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4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지음, 정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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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자기통제, 광기 같은 단어가 눈에 띄는 이 책은 스페인에서 만든 책이다. 그림형제, 이솝우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누이트 족이나 마사이 족 설화, 중국이나 베트남 전설과 같이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 훨씬 더 많다. 스무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인식부터 시작해 타인의 감정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사실 내가 잘 아는 이야기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하를렘의 영웅 한스 밖에 없었고, 부모가 양보하고 아이들도 양보해 다시 부모에게 돌아온 포도송이에 대한 이야기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이란 사실과 이 책에 나와 있는 마지막 이야기인 작자 미상의 "창문"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아이들과 같이 이 책을 읽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인 우리 집 아이들에게 이 책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잘 전달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교훈은 한두 마디의 말로는 전달되기 쉽지 않은 것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히 통제하고, 또 상대방의 감정도 읽어야 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그 교훈을 우리 집 아이들은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생활 속 실천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생각했던 것은 나와 다르지 않다. 이누이트 족이 하얀색을 40가지가 넘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이나 포도 한 송이가 돌고 돌아 다시 아빠에게 간 이야기가 그렇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만 재미있었던 것은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웃음 때문에 실천한 이야기와 둑이 무너지는 것을 팔뚝이 아닌 손가락으로 막았다는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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