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 정신분석 상담을받았다. 융 심리학 전공자인 선생님이 어느 날 이런 말을 해주었다.
"당신 안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건강한 자아가있어요. 지금 당신의 무의식은 그 자아를 만나려 하고 있어요.
아직은 만남이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사실 나는 그와 같은 말을 이미 책에서 읽었다. 헤르만 헤세의 - P13

『데미안』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하는 말.
아무튼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알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벌써 알아.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헤세가 마흔 살 무렵 격렬한 내면의 투쟁을 겪어 융에게 상담을받았으며, 『데미안의 요체가 융 심리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그다음이었다.
‘내 안의 강한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의 나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라는 『데미안』의핵심 구절, 그리고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파우스트』의 명구名句, 그 두 구절 사이의 어디쯤에 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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