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의 지식인이자 문필가로 잘 알려진 저자가 경제성장을 하지 않는 사회를 재설계하는 것만이 우리 사회에 남은 해결책이라 강조하면서 소비중심의 사회를 개선하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소비는 살아가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원하고 그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서 쓰는 행위를 일컫는데, 생산중심 사회에서 소비중심 사회로 변화되고 삶의 의미가 노동에서 소비로 변화되면서 사회에서 돈의 만능성이 극대화 되었다는 현실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한다. 사실 소비화한 사회, 화폐만능 사회, 고립화한 도시사회는 인간이 개인으로서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로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른바 스펜드 시프트라고 하는 것인데, 선택하는 물건을 바꾸고 사는 장소를 바꾸며 사는 행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개념이라 한다. 즉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대형 마트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작은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라는 것이다.

 

또한 성장 일변도 시대가 끝난 그 다음 단계에 가장 잘 부합하는 회사 형태는 바로 소상인이라면서 주주의 요구에 쫓기는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사람 자체와 동일한 의미의 노동방식을 추구하는 회사 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성장형 사회를 전제로 태어난 것이 바로 주식회사인데, 성장곡선이 하락하면 주식에 투자할 의미가 없어지므로 주식회사라는 시스템 자체가 존속할 수 없을 거라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돈이란 것은 누군가 가진 사람이 있으면 되지 모두가 부자일 필요는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중에 돈 있는 이가 있고 그것을 잘 돌려쓰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역할을 은행이 맡아야 한다면서 소액대출 사업의 세계적인 성공 모델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의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작은 기업과 소상공인이 큰 이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들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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