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휴먼스 랜드 (양장) 소설Y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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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40대에 SF 장르소설에 재미에 빠진 나를 이끈 건 김겨울작가님의 영업과 김초엽 천선란 두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세 작가님의 추천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고 본다.
이번 소설 Y 시리즈 <노 휴먼스 랜드>도 그랬다. 천선란 작가님의 노랜드를 최애로 꼽는 나에게 <노 휴먼스 랜드>라는 제목과 이다혜 천선란 작가님 강력 추천!이라는 문장은 꼭 읽고 싶다!라는 욕망을 꺼내게 만들었다.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이야기. <노 휴먼스 랜드>라는 제목처럼 미래의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고 너무나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나가는 시대라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그런 미래의 한가운데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대본집으로 봐서 가독성이 더 좋았던 건가 할 만큼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양장으로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재미도 감동도 있어서 재독 하고 싶은 책.
총 3부로 이뤄져 있고 챕터마다 나눠져있는 제목들도 김정 작가와 편집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라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양장본도 288쪽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장편인 것도. 카테고리가 청소년 문학인 것도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어렵지 않은 장르소설이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자 장점이라고 느꼈다.
에필로그를 편지 형식으로 쓴 것 또한 이 책이 좋아진 이유 중 하나였다.
환경 때문에 어느 때보다 습하고 더운 이번 여름 소설 속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휴가지에 들고 가서 읽기도 좋은 책이라서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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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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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취향으로 영미권 소설을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는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그런데 기욤 뮈소의 소설은 결혼 전 내가 영 미 소설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서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

2010년 12월 14일이 초판인 《종이 여자》는 내가 읽지 않은 기욤 뮈소 작가의 작품이고 리커버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서평 의뢰 메일을 보자마자 고민 없이 수락하게 됐다.

실물은 정말 너무 예쁜 표지에 책의 첫 장 문장도 내 마음을 벌써 훔치고 말았다.

2023년 7월의 시작과 나에게 온 《종이 여자》는 주말에 간 계곡도 이른 휴가로 다녀온 경주 가는 길에도 함께했다.

독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이야기다. 전미연 번역가는 환상과 현실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12월에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했지만, 7월 휴가지에서 읽어도 정말 좋았다.

작가의 한국에 대한 애정도 느껴져서 더 친근감을 갖고 읽게 됐고, 개인적으로 너무 감정이입해서 절대 눈치 못 챘던 반전도 마음에 들었다.

결말이 기분 좋은 이야기라서 습도가 높아서 불쾌지수 높을 때 기분전환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피서 대신 북캉스 도서로도 추천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종이여자 #기욤뮈소 #베스트셀러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프랑스소설 #소설추천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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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걸리듯 오로르와 사랑에 빠졌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로스앤젤레스 공항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탑승구앞에서였다. 나는 책 홍보를 위해 서울에 가는 길이었고, 그녀는 프로코피예프의 곡들을 연주하기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는 길이었다.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우수에 찬 미소, 맑은 눈동자, 슬로 모션처럼 머리를 천천히 돌리며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는 그녀만의 독특한 제스처까지. 그러고 나서 알게 된 음색의 변화하나 하나, 그녀의 지성미, 유머 감각, 외모에 대한 겸손함까지. 그리고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그녀의 남모르는 결점들, 존재의 고통, 단단한 보호막 아래 감춰진 상처들까지. 처음 만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사랑의 최절정을 경험하며 오만한 행복에 젖어들었다. 시간이 멎고, 산소가넘쳐나고, 현기증으로 아찔한 순간들이었다.
물론 나는 행복에는 어느 정도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내가 존경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던진 숱한 경고의 메시지들을 강단에 서서 문학을 가르친 내가 모를 리 없지 않은가.  - P253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배열해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 있는 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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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밥상머리 대화법 - 아이의 50년을 결정하는 하루 5분 식탁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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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엄마‘라는 것이 처음이라서 서로 이해하면서 넘어가는 것은 사춘기 전까지였다.

우리 모녀가 ‘사춘기‘라는 커다란 벽을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어떤 관계보다 중요하고 어렵고 노력하지 않으면 벽은 계속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부터 육아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고 그것이 자녀 그리고 가족 무엇보다 나를 위한 공부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덕분에 시작한 루틴들 중 김종원 작가님 인스타피드글을 읽고 필사하는 것이 하나의 일과가 됐다. 그리고 책으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나의 바람이 카시오페아를 통해서 이뤄졌다.

66일 시리즈의 첫 책인 #66일인문학대화법 출간을 시작으로 두 번째 책인 #66일밥상머리대화법

첫 번째 책을 지인한테 추천하고 피드를 본 지인이 두 번째 책도 사야 되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하지˝라고 알려줬다. 두 책은 함께 보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기한 건 필사하면서 아이보다 내가 위로받을 때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모여서 나 아이 가족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부터 아이 그리고 가족 전체가 성장하는 대화법이 궁금하다면 <66일 밥상머리 대화법>을 추천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도서제공 #카시오페아 #66일의서포터즈 #김종원 #66일인문학대화법 #66일밥상머리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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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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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소설에 푹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결혼하고 나서 겁이 더 많아져서 정말 읽고 싶은 작품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서 읽지 않는 장르가 공포물이다. 다양한 독서를 하고 싶어서 출판사 서포터즈를 신청하고 감사하게도 몇몇 출판사의 서포터즈 경험이 있는데 꾸준하게 계속하고 싶고 하게 되었던 것이 작가정신 작정단이다. 갑자기 공포소설에서 서포터즈까지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작정단 덕분에 독서 큐레이팅을 따로 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는 말이다.

가와이 간지 작가의 데뷔작이자 일본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열풍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데드 맨》 나도 익히 소문으로 들어서 궁금했지만 줄거리만으로 무서울 거라는 생각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벌써 출간 10년이라니 만날 운명의 책이었다.

읽기 시작한 《데드맨》은 기이하지만 섬세했고 무섭기보다는 궁금했다. 살인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불쾌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속도감이 굉장한 소설이다.
엽기적인 살인이라는 선입견 막혀 이 책을 너무 늦게 봤다는 아쉬움과 천천히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과 사건 속에 담긴 진짜 이야기가 묻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소설이었다.
역시 좋은 글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됐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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