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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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이 책을 꽤 오래전에 읽은 뒤로 다시 이 책을 통해 접하니 역시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사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더불어 아포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책은 분량도 작은데다가 종교경전의 느낌에다 또 멋진 시를 담은 것 같은 느낌이 매우 묘하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 삶 주변의 26개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원래 3부 연작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구는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대들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이 아니며, 그들은 그대들을 통해 오지만 그대들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우리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녀들이 우리 몸을 통해 태어났지만 그들도 하나의 다른 인격체로서 다루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 언급된 이야기들 중 사랑은 사랑으로 충분하므로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당하지 않는다는 말, 열망이 없는 인생은 어둠이고, 지식이 없는 열망은 맹목이며, 노동이 없는 지식은 헛된 것이고, 사랑이 없는 노동은 무의미한 것이란 말, 술이 담긴 잔은 도공의 가마 속에서 구워졌고, 영혼을 달래주는 피리는 칼로 속을 파낸 나무이듯 기쁠 때 마음 깊이 들여다보게 되면 그 기쁨을 주는 것이 우리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라는 말, 악이란 제 허기와 갈증에 시달리는 선이라고 언급한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궁극을 찾는 신의 예언자라는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 이 책은 사랑이나 결혼, 먹고 마시는 일상,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그 의미를 생각하고 차분히 돌아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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