 작가 앙리 지델의 《코코 샤넬》은 방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증언을 바탕으로 그녀의 삶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게 됐고, 전기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글을 빨리 읽고 싶어졌다.나에게 샤넬 하면 20대에 선물 받은 지갑 그리고 립스틱 그 두 가지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는 작가정신의 신작 앙리 지델의 《코코샤넬》 덕분에 사람 가브리엘 샤넬 그리고 코코 샤넬로 기억될 것이다.불우한 어린 시절도 그녀의 그림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했던 그녀의 사랑과 일대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영화 ‘라비앙로즈‘가 떠올랐지만 점점 샤넬의 삶으로 그 자리가 채워져갔다. 봄을 타는 것 같이 무기력한 내게 찾아온 그녀가 아주 오래 기억되고 내 마음에 살아있을 것 같다.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심어준 가브리엘 샤넬그녀의 고집과 의지에 고마움을 전한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코코샤넬 #앙리지델 #작가정신 #작정단 #도서협찬 #코코샤넬전기 #이원희 #서평단 #샤넬일대기 #코코샤넬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