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조언 - 저절로 탁월한 선택을 하게 해주는 실천 지침
존 해먼드.랄프 키니.하워드 라이파 지음, 조철선 옮김 / 전략시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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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인의 공저자들이 모두 40년 넘게 의사결정분야에서 활동한 대가들이기에 이 책의 내용은 신뢰할만하다. 사실 의사결정에 대한 많은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만큼 쉽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올바른 문제인식, 달성목표의 구체화, 창의적인 대안 발굴, 대안별 결과 예측, 절충을 통한 대안 평가, 불확실성에 대한 검토, 위험 감수에 대한 판단, 연관된 의사 결정에 대한 고려라는 8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알기 쉬운 사례들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문제든 가볍게 판단하지 말고 고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정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문제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매력적이고 유용한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 다음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데, 이것이 대안들을 평가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세부적으로 목표들을 수립하다 보면 더 나은 대안을 고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는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어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탁월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목표를 구체화하는 5단계를 따로 제시하고 있는데, 자신의 선택과 관련된 관심사를 모두 열거한다, 정리한 관심사를 구체적인 목표로 간결하게 표현한다, 진정한 목표를 찾기 위해서 다른 목표의 수단 성격의 목표와 그 자체가 목적인 목표를 구분한다, 밝혀낸 근본적인 목표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한다, 진정한 목표를 설정했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라는 것이다.

 

이 검증 단계는 이를테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선택을 설명한다고 가정해 봄으로써 지금 설정한 목표들이 합리성을 부여해주는지 알아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면 목표를 잘못 정립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왜"라는 질문이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목표, 근본적인 목표로 인도해주기 때문이라 한다. 그 다음에 창의적인 대안을 발굴할수록 탁월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그냥 주어진 대안에만 머물지 말고 관습적 사고를 배격하라고 강조한다. 항상 대안이 없다는 말보다 아직까지는 좋은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창의적인 대안을 고안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효과적이라 말한다. 또한 로직 트리를 활용하여 구체적 방안이 나올 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안 발굴을 제한하는 현실적인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의도적으로 제거하라든지, 도달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포부를 높게 잡는다든지, 잠재력이 발휘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좋다고 언급한다. 그 다음 단계로 대안이 가져올 결과를 효과적으로 예측하여 결과표로 정리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대안을 선택한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대안이 가져올 결과를 자유롭게 기술한 뒤, 확실히 열등한 대안은 제거하여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무엇인가 결정하기 전에 직접 체험해보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척도를 사용하며,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단순히 결과뿐만 아니라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과정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근거 자료와 논리적인 판단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결과표를 바탕으로 우열관계를 쉽게 파악하기 위해 따로 순위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서로 다른 대안들 간의 결과를 조정하여 특정 목표에 대한 순위를 동일하게 만들어 특정 목표를 배제하는 맞교환법으로 대안들을 비교하라고 말한다. 한 가지 목표에 대한 대안의 결과를 증가시킨다면 그 대안의 다른 목표에 대한 결과를 동일한 가치만큼 감소시켜야 하며 이렇게 맞교환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우열관계를 재조명함으로써 대안 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목표의 중요성이 아니라 맞교환의 양에 집중한다면 절충작업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고, 맞교환하는 가치는 전체 가치에 기여하는 수준에 따라 평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 다음 단계로 위험 프로필을 작성함으로써 복잡한 불확실성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각각의 불확실한 요소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그런 일들이 발생한다면 결과가 어떠하리라 예상되는지를 정리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신의 위험 감수성향을 판단하면서 모든 결과에 대한 상대적인 만족도를 수치로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발생확률을 반영하여 기여도를 산정하고 각 대안의 전체적인 만족도 점수를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각각의 결과가 대안의 전체 만족도에 기여하는 기여도는 상대적인 만족도 점수에 확률을 곱하여 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위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든가 위험을 분산시킨다던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기본결정에 앞서 기본결정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정보 결정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기본 결정에 따라 대안이 달라지는 미래 결정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빠질 수 있는 심리적 함정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첫 정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앵커링 경향에 대해서는 처음 떠오른 생각에 집착하기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지속하려는 경향에 대해서는 목표를 중심으로 현상 유지가 최선의 대안인지 평가하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과거의 선택을 합리화 하려는 경향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아 그 결정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로부터 충고나 조언을 듣고 판단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좋은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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