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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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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번 넘게 중용을 읽으며 차곡차곡 모아왔던 자료와 생각들을 정리해서 낸 책이라 하는데, 가상인물인 장 대리와 신 차장이 직원 고충 상담실에서 중용을 놓고 공부하는 과정 속에 중용의 문장들을 하나씩 다루고 있다. 중용은 사서삼경치고는 분량이 짧은 편이며 문장 내용과 구성 자체가 간결하고 명쾌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분량은 짧은 거 같지만 내용은 꽤 심오해서 이해가 쉬운 편은 아니었다. 사실 중용이란 단순히 가운데를 지켰다가 아니라 양극단을 살폈다, 그를 통해 선택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모순이 되는 양쪽 모두를 살펴 그 중 상황과 주어진 환경에 맞고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는 길을 택하는 것이 바로 중용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중용의 길이라는 것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를테면 자기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때와 상황에 맞춰 가장 바람직한 이치와 답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며, 자신을 절제하고 상대를 배려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날마다 진보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제의 나를 단절시키지 말고 그로부터 말미암아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끊임없이 작지만 지속적인 진보와 변화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가라고 말한다. 사람은 홀로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 사회, 시대, 세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를 부여 받으며 존재감을 갖게 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아닌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라 설명하고 있다. 즉, 우리의 인간관계는 모든 것이 주고받음의 상관관계라면서 상대로부터 내가 받은 것들의 상당 부분은 내가 상대에게 준 것에 대한 대응인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내 맘대로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과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상대에게 주는 영향력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배움이 지나치면 실제로 실천에 옳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며, 배움이 못 미쳐서 실천조차 못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계속 배우고 익혀 나가는 것이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도를 깨우치고 그를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서슬이 퍼렇다는 묘사가 서슬 자체가 아니라 서슬을 보고 질려 핏기를 잃은 얼굴, 그래서 퍼런 낯빛을 말하는 것이란 설명과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그 대답은 도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제 안에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 한다. 도라는 것, 어찌 보면 별 것 아니라면서 다만 도와 함께 뒤섞여 있는, 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뒤덮고 있는, 불순물과 같은 삶과 시간들을 거둬 낼 수만 있으면 언제라도 찾을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성은 스스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냥 혼자 스스로 이뤄지고 마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까지 이루어 주어야 비로소 완전히 제대로 된 것이라는 언급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 밖에 우리가 세상에 그지없이 부드럽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결국 보면 더할 수 없이 단단한 체하거나 강한 체 했던 것들 모두 이겨낸다거나 하늘은 공평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것 같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덕을 쌓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복을 주고 최소한 기회라도 더 준다는 내용도 새겨들을만한 것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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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2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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