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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십결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 가지 비책
마수취안 지음, 이지은 옮김 / 이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도 인상적이었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 역시 꽤 인상적이었다. 내가 혹 지식이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는 중국 고전들의 일화들이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새로운 내용들이다. 유비나 조조 같은 삼국지의 인물이나 유방이나 한신 같은 초한지의 인물에 대한 내용들이 몇 번 언급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들보다는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에 대한 일화가 훨씬 더 많이 인용되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가 21세기의 중국의 기인이라 소개되며 고적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심과 폭넓은 식견으로 중국 역사 속의 다양한 일화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니 이 책의 방대하면서도 새로운 일화나 내용들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물론 말로 상대를 위협하고 내리누르지 말라든지,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라든지, 탐욕을 버리라는 등 강조할 만한 내용들은 충분히 언급되고 있다.
또한 큰 일을 하고 싶다면 확고한 가치관으로 무장해야 하며, 어떤 일이든 결정적인 시기가 있으므로 서두르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사람의 인상만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경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소탐대실이나 감언이설, 공고피아와 같은 고사성어도 잘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자쟁선, 즉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취하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중국 고전을 통해 얻어야 할 삶의 중요한 교훈들이 많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문자와 문명이 일찍부터 발달했던 중국이기에 이러한 오래된 고전 속 이야기들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있는 것은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절대군주인 황제와 탐욕에 눈먼 신하들에 대한 숱한 이야기들 속에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투명되는 것 또한 중국 고전이 주는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