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여행, 여행 -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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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기에 여행관련 책들은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이른바 유명연예인들이나 방송계 종사자들이 쓴 여행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비교하기가 좀 애매한데 이 책은 상당히 다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고현정 씨 개인의 여행기이기도 하면서, 여행 안내도 겸하고 있으며, 게다가 고현정 씨의 화보 성격도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오키나와에 대한 여행 안내서로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세소코 마사유키라는 일본 사람이 쓴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이란 책을 고현정 씨가 읽고 그 책에 나와 있는 곳들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그래서 그 책의 저자와 직접 만나 같이 그 책들에 나와 있는 장소들을 방문한다. 그런데 그 장소들은 어느 한적한 마을의 공방, 글라스 갤러리 숍 같은 곳들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오키나와를 바다와 인접한 휴양 형태로 여행을 가게 되는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해변이나 명소들은 오키나와에서 수십 년간 살았던 사람도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는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지난 2013년 11월 일주일 정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오키나와를 돌아다닌 여행기에 고현정 씨 자신의 신상에 대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테면 하도 두문불출하니 세간에 고현정은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나오는 거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그래서 일단 어디로든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던지, 2.6킬로그램으로 태어나 무진장 길었던 아이로 스무 살인데 초등학교를 다닌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심하게 키가 컸다고 한 언급, 연기 이외에 행동은 되도록 자제했는데 이젠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면 하자는 다짐, 연예인은 연애건 작품이건 완전히 발가벗겨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의 힘으로 제대로 통과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언급, 그리고 40대가 된 지금, 자신의 마음과 생활에 울타리가 되어줄 남자는 어디 없을지 찾고 있다는 것과 결혼직후 신혼생활을 일본 도쿄에서 했다는 내용까지 언급되어 있다. 사실 이 책이 나도 한번 직접 가볼까 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데, 나에게는 그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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